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헤드웨어시장 급팽창!.. 듀카이프 ∙ 바이브레이트 ∙ 스탠드업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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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5.09조회수 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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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는 하위 문화로 취급받던 스트리트 패션을 감각적이고 유니크하게 풀어 나가는 데 모자 아이템이 큰 역할을 했다. 모자라는 단일 아이템만을 취급할 때는 고구려 시대의 투구나 한복의 마고자에서 모티프를 얻은 모자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당시 힙합 예능 프로그램이 흥행하고 있을 때라는 점에 착안해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 콘셉트를 리브랜딩했다. 라인 익스텐션을 하며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이 브랜드는 론칭 당시 90%에 육박했던 헤드웨어 아이템을 50%까지 줄였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스타일의 30%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고민과 정성을 반영해 특화된 모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량으로 희소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바이브레이트」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론칭한 데다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평균 아이템에 비해 50%가량 높은 가격대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브랜드라고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만큼 국내 정서에 한 발 앞선 스트리트 무드로 컬렉션을 풀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브레이트」 헤드웨어 기반 라인업 확대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좋은 퀄리티와 수출에 필요한 까다로운 검수 과정을 모두 진행했기에 형성된 가격이다. 모자를 포함한 상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을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중동 지역에서의 비즈니스에도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명동 디아이몰,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광복점, 두타몰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2월 말 부산 해운대에서도 새로운 스토어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많은 해운대의 지역 특성상 국내 소비자보다는 글로벌라이징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중국 비즈니스 2년 차에 접어든 「바이브레이트」는 현재 중국 쇼핑 메카 산리툰 지역에서 로드숍을 전개 중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도시권으로 한정 짓지 않고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5년 내 100개점 운영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상하이패션위크 등 중국을 기점으로 동남아, 유럽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듀카이프」 ‘마스크 모자’ 등 페이스웨어 리딩





    앨쥬브이(대표 황인영)의 헤드웨어 전문 브랜드 「듀카이프(DUKAAIF)」는 2016년 정식 론칭해 아직 전개 연한이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플렉스 앵글’ ‘프랑켄더스트’ 등 획기적인 아이템을 제안해 실용신안에 등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제도권 캐주얼 브랜드 기업 출신의 황인영 대표는 패터너, 아트 디렉터, 컬러리스트, 소재 개발자 등 모자를 사랑하는 5명의 전문가가 뜻을 모아 브랜드를 론칭했다. 모자라는 아이템이 국한하지 않고 헤드웨어, 페이스웨어로 폭을 넓히며 기능성과 디자인성을 모두 잡는 과감한 상품 기획에 힘쓰고 있다. 론칭 첫해에는 7개월간의 R&D를 거쳐 개발한 아시안 핏 모자 ‘플렉스 앵글’ 시리즈를 선보이며 볼캡시장의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황 대표는 “기존 모자업계가 서양인 두상에 맞춰진 기존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 「듀카이프」는 국내외 모자 브랜드 중 최초로 아시안 핏 모자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플렉스 앵글’은 아시안 핏을 구현하기 위해 모자의 좌우 측면에 특수 개발한 삼각형의 신축성 원단을 배치하고 모자 내부에 E-밴드를 적용해 모자의 신축성을 대폭 강화했다.





    편안한 착용감은 디자인 요소로 작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특히 모자를 쓰면 얼굴 너비에 맞게 모자가 입체적이고 자연스럽게 늘어나 상대적으로 두상이 큰 한국인의 얼굴형에 잘 어울리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낸다.

    일본 진출 첫해 매출 4억, 수출 물량 2배 ↑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중에게 「듀카이프」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킨 일등공신은 일명 ‘마스크 모자’로 불리는 ‘프랑켄더스트’다. ‘프랑켄더스트’는 방수 • 방진 기능이 있는 특수 원단의 마스크를 귀가 아닌 모자에 바로 걸 수 있게 하는 리벳을 모자 좌우에 배치했다.

