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렬&이홍규, 新플랫폼 구축 - 온라인 디자인 박람회 '디블로'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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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4.04조회수 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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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기업 크라우드캐스트(대표 박성렬)의 29세 젊은 동갑내기 CEO를 주목하라.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메릴린치 금융회사를 거쳐 국내 유명 건설업체 해안건축에 몸담았던 박성렬 대표. NYU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의 미국 내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홍규 대표.

    두 사람은 자타가 인정할 만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인재들이다. 그런 이들이 안정된 직장과 보장된 미래를 뒤로하고 창업에 나섰다.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과 패기 하나로 도전한 사업이다. 맞다고 생각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성격의 두 청년은 겁 없이 도전했다. 대체 이들이 반한 사업 아이템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잘되는 시장을 파고들기보다 우리가 ‘시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연봉 1억원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의 아티스트들에게 1억원을 벌게 해주는 일, 그 판을 만들고 싶었어요.”






    코넬대 건축학도 & NYU 신방 전공 엘리트 의기투합
    이 두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디블로’(www.dblow.com)에서 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단순히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까.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인정받기를 원하지 않을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원하는 상품, 검증된 정보를 전문가가 직접 엄선하고 편집해 제공해준다면 얼마나 편할까.” 이 둘은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디블로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기간 동안만 진행되는 기존 오프라인 박람회를 365일 진행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온라인 디자인 박람회’로 탈바꿈해 선보이고 있다. 패션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디블로는 이용자들에게 온라인 세상 속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디자이너의 상품만을 모아 놓은 온라인 편집숍이 아닌 디자이너와 소비자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자 유통 채널이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디자인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고객과 고정적인 일정량의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그 상품을 만든 디자이너와 감정적인 소통까지 용이한 공간이다.






    5일 만에 5000명 회원 확보, 월 방문자 30만명~
    특히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경로가 아니라 자신의 디자인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수요 예측, 재고 처리에도 용이하다. 재입점 요청 버튼을 누른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만을 추가로 생산하면 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들었을 때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 테스트할 수 있는 수단이 없잖아요. 디블로에서는 시장 수요를 단순히 감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어 계획적인 생산에 도움이 되죠.” 패션 브랜드로 치자면 2주, 한 달 단위로 진행하는 품평회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쉽게 소비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6월 런칭 이후 디블로의 매월 평균 방문자 수는 무려 30만명에 달한다. 매출 역시 오픈 초기에는 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억원 상당의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디블로 내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는 400여명이며 데이터베이스화된 숫자는 600명에 달한다. 디자이너들은 월 이용료 5만원만 내면 입점이 가능하다. 판매 수수료는 15~20% 수준으로 타 온라인 편집숍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팬(FAN) 시스템, 디자이너와 대중 잇는 소통 창구
    디블로가 수익을 올리는 주 채널은 입점 수수료(이용료), 판매 수수료, 콘텐츠 제공에 따른 비용(기업 대상) 등이다. 디블로는 오프라인에는 강하나 온라인 채널의 특성을 잘 모르는 업체와 디자이너들을 위한 공간을 추구한다. 일례로 스웨덴의 고급 매트리스 브랜드 「하스텐스(HASTENS)」의 경우 이런 ‘연결’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서울 강남 청담동 「하스텐스」 직매장은 한산하다. 6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 때문인지 매장에는 하루에 1~2명 방문할까 말까다. 디블로는 매트리스를 더 멋지게 표현해 줄 아티스트를 찾고 있던 「하스텐스」와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전시장이 필요했던 무명의 조명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 무명 디자이너는 좋은 공간에 자신이 만든 라이트를 전시, 판매하고 「하스텐스」는 이 상품을 디스플레이하는 형태로 매장을 한층 빛나게 할 수 있었다.


    베타 테스팅 서비스, 수요 예측 & 재고 처리 용이
    또 노트 등 문구류를 중심으로 자신의 작업 세계를 펼쳐오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취미로 나무판에 그림을 그렸던 것을 디블로 사이트에 올렸더니 이를 소장품으로 갖고 싶어 하는 이들로 인해 팬이 3배 이상 느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언제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의 상품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디자이너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연결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더 많은 디자이너를 발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게 디블로의 목적이기도 하고요”라며 뜻을 전한다. 오프라인에 숨어 있는 디자이너를 발굴해 온라인 채널을 통해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게 하기 위해 박 대표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찾는 외부적인 업무를, 이 대표는 사이트 구축 등 내부적인 개발 및 관리 등을 맡아 하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 등 각계각층 디자인 스타 탄생 기대
    디자인 시장은 큰 잠재력, 무한한 가치가 넘치는 곳이다. 사람들이 쓰고 입고 먹고 즐기는 모든 것에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있을까. 디자인은 모든 카테고리와 모든 가격대의 상품들에 존재한다. 디블로라는 이름도 이 같은 생각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디자인(DESIGN)이 불다(BLOW)의 합성어로 ‘디자인이 불어온다, 디자인이 일상에 스며든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좋은 디자인에는 항상 그보다 놀라운 ‘이야기’가 있죠. 디자인의 판매는 상업적 이익과 더불어 그것에 매료되는 팬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디블로의 철학을 설명한다. 이어 “대중의 공감을 얻는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이가 그 어떤 스펙을 지닌 자도 뛰어넘을 수 있는 위대한 디자이너라 생각해요”라며 “대중과 소통(B2C)하고 디자이너와 그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시켜주는(B2B) 온라인 형태의 체계화된 에이전시를 만드는 것이 추후 목표”라고 전한다.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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