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클래식 리바이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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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9.27조회수 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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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다」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때 전세계 패션의 아이콘으로 영화를 누려온 「프라다」는 한동안 특별한 히트 아이템 없이 고전을 면치 못해왔지만 지난 20여년간 의류의 토털라인 확장과 신소재 핸드백으로 패션피플을 열광케했던 명성을 되찾을 준비를 마쳤다. 이번 F/W시즌 「프라다」는 지금 이 브랜드를 있게 한 액세서리 라인 강화에 돌입했으며 ‘클래식 리바이벌’로 조용하지만 힘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라다」는 지난 80년대 90년대 에피센터 등 대형매장 확장과 크고작은 M&A 등 사업확장,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심한 업&다운을 겪어왔으나 이제 다시금 한숨을 고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기인 듯. 이 같은 ‘내공’이 이번 시즌 상품에는 적극 반영돼있다. 보다 상업적이고 안정적 운영에 포커스를 둔듯 한층 프라다스러우면서도 과거의 전통과 역사를 표현한 상품들에 역점을 두었다.

    심플함을 컨셉으로 한 브랜드이지만 최근 화려해진 패션 트렌드에 마니아층이 아닌 대다수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지난 지난해 S/S시즌 로봇 장식의 핸드백과 소품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가방에 장식할 수 있는 로봇인형, 키링 등은 전체 상품중 가장 높은 판매도를 보였으며 카피 제품이 나올 만큼 히트를 쳤다. 오로지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만 고집했던 그가 변화무쌍한 패션계에 신선함을 던진 것이다. 그의 디자인에 퍼니(funny)와 큐트(cute)한 요소가 첨가 되리라곤 패션피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에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퍼니& 큐트로 변화와 신선함 시도

    이번 F/W시즌 「프라다」는 ‘백투더 오리지널리티’의 컨셉으로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한다. 이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 포코노 나일론 소재를 활용, 지금껏 단순히 다양한 디자인보다 색감의 변화로만 진부함을 버리지 못했던 점을 보완했다. 이에 따라 「프라다」는 이번 F/W 시즌부터 염색과 수공기법 등으로 디테일 표현에 힘을 쏟는다.

    포코노 나일론 소재 백은 `모더니티의 명품`이란 칭호를 얻으며 붐을 일으키고 「프라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따라 나일론 소재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클래식하게 부각한 것이 이번 재도약의 메인 컨셉이다. 이번 시즌 로즈프린트, 패스맨터리(Passementerie), 빅 사이즈 로고, 그로멧(Grommets) 등의 디테일이 나일론 소재와 함께 가죽에 연출되며 가장 클래식한 기본 모양인 직사각형에 주력한다.

    또한 염색 기법을 통한 로즈프린트, 수공 디테일이 돋보이는 패스멘터리 장식과 그로멧,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빅 사이즈 로고(1913년 왕가에 납품되는 상품에 쓰이던 로고)에도 불구하고 심플함을 살려 ‘프라다스러움’을 지켰다. 특히 나일론 소재에 큰 가죽 로고를 패치워크(Patch work)한 아이템은 지난 5월 일본과 한국 아시아 시장에서 플래시아이템으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 높은 호응도로 이번 시즌 재도약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디테일 핸드백 라인

    「프라다」가 한동안 액세서리 보다 의류라인 확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전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브랜드의 특별한 아이템은 액세서리 라인이며 이중 특히 핸드백이 주를 이룬다. 현재 이 브랜드 전체 상푼군 대비 핸드백이 30%를 차지하며 타 브랜드 대비 적은 핸드백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부터 디양해진 디자인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프라다」는 사업 시초부터 장인정신이 투철한 액세서리를 기본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전세계 액세서리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리딩 브랜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투철한 장인정신과 퀄리티는 1913년 마리오 프라다가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고의 기술로 가방 트렁크 가죽 액세서리와 뷰티 케이스 등을 제작,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이것을 시초로 프라다 그룹은 지난 1978년 미우치아와 파트리지오 베르텔리 회장의 결합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성장했다.

    소규모의 전문 생산업체의 품질과 고도로 숙련된 장인 기술을 대량 생산 라인으로 결합시킨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끈 베르텔리 회장의 결단력 있는 운영으로 가족 중심의 회사에서 인터내셔널 그룹으로 성장하여 럭셔리 산업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것.


    F/W 플래시 아이템 청신호 확인

    이 브랜드는 디자이너 미우치아의 남편 베르텔리 회장 권유로 의류쪽까지 진출했다. 1988년 처음 프레타포르테에서 「프라다」의 새롭고도 실용적인 의상은 세계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소박한 아름다움’이란 키컨셉은 당시 타 럭셔리 브랜드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와 차별되 「프라다」디자인 스타일은 파격적이었다.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고급스러움으로 여성미를 어필하는 것이 이 브랜드만의 매력이다.

