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복|NS인터내셔날 대표

    안성희 기자
    |
    11.04.28조회수 9901
    Copy Link



    김기복 NS인터내셔날 대표는
    47년간 남성복 업계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품질 좋고 저렴한 브랜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 캐주얼 「런던포그」로 인생의 ‘제3막’을 연 NS인터내셔날의 김기복 대표. 그는 뇌성을 창립한 1977년을 1막, 1997년 자체 브랜드 「솔루스」를 런칭한 때를 2막, 그리고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선 올해를 제3막이라 부른다. 패션기업을 운영한 지 34년, 패션업에 종사한 지는 47년이 지났다. 반세기 동안 남성복 하나만 바라보며 달려온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류수출 회사 출신인 김대표는 뇌성을 설립하고 삼성물산의 남성복 OEM 생산을 하면서 성장했다. 「댄디옴므」로 시작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이 회사의 주력 브랜드와 거래하며 자연스럽게 남성복의 생산과 기획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모든 협력사가 그러하겠지만, 김대표 역시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1997년 「솔루스」를 출범했다. 「솔루스」의 생산캐파가 늘어나면서 OEM 생산은 줄었고 2004년 완전히 중단했다. 그리고 2006년 남성 캐릭터 「제니스옴므」, 2009년 「런던포그」를 런칭하며 패션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김대표는 “우리 회사는 34년을 흔들림 없이 왔다. 큰 매출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녹아 있는 경쟁력이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은행 돈 빌리지 않고 버텨온 것이 꾸준하게 회사를 운영한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한다. NS인터내셔날은 직접 원사를 구입해 원단을 짠다. 품질 좋은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와 개성공단, 평양,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하는데 원부자재를 구매해 넘기고 기술지도까지 해서 생산에 들어간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김대표의 확고한 원칙이 있다. 이 회사에는 김대표의 두 아들이 함께 근무한다. 큰아들인 김태승 전무는 전체 총괄 업무를, 둘째 김태웅 이사는 영업파트를 맡고 있다. 두 아들 모두 학교 졸업 후 바로 입사해 10년 이상 아버지를 도왔다. 김대표는 “유럽에는 패션을 가업처럼 이어가는 곳이 참 많다. 우리 회사가 대기업도 아니고 아직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50년, 100년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출에 대한 욕심보다 건실하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패션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NS인터내셔날의 미래는 「런던포그」에 달려 있다.

    지난해 런칭해 1년 만에 매장 60~70개를 전개할 만큼 반응이 괜찮다. 소비자들 사이에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그리고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가 인기 요인이다. 런칭 초반에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전개했지만 가두점 문의도 끊이지 않아 강화할 계획이다. 「런던포그」 「솔루스」 「제니스옴므」를 멀티로 구성한 ‘런던포그 컴퍼니’도 키워나간다.
    현재 ‘런던포그 컴퍼니’는 20개점을 전개 중이다. 김대표는 “세 브랜드가 각각 다른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리점주 입장에서 다양한 고객에 대응하기에 좋을 것 같다”며 “각 브랜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요즘 가두점의 대형화가 추세인 만큼 멀티숍도 함께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