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쇼핑몰 ‘IFC & SSG푸드마켓’ 주목!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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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08조회수 13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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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동 SSG 가봤어?” “여의도 IFC몰 가봤어?”
    요즘 어딜 가나 패션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화두에 오르는 핫스폿, 바로 서울 청담동의 SSG푸드마켓과 여의도 IFC몰이다. 최근 소비자 라이프 변화와 유통의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좋은 샘플이기도 하다.

    하나는 백화점 식품관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중상류층 주부고객과 싱글족들을, 다른 하나는 역시 백화점에서 급속하게 이탈하고 있던 영 소비자들을 무서운 파워로 집객하고 있다. 매출이나 투자대비 생산성 측면에서 놓고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두쪽 다 마치 소비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

    신세계에서 출점한 SSG푸드마켓의 경우 인근의 현대 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속 깨나 아플 듯 이들 백화점 식품관을 당연히 이용해왔을법한 고객들을 쏘옥 빼간 것 같은 양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오픈 직전까지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서 공사 중인 외벽에 써 있는 SSG가 대체 뭘까 궁금하게 했던 것 역시 전략이었을까.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오픈 직후부터 이곳에 주차하려고(SSG는 발렛주차 서비스를 한다) 도산대로에 길게 자동차 줄을 서게 한 진풍경은 오픈한 지 한참 지난 이후 한동안 여전했다. 신세계는 예상했던 주차 대수를 훌쩍 넘어서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주차장을 물색중 이다.

    IFC몰의 경우 국내 브랜드를 거의 배제하고 글로벌 SPA 브랜드들 위주로 MD를 구성했다. 이때문에 브랜드의 면면에서 새로울 것은 없으나 한 매장매장의 사이즈감과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한 느낌으로 외국의 쇼핑몰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소비자들이 홍콩의 IFC몰을 이미 알고있는 것도 상승 작용을 하는 듯.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런 새로운 공간, 새로운 몰링에 즉각 반응한다는 사실. 마치 모두 준비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 유통의 트렌드와 변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새로운 몰링과 소비자들의 라이프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이제 정말 소비자들은 기존 브랜드와 기존 유통을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란 엄준한 현실이다. 유통은 유통대로, 그 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브랜드는 브랜드대로. 최근 가장 핫했던 두 개의 신유통을 르포해 보았다. <편집자 주>







    IFC몰
    금융 중심 여의도, 패션을 품다!



    대한민국 금융의 도시, 여의도의 중심에서 패션을 외치다? 장장 9년이 걸린 대규모 프로젝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AIG글로벌부동산개발(대표 윌리엄 F 프리만)이 개발하고 터브먼아시아(대표 모건 파커)가 운영하는 서울국제금융센터(이하 IFC) 속 대형쇼핑몰 ‘IFC몰’이다. 과거 센텀시티,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 때만큼의 기대와 화제를 몰고온 IFC몰이 지난 8월 30일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야심차게 등장한 IFC몰 오픈 한 달,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시행사인 AIG코리안부동산개발은 여의도에 있는 젊은 직장인들을 IFC몰로 유인해 저녁 6시 퇴근시간 이후와 주말에는 죽은 도시로 변했던 여의도를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신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합리적이고 트렌디한 직장인들의 기호에 맞는 가격경쟁력, 상품력을 갖춘 SPA 브랜드를 한곳에 모으고, 보다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할애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발휘할 수 있게 했다.

    지하 1층과 2층인 L1, L2층에는 「자라」 「마시모두띠」 「버시카」 등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5개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H&M」 등 SPA 대표주자들이 모두 입점했고 국내 최초로 미국의 「홀리스터」가 1호점을 오픈했다. 이 밖에도 「바나나리퍼블릭」 「아르마니익스체인지」 「갭」 「일꼬르소」 「라코스테」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들어왔다.


    IFC몰 ‘고스트타운’ 여의도에 생기 불어넣다!
    아무래도 가장 붐비는 매장은 「홀리스터」. 점심시간을 전후로 정장을 입고 목에 네임태그를 건 회사원들이 수도 없이 들어와 트레이닝복 세트, 티셔츠 등을 구매해간다. 국내 1호 매장이라 반응이 좋기도 하지만 회사원들이 쉽게 구매할 만한 마땅한 캐주얼 브랜드가 없어서라는 평가도 간혹 있다.

    쇼핑몰의 큰 규모에 비해 입점한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 매장이 차지하는 면적을 크게 줬기 때문이다. 이전에 오픈한 영등포의 디큐브시티나 신림동의 타임스퀘어가 백화점과 연동된 쇼핑몰이라 백화점 중심의 콘텐츠 구성으로 브랜드별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나 사이즈 확보가 어려웠던 것에 주안점을 둔 것. IFC몰의 브랜드들은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파사드나 인테리어를 마음껏 뽐낸다. 또 실속 소비를 원하는 2030 오피스 피플에게 맞춘 MD로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타깃층 겨냥도 수월해 보인다.

