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 中 광저우 진출

    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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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1.01조회수 19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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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 유통 최초… 글로벌 교두보 마련







    ‘유어스’가 서울 동대문을 넘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유어스그룹(회장 송시용)은 지난 10월8일 중국 광둥 성 광저우 잔시루(廣州 站西路)에 국내 대표 수출 도매 상가 ‘유어스(U:US)’의 글로벌 진출작인 ‘유어스광저우(U:US GUANGZHOU)’를 오픈했다.

    유어스그룹이 최근 설립한 유어스글로벌(대표 김현진)은 중국 현지 투자자와 함께 만든 합작사 광주유어스구룡국제패션몰시장경영관리유한공사(대표 박명진)를 통해 광저우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기존 9층 규모의 구룡(九龍) 호텔을 리모델링했다. 하늘정원 포함 10층, 연면적 2만2196.96㎡(약 6714평), 총 400여개 점포 규모다.

    ‘유어스광저우’의 1~4층은 여성복, 5~6층은 남성복이며, 7층과 8층은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구두 등의 오더 메이드 숍으로 운영된다. 9층은 F&B, 10층은 하늘정원이다. 다양한 패션 매장과 함께 식음료와 비즈니스 라운지 등으로 전체를 MD해 쇼핑객의 편의 도모는 물론 쇼핑 이외 목적의 고객까지 집객한다는 전략이다.

    사드 불황 등 어려움에도 중국 직진출 쾌거
    이번 ‘유어스광저우’의 진출은 최근 전 세계 의류 시장의 불황 속에서 SPA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개별 브랜드가 아닌 한국 대표 유통 브랜드인 ‘유어스’가 통째로 직진출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좋은 않은 시점과 ‘짝퉁의 메카’인 광저우에서 직접 유통을 펼친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패션몰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브랜딩을 통한 중국 진출이 성사된 점이다. ‘유어스’ 브랜드가 그동안 중화권 바이어들에게 백화점의 대체 마켓이라는 포지셔닝을 구축했고,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에 대한 중화권 고객들의 인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유어스’는 그동안 중화권 바이어들에게 ‘동대문=유어스’라고 인식될 정도로 동대문 상권의 대표적 유통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

    ‘유어스’ 국내 연간 매출의 60~80%가 중국 고객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현진 유어스글로벌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도 상하이 광저우 등 거대 연안 도시는 물론 청두 충칭 같은 1선급 내륙 도시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를 취급하는 현지 도매 상인 중 ‘유어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폭넓은 신뢰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권 고객 대상 차별화 마케팅 펼쳐 성공 확신
    또 하나의 이채로운 점은 이 쇼핑몰 여성복 매장 250개 중 60%인 150개 점포는 한국에서 ‘유어스’ 브랜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이곳에서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해외 진출 방식이다.
    18년간 동대문 시장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한 임정희 대표가 이끄는 「세컨드호텔(secondhotel)」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아이스께끼」로 유명한 김상진 오은수 대표 부부가 함께 이곳에서 전개해 나가는 「히든(HIDDEN)」 등이다.

    여기에 김현수 사장의 「제네로이(ZENEROE)」를 비롯해 「더마지(the MARZY)」 「블러썸(Bluessom)」 「에이치나인(h9)」 「제이바스팅(J.BASTING)」 「다리미(DARIMI)」 「더다비다(THE DAVIDA)」 「제곱스퀘어(X2)」 「예스마인드(Yesmind)」 「타키(TAKY)」 「유니엘(UNI.L)」 「디비쇼(DBShow)」 「지나(G-NA)」 「제이케이(JEIKEI)」 「더반지(THE BANZI)」 등도 자리를 잡았다.

    패션 의류 집적지 광저우 잔시루 호응 기대
    이에 따라 이 패션몰은 서울 동대문과 중국 광저우를 연계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상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중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홍보 마케팅 등과 인력 운영 관리 등을 지원해 상인들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중국 현지 상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 쇼핑몰 3층에 입점한 중국인 상인 맹경봉(孟庆锋, 33세)씨는 “‘유어스’가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은 기능적(Functional) 니즈를 충족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심리적(Psychological) 욕망을 잘 읽고 그러한 제품을 내놓는 마케팅 역량이 탁월해서인 것 같다”며 ‘유어스’ 브랜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번 ‘유어스’ 패션몰의 중국 진출은 한국의 동대문이라 할 수 있는 중국 패션 의류 집적지인 광저우 잔시루에 한국 유통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하게 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 광저우는 지리적으로 홍콩과 마카오 사이에 위치해 무역에 최적화된 경제 도시로 중국을 대표하는 패션 유통 지역이다. 중국 전역과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유어스광저우’가 기대되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다.



    송시용 l 유어스그룹 회장
    “동대문 상인 저력 보여 줄 것”


    “‘유어스광저우’ 오픈은 동대문 상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 대표 도매 시장이 글로벌 마켓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중국 전역으로 점포를 확장해 ‘유어스’ 가치를 더욱 높이고 글로벌로 나갈 것이다. 동대문 상인들의 단합된 힘과 경영 능력이 탁월하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8년 넘게 구상하고 최근 5~6개월간 준비하느라 상인들과 임직원들이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반드시 좋은 열매로 보상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관련 정국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고, 중국 광저우 현지에 직접 유통을 펼친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대문에서 그랬던 것 처럼 꼭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다. 동대문 상인들에게 많은 격려를 부탁한다.”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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