    황 대표는 “모자 아이템의 성수기인 2월부터는 황사가 많이 부는 시기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세먼지 이슈까지 더해져 마스크와 모자를 결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따로 협찬을 제공하지 않음에도 빅뱅의 승리, 산다라박 등 한류 스타들이 이 상품을 착용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에도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프리미엄 편집숍 ‘케이브(KAVE)’에 입점해 첫해 리테일가 기준 4억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국내 소비자보다 더욱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본 스트리트 신의 소비자들은 ‘프랑켄더스트’에 열광했다. 올해는 도쿄 시부야 중심으로 입점 매장을 4군데 정도 늘려 더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일본을 시작점으로 한 해외 진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로 자신감을 얻은 이 브랜드는 작년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HIC’ 전시회에 참석해 중국 내 다양한 유통 바이어와 패션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행사 3일간 150여 팀이 넘는 아시아권의 중대형 바이어들이 다녀갔고 독점 전개권, 라이선스, 홀세일, 위탁 판매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종류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으며 2억원(20만달러)에 이르는 수주 성과를 보였다.

    아시아 150개팀 바이어 방문, 2억 수주 성과

    행사 내내 「듀카이프」의 부스에는 중국 주요 백화점 및 셀렉트숍 잡화 부문 관계자들의 발길이 대거 몰렸다. 이 브랜드는 이번 행사에서 ‘프랑켄더스트’와 ‘플렉스 앵글’ 시리즈뿐 아니라 신상품 선글라스와 헤드웨어의 결합인 ‘클립 클링스(Clip Clings)’ 시리즈를 처음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황인영 대표는 이런 폭발적인 호응에 대해 “신진 브랜드 특유의 참신함과 아이디어를 높게 산 것 같다”며 “이번 CHIC 참여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확실하게 초석을 다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패션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스트리트 무드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켰다면, 중국에서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심해 마스크 착용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에서 마스크를 귀가 아닌 리벳에 거는 ‘프랑켄더스트’가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주축으로 하는 프리미엄 셀렉트숍 ‘라임라이트(Lime Light)’의 잡화 부문 MD 사만사는 “「듀카이프」의 디자인과 기능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 모자시장에 크게 어필할 수 있다”며 중국 내 유통권 협상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또 중국에서 「마랑(Marant)」 등 브랜드와 셀렉트숍을 운영하는 YAZI어패럴의 책임 바이어 수라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프랑켄더스트’ 아이템을 본 적이 있어 혁신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해 왔다”며 “1차로 주요 샘플에 대한 구입 절차를 마쳤으며 이른 시일 내 중국시장에서 「듀카이프」 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슬리피슬립」 「돈포겟미」 여성 타깃 적중

    슬리피슬립(대표 엄민식)의 헤드웨어 브랜드 「슬리피슬립」은 일명 군밤장수 모자로도 불리는 ‘트루퍼 햇’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졸린, 생기 없는, 조용한’을 뜻하는 슬리피(Sleepy)와 ‘미끄러지다’라는 뜻의 슬립(Slip)을 합성한 브랜드명은 1020 청춘 소비자 타깃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른함을 느껴도 된다는 응원과도 같은 메시지를 담았다. 나른함을 컬러로 표현하다 보니 파스텔 톤이 메인이어서 여성 소비자의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트루퍼햇’이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슬리피슬립」을 대표하지만 이 아이템은 2017 F/W시즌에 처음 단일 모델로 출시했다. 엄민식 슬리피슬립 대표는 “실제 판매량 역시 볼캡과 비니에 한참 못 미치지만 군밤장수 모자를 여성들이 ‘스타일리시하다’고 느낄 정도로 날렵한 디자인이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알룩패션(대표 오주희)의 「돈포겟미(dontforgetme)」는 ‘나를 잊지 말라’는 아련한 문구가 자수로 새겨져 있는 코듀로이 볼캡이 히트 아이템이다. 「XXXY」로 전개하던 이 브랜드는 2016년 S/S시즌 지금의 「돈포겟미」로 리브랜딩한 후 오히려 불독 캐릭터 등으로 대박이 난 케이스다. 헤드웨어의 시즌이 시작되는 작년 3월에는 온라인 편집숍 ‘W컨셉’에서 전체 상품 중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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