    다만 앞서 말한 대로 규모에 비해 브랜드 수가 적다 보니 오픈 전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홀리스터」 「마인드앤카인드」처럼 흔히 볼 수 없던 해외 브랜드나 신규 브랜드를 제외하고 백화점이나 타 쇼핑몰에서 볼 수 있던 브랜드들이다. L1, L2층 총 영업면적이 약 2만6300m²(약 8000평)인데 반해 입점한 매장 수는 64개, 이 중 패션 브랜드는 46개다. 거기다 「랩」 등 일부 브랜드를 빼면 대부분 인디텍스 등 해외 SPA 업체, 제일모직, LG패션과 같은 대기업이 전개하는 브랜드들로 채워져 있어 색다른 신규 브랜드를 원했던 소비자들에게는 2% 부족한 쇼핑몰이 될 수 있다.






    2030 직장인 중심 쇼핑몰, 다양성은 ‘글쎄?’
    직장인들의 쇼핑과 데이트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와 볼거리, IFC몰을 통틀어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붐비는 곳은 단연 지하 3층이다. 이곳에는 CJ푸드월드, LG아워홈의 푸드엠파이어, SG다이닝그룹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인기 프랜차이즈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 F&B(FOOD&BEVERAGE) 브랜드들은 파사드와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개성 넘치는 외관을 지니고 있다. 더스테이크하우스, 제일제면소, 락앤웍 등 젊은 소비층의 입맛과 기호에 맞춘 중저가의 다양한 캐주얼 레스토랑은 여의도 직장인들의 다채로운 메뉴 선택에 한몫한다.

    CGV 영화관이 들어서 있는, 소호거리를 연상시키는 ‘시네마 스트리트’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영화관이다. 각각의 상영관이 하나의 가게처럼 늘어서 있어 관람객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상영관 밖으로 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IFC몰의 상징이자 입구인 17m 높이의 글라스 파빌리온, 외부 잔디 광장인 IFC 가든과 아트리움 등은 지친 회사원들의 저녁시간과 주말을 생기 있게 해줄 문화공간이다. 특히 IFC 가든은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틈타 잠시라도 편안하게 바람을 쐬려는 직장인들로 항상 북적댄다.

    교통의 결절점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IFC몰 노스 파빌리온(입구) 앞으로 길만 건너면 바로 여의도버스환승센터가 있고 5호선 여의도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위치해 이동이 수월하다. 여의도의 하루 유동인구는 35만명, 입체적인 교통망은 IFC몰의 점진적인 고객 유입 증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잠재고객 24만,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
    9년이란 시간을 준비하며 많은 기대 속에 화려하게 등장한 IFC몰은 오픈 한 달 동안 소비자와 입점 브랜드들의 긍정적인 혹은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여의도 최대 규모, 온타임 이후에는 고스트 타운이 되는 여의도를 바꿀 수 있는 패션, 문화, 휴식 등 다양한 콘텐츠, 준비된 상권이면서 IFC서울의 상근인구 2만5000명과 약 23만8000명의 여의도 직장인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교통 접근성도 상당히 좋다.

    반면 규모 대비 빈약한 콘텐츠와 대규모 기업들의 홍보관이 된 듯한 MD구성, 여의도 인근 가족단위 고객을 고려하지 못한 시설 등 혹평을 받은 부분도 분명히 있다.
    앞으로 인터내셔널 스타일 쇼핑몰 IFC몰이 여의도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을지 앞으로 더욱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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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주 ㅣ AIG코리안부동산개발 전무
    “IFC 쇼핑·BIZ·휴양, 랜드마크 될 것”

    “최근 외국 백화점에서 여자들은 쇼핑하고 남자들은 휴게실에 앉아 졸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IFC몰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IFC몰은 백화점과 달리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쇼핑몰이다. 다른 쇼핑몰들이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대형유통업체나 테마파크 등을 끼고 있었던 것에 비해 ‘순수한’ 개념의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쇼핑몰들이 백화점식 쇼핑몰이었다면 IFC몰은 미국·홍콩·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쇼핑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이다.

    IFC몰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금융센터(IFC)와 콘래드서울호텔 등의 비즈니스 인프라와 여의도 공원과 한강과 같은 주변 환경이다. 그동안 여의도는 낮에만 직장인들로 붐비고 밤에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고스트타운’이었다. 인근 주민들도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강서나 영등포 등 다른 지역까지 나가야 했고 특별히 놀거리를 찾지 못했다.�IFC몰이 생김으로 인해서 마포나 강서 쪽 주민들도 여의도를 찾을 것이다. IFC서울이 명실공히 여의도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IFC몰의 브랜드들이 지나치게 패션(SPA) 브랜드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가족단위 고객 등 직장인이 아닌 다양한 연령, 타깃층의 소비자들이 많이 찾게 될 것이라는 부분을 간과했다. 소비자들이 불편하고 아쉬운 부분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수용하고 점차 개선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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