인공지능(AI) 패션시장 장악?

    백주용 객원기자
    |
    19.02.18조회수 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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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기술 패션 접목 활발...「리바이스」 「H&M」에서 ‘렌트 잇 배’까지




    <출처 : retailbiz닷컴, 페퍼 로보트 in 「유니클로」 매장 합성사진>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을 패션업계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AI의 머신 러닝* 능력은 패션 브랜드들의 새로운 큐레이터이자 스타일리스트로 부상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퍼플(purple)’과 Vue.ai’s은 AI를 이용한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안한다.


    *머신 러닝 : 컴퓨터 과학 중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패턴인식과 컴퓨터 학습 이론의 연구로부터 진화한 분야다. 경험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하고 예측을 수행하며 스스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과 이를 위한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구축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머신 러닝의 알고리즘은 엄격하게 정해진 정적인 프로그램 명령들을 수행하는 것이라기보다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이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정한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을 취한다.

    「리바이스」는 구글과 협업해 스마트 재킷을 만들었다. 이 재킷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손목에 내장된 칩을 통해 단추와 팔의 움직임으로 전화를 받고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다. 미국 뉴저지 소재의 스타트업이자 연구실인 모던 메도(modern meadow)는 도축 없이 세포 배양을 통해 가죽을 만들어 낸다.

    아마존은 ‘아마존 고(Amazon Go)’라는 캐셔 없는 스토어를 열었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계산할 필요가 없고 그저 원하는 물건을 가지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과학 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여러 산업의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한다.

    패션 또한 예외는 아니다. 3D 프린팅을 통해 제작된 신발이 출시되고 MIT 연구실은 ‘듀오 스킨(Duo skin)’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나노 사이즈의 칩을 타투 형식으로 사람의 몸에 입혀 스마트기기와 연동 및 컨트롤한다. 오일 산업 다음으로 패션산업이 지구 환경오염의 두 번째 주범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원단 염색으로 화학물질 사용을 줄일 수도 있다.

    MIT연구실, 친환경 염색 듀오스킨 기술 개발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공정과 유통과정,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 마케팅도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패션은 더욱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또 인공지능을 사용해 판매자와 소비자간에 더욱 간결하면서 정확한 의사소통으로 손실은 낮추고 이윤은 최대화한다.

    뉴욕의 패션 협회 중 하나인 패션테크랩은 메이시스, 「토리버치」 같은 기업들과 협력해 많은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는다. 패션테크랩이 선정한 2018년의 스타트업 브랜드 중 하나는 ‘체리픽’이다. ‘체리픽’은 지난해에 시작했으며 소셜미디어가 주도하는 시대에 맞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에 사람들이 남긴 코멘트를 분석한다.

    수백 수천개의 코멘트를 디코딩해 데이터화하는데 이는 소비자 또는 잠재적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더욱 적합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판매량 예측으로 알맞은 수량을 정할 수 있다.

    체리픽,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코멘트 분석

    이제는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을 패션업계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AI의 머신 러닝 능력은 패션 브랜드들의 새로운 큐레이터이자 스타일리스트로 부상했다. 알고리즘을 통한 스타일링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패션 서비스업이다. 현재 2조2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스티치픽스는 고객들이 밖에 나가서 쇼핑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출처 : cityhi> <출처 : 리바이스><출처 : Vue.ai>

    심지어 온라인으로도 수백 가지의 옷을 보고 골라야 할 수고를 덜어준다. 처음 가입 시 제공되는 설문조사를 마치면 그것을 토대로 알맞은 옷을 제안해 준다. AI의 머신 러닝 능력을 통해 경조사, 계절, 날씨, 신체체형, 소재, 패턴, 핏 등의 취향에 대한 모든 설문의 답변을 근거로 트렌드까지 고려해 최대한 모든 경우를 만족시키는 옷을 찾아낸다.