    「프라다」의 의상은 실용적이며 편안하지만 심플한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내뿜는다.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왔던 미우치아 프라다는 좀더 발랄한 영에이지 층을 타깃으로 「미우미우」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남성라인 「프라다워모」로 영역을 확대시켜 나갔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기존의 프라다만의 감각을 최대한 부각시켜서 남성라인 ‘프라다워모’와 남녀토털 캐주얼 ‘프라다스포츠’ 까지 확장해 인기 브랜드로써 굳건한 위치를 지켜나가고 있다.

    「프라다」의 라인이 확장됨에 따라 유통망도 함께 세계적으로 번져나갔다. 그 결과 90년 이후부터는 밀라노와 파리 마드리드 뉴욕 로스엔젤레스 홍콩 도쿄 시드니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 단독매장을 선보이게 됐다. 세계 각국의 매장들은 모든 제품들에 대한 이미지 관리와 구입 정책, 가격 책정의 기본 원칙들은 모두 밀라노에 있는 프라다 그룹의 본사인 I.P.I S.p.A Italy에서 결정한다.




    라인확장과 M&A로 패션기업화

    프라다 그룹은 브랜드 내에서 영역확장과 더불어 1990년대 후반부터 타 브랜드와 기업의 지분 인수를 통해 인터내셔널 패션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갔다. 이에 힘입어 한국도 프라다코리아가 운영하고 있으며 청담동 플래그십숍은 여성복 남성복 가방 신발 등 각종 패션 액세서리에 이르는 프라다의 전 품목이 망라되어 있다. 현재 「프라다스포츠」 「프라다워모」「미우미우」 의 3개 매장을 포함 13개점이 전개되고 있으며 「미우미우」는 이번 F/W 한 시즌동안 잠정적 휴식에 들어간다. 또 이번 달 신세계본점에 리뉴얼 입점한 토털 컬렉션 숍은 40평형의 큰 규모로 입점해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F/W시즌엔 「프라다스포츠」가 이번 F/W시즌부터 「프라다 레드스트라입(Red Stripe)」이란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변경돼 특화된다. ‘레드스트라입’은 「프라다」 스포츠라인의 고유 라벨로 90년대 초반에 붐을 일으켰다. 이번 변화는 이 회사가 스포츠라인을 RTW라인과 차별화해 공격적인 단독 전개를 위함이다. 이에 따라 「프라다 레드스트라입」은 캐주얼함을 강조, 모체 브랜드 네이밍의 의존도를 낮춰 운영될 방침이다. 이 브랜드는 체계적이고 라인별 특징과 컨셉에 충실함에 따라 탄탄히 구성되고 있다.

    프라다그룹은 1999년 이후 건축 디자인 쪽으로 관심을 돌리며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AMO(architecture for Metropolitan Office)-렘 쿨하스 프로젝트(Rem Koolhass Projcet)로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을 표현해냈다. 현재 뉴욕 도쿄 LA에 3개점을 오픈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신개념을 창조해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는 혁신적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프라다의 열정에서 출발했다.

    지난 1백여년동안 프라다 가문이, 또 미우치아와 베르텔리 회장이 합작으로 보여준 패션 예술 비즈니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변화된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소박하고 단순함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어떻게 업그레이드 돼 패션하우스로서 뉴스타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라다 그룹 연혁

    1913 「프라다」 설립(마리오 프라다).
    이태리 밀라노의 빅토리오 엠마누엘(Vittorio Emanuele Ⅱ) 갤러리아 매장 오픈
    1978 미우치아 프라다 디자이너로써 가업계승
    1982 「프라다」여성용 슈즈 라인 런칭
    1983 이태리 밀라노의 비아 델라 스피가(Via della Spiga)에 「프라다」두번째 매장 오픈
    1986 뉴욕에 첫 매장 오픈
    1989 「프라다」 여성 의류 라인 런칭
    1993 「미우 미우」 여성 컬렉션 런칭 (의류, 제화, 가방)
    1993 남성 의류 및 제화 라인 런칭
    1997 「프라다」 스포츠 라인 런칭
    1998 「미우 미우」 남성용 컬렉션 (의류, 제화) 런칭
    2000 「프라다」 아이웨어 컬렉션 런칭
    2000 「프라다」 뷰티(코스메틱-스킨케어) 컬렉션 런칭
    2001 OMA/AMO-Rem Koolhass Projcet가 다지인한 「프라다」의 첫번째 에피센터
    스토어가 뉴욕 브로드웨이에 오픈(Dec.14)
    2002 “IWC for Prada-GST 크로노 오토매틱 스포티한 디자인의 시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
    2003 에르조그 & 드 뭬롱(Herzog & de Meuron)이 디자인한 「프라다」의 두번째
    에피센터 스토어 도쿄 아오야마에 오픈(Jun.7)
    2004 OMA/AMO-Rem Koolhass Projcet가 다지인한 「프라다」의 세번째 에피센터
    스토어가 로스앤젤리스 로데오 드라이브에 오픈(Jul. 16)
    2004 11월, 「프라다」 향수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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