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탑텐」사업부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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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3.25조회수 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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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칭 1년 만에 매출 15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 사업부. 토종 SPA를 런칭한 지 불과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일 22호점(가로수길점)까지 오픈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S시즌 MD에 맞춰 3월 말까지 16개점을 추가해 38개점을 세팅할 계획이라니 「탑텐」 사업부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궁금하다.

    김금주 사업부장을 비롯해 박승민 영업팀 차장, 박은희 • 최현영 디자인팀 과장, 최준영 인테리어 • VMD 과장, 이상원 마케팅팀 과장이 주요 멤버로 구성된, 평균 나이 36세의 젊은 조직이다. 김금주 사업부장은 “사실 다른 회사에서는 부팀장급의 경력자지만 우리는 열정적이며 가능성 있는 사람들에게 팀장의 권한을 주고 도전하게끔 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상품이나 매장에 적용할 수 있는 건 조직 자체가 가볍다보니 스피디한 의사결정과 실행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직속부서로서 사업부에서 열의만 보이면 층층시하 의사결정 라인 없이 바로 OK가 떨어져 더 신나서 일하게 된다는 것. 이렇다 보니 작년 6월 대학로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쭉 달려왔다.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부서 내 문화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팀장급 평균 나이 36세 ‘젊은 조직’이 강점
    그래서인지 이번 가로수길점을 오픈하면서 키즈 라인, 라운지웨어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891㎡의 대형매장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던 중 키즈와 라운지웨어에 대한 의견이 나왔고 2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움직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직접 시장을 뛰어다니며 원단을 사오는 수고 정도는 「탑텐」 사업부에서 늘 있는 일이다.

    김 사업부장은 “SPA 브랜드를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볼륨 캐주얼 브랜드를 10개 런칭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회사에서 우리를 믿고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만큼 우리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다른 기업에서 한 달에 걸쳐 할 일을 2주 만에 해치우는 등 시간 싸움에서 이기려고 한다. 사업부가 한마음이 돼서 움직이다 보니 이직률은 거의 없고 똘똘 뭉치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탑텐」 사업부의 특징이라면 디자인실이 1팀과 2팀으로 나눠져 있는 것이다. 1팀은 메인 상품을, 2팀은 스폿 상품을 기획한다. 이를 통해 기본 매출을 잡아줄 중심 아이템과 트렌드에 따라 대응하는 제품들이 적절하게 배치된다. 특히 여성라인은 2팀에서 주로 담당해 트렌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가로수길점 시작, 키즈ㆍ라운지웨어까지 선봬
    「탑텐」만의 상품MD 특징은 「유니클로」의 베이직 라인과 「자라」의 트렌디 상품들을 적절하게 믹스 &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에 깔끔한 매장 연출과 정돈된 상품들이 국내 소비자 취향과 잘 맞아떨어진다. 글로벌 SPA의 강점 요소에 국내 브랜드의 특기인 디테일적인 부분을 추가했다.

    1층에만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것을 2층, 3층까지 끌 어오기 위해 명동점과 대학로점의 계산대를 2층으로 이동하거나, 홍대앞 매장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하는 등의 발상은 「탑텐」 사업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가로수길점 경우도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메인 스트리트가 아닌 도산대로변에 매장을 확보한 것이라든지, 통상 1층부터 시작되는 스토어 개념을 뒤엎고 2층부터 시작해 4층에 VIP 라운지를 꾸며 분수효과를 유도하는 등 곳곳에서 역발상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신선한 시도가 「탑텐」의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탑텐」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요인은 신성통상의 미얀마 니트 공장에 있다. 런칭 초반에는 물량과 생산 스케줄의 문제로 100% 가동하지 못했지만 이번 F/W시즌 상품부터는 자가공장을 돌려 가격 경쟁력을 배가한다. 올해 말까지 50개점을 가뿐히 오픈할 것으로 보이는 「탑텐」은 1년 만에 매출 1500억원 돌파라는 신화에 도전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는 해외 마켓 진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젊음과 패기로 가득 찬 「탑텐」 사업부에서 ‘코리아 SPA’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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