    미국의 스타트업 ‘퍼플(purple)’ 또한 AI를 이용한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안한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옷장에 수많은 옷들 중 겨우 20%만 입는다고 하는데 유저가 자신의 워드로브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 퍼플은 새로운 코디네이션 조합을 만들어 준다. 미국의 컴퓨터 정보기기 업체 IBM에 따르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거나 보지 못하는 사물들의 조합이 있다고 한다. 반면 AI를 적용해 분석한 데이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스타트업 퍼플ㆍVue.ai’s, AI로 스타일 제안

    패션과 비주얼은 떼어놓을 수 없다. 패션에 관한 모든 결정은 색, 핏, 전체적 조합 등을 기준으로 한 비주얼의 어우러짐이다. 스타트업 ‘Vue.ai’s’는 AI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옷을 입은 모델의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델의 체형을 고르고 포즈를 움직일 수 있으며 어떠한 옷과 신발, 액세서리도 모델 위에 입힐 수 있다.

    수많은 상품들을 골라 룩(look)을 완성시킬 수 있으며 전체적인 조화도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들은 많은 사진 촬영과 디지털 작업에 큰 비용을 들이고 있는데 Vue.ai’s의 AI 기술을 통하면 쉽게 상품을 태그하고 이름과 설명 등도 덧붙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 또한 AI 기반 패션 서비스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녀의 새 컴퍼니 ‘스크린 숍(screen shop)’은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의 룩을 합리적인 가격에 재현해낼 수 있게 해준다.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좋아하는 룩을 발견했다면 그저 스크린 샷을 하고 스크린 숍에 등록하면 된다.

    킴카다시안 ‘스크린 숍’ AI 패션 서비스 진출

    스크린 숍은 아소스, 「탑샵」, 부후, 「포에버 21」, 삭스핍스애비뉴, 칸예 웨스트의 「이지」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460여개의 브랜드와 1000만 가지의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유저가 등록한 사진 속의 룩을 분석 후 가장 근접한 상품을 찾아준다. 유저는 또한 사이즈와 가격대를 정할 수 있고 스크린 숍은 재고가 있는 온라인 숍을 바로 찾아준다.

    AI는 디자이너의 역할까지 해낸다. 아마존의 디자인 팀은 AI의 알고리즘으로 현 트렌드와 스타일들을 살펴 인기 있는 색, 패턴, 소재를 찾아내고 소비자의 성향까지 분석해 새 상품을 개발한다.

    또한 현재 인벤토리에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을 추가하면 그 디자인을 피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미 100만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한 온라인 스타일링 컴퍼니 에피톰(epytome) 또한 AI를 통해 스타일링에서 나아가 맞춤형 디자인, 제작을 할 것이라고 한다.

    460개 브랜드 1000만 가지 상품 데이터베이스

    패션시장에서 AI의 점유율은 아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는 성공을 거뒀고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대형 SPA 브랜드 「H&M」도 AI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더욱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AI는 판매 영수증, 환불 영수증, 로열티 카드 등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H&M」은 그에 부합하는 상품과 알맞은 수량을 제때 공급할 전망이다. 결국 세일의 횟수를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AI는 미처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영역에서 분석하고 창작하며 새로운 것을 현실화한다. 이 기술이 어쩌면 사람의 창의성을 점점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누군가는 비판한다. 또한 많은 이들의 직업을 빼앗아 간다고도 주장한다. 2016년 「아디다스」는 프로덕션을 자신들의 본거지인 독일로 옮겼다.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를 열었는데 첨단 기계가 직접 신발을 생산한다. 이 당시 8만여명의 직원을 둔 베트남 공장이 파업을 하기도 했다.

    의류 렌탈 ‘렌트 잇 배’, 인력 최소화 매장 오픈

    인도의 의류 렌탈 회사 ‘렌트 잇 배(rent it bae)’는 AI 기술을 접목, 인력을 최소화한 매장을 열었다. 고객이 고른 옷을 매장 내의 스마트 스크린 앞으로 가져가면 옷의 소재 정보, 가격, 렌탈 가격, 사이즈 재고 등을 알 수 있다. 고객은 자신의 음성을 통해 다른 요구를 할 수 있으며 스마트 스크린은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해준다.

    누군가는 매장에서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그래서 매장 점원의 간섭이 때로는 귀찮기도 하다. ‘렌트 잇 배’는 스마트 스크린으로 점원을 대신한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것은 어쩌면 피치 못할 현상이다.

    더 똑똑하고 빠르게 우리의 편리를 위한 기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작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대량 생산되는 모든 것에는 가치 하락이 이어진다. AI가 세상을 덮을 때쯤에는 인력의 가치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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