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호
    오스카앤컴퍼니대표

    esmin
    |
    09.08.06조회수 9649
    Copy Link
    일본에서 패션쇼와 모바일 비즈니스를 결합해 초유의 히트를 기록한 ‘도쿄걸스 컬렉션’, 그 진화된 버전이 한국에서 오스카컬렉션으로 탄생한다. 패션쇼와 모바일 및 인터넷이라는 첨단의 마케팅 도구들이 믹스된 패션 비즈니스의 이 모델은 새로운 유통과 마케팅 아이디어를 목마르게 찾는 국내 패션 최고경영자(CEO)와 마케터들에게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오스카컬렉션은 365일 전개되는 패션쇼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 년 내내 패션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 패션쇼를 현장이나 모바일 또는 인터넷으로 즐기면서 실시간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도쿄걸스컬렉션에서 검증된 휴대전화 비즈니스 모델을 포함해 더욱 확장된 형태의 패션쇼를 한국 시장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모델로 진화시켜 국내 패션시장을 노크한 오스카컬렉션의 장태호 대표를 인터뷰했다.

    Interview

    오스카컬렉션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오스카컬렉션은 패션쇼를 극적으로 활용한 멀티유즈 패션 마케팅을 위해 기획됐다. 많은 소비자가 ‘패션쇼’ 하면 높은 문턱을 상상한다. 선택된 이들에게만 제한된 화려한 런웨이로 대표되는 패션쇼에 대한 편견은 이제 오스카컬렉션으로 상당 부분 재해석될 것이다. 오스카컬렉션이 제안하는 패션쇼는 최종 소비자를 위한 가볍고 즐겁고 유쾌한 이벤트이며, 무엇보다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브랜드(메이커) 입장에서는 소비자와 바로 만날 수 있는 깔끔한 세일즈 툴이다. 그동안 브랜드가 옷을 보여 주고 제안하는 역할을 오프라인 매장의 브로슈어, 온라인몰의 사진, 홈페이지의 이미지컷, 잡지의 광고컷 등이 담당했다면 오스카컬렉션은 여기에서 나아가 직접 옷을 파는 세일즈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패션쇼가 옷을 판다니 이해가 쉽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오스카컬렉션의 패션쇼는 지금까지 패션쇼가 보여 온 퍼포먼스 개념과 차별된다. 직접 옷을 팔기 위해 오스카컬렉션이 설치한 런웨이에서 캣워크가 진행된다.(패션쇼 스튜디오는 최종 후보지 몇 곳을 놓고 검토중에 있다) 이 패션쇼는 현장, 패션쇼 영상이 방송되는 채널, 패션쇼 영상이 퍼져나가는 바이럴 마케팅* 과정 등에서 휴대전화와 온라인 모듈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로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홈쇼핑의 세일즈 쇼와 혼동될 염려는 없다. 오스카컬렉션은 형태에 있어서 정통 패션쇼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기획과 콘텐츠 가공 및 유통 방식에서 극적인 차별화를 이뤘을 뿐 패션쇼로서의 품격은 철저하게 지킨다. 소비자가 패션쇼를 향해 느끼던 존경심은 그대로 유지하되 ‘관전’에서 ‘구입’으로 목적 자체만 변화시켰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도쿄걸스컬렉션과 비슷한 개념인가.

    훨씬 확장된 개념이다. 도쿄걸스컬렉션이 3년만에 히트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교로운 일이지만 오스카컬렉션은 이와 별도로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한 고유의 한국형 패션 마케팅 모델이다. 한국의 통신 인프라는 일본과 다르다. 모바일은 일본보다 30% 약하지만 인터넷은 일본보다 20% 강하다.

    일본보다 약한 모바일 인프라를 강한 인터넷으로 보강하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적 매체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 오스카컬렉션이다. 인터넷 결제시스템이 적극적으로 적용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바일에 의존하고 일 년에 몇 번 이벤트 형식으로 발전한 도쿄걸스컬렉션에 비해 오스카컬렉션에서는 365일 패션쇼가 펼쳐지고, 모바일 인터넷 IPTV DMB 등의 최신 미디어가 융합적으로 활용되는 더욱 넓은 개념으로 설계됐다. 물론 이들이 망라된 대규모 패션쇼도 정기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365일 패션쇼가 가능한 일인가.

    올 가을부터 패션쇼가 ‘생활’인 시대가 시작된다. 내가 입을 옷을 2차원적 이미지 대신 입체적이며 역동적인 런웨이에서 확인하고 구입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직접 가서 볼 수도 있고 다양한 채널로 공급되는 영상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쇼가 펼쳐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위시 리스트에 담아 놓았다가 나중에 구입할 수도 있다. 시장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옷이 등장한다. 오스카컬렉션의 패션쇼가 날마다 펼쳐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바일 통신업체, 주요 인터넷 업체들과의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밖에 패션·유통 분야 대기업 몇 곳과도 구체적인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 오스카컬렉션은 연 300회의 패션쇼를 전개하는 세계 최초의 마케팅 모델이다. 런칭 즉시 세계 언론을 향해 타전될 뜨거운 뉴스가 될 것이다. 개별 브랜드의 패션쇼는 월 1회로 예상하고 있다. 전개되는 모든 쇼의 수를 수평으로 나열하면 1년에 365회가 넘는다.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 이유는 런칭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오스카컬렉션의 첫 시즌 소개를 위한 파티 인비테이션을 받기 시작했다.

    패션쇼는 일반 광고에 비해 제작비가 비싸다. 브랜드가 감당할 수 있을까.

    오스카컬렉션은 패션쇼의 원가를 제어하는 정교한 제작시스템을 설계했다. 고객 기업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비용을 제안할 것이다. 예컨대 월 1회 패션쇼를 진행하는 연간 계약을 체결할 경우 고객 기업이 오스카컬렉션에 지불할 마케팅 비용은 잡지의 일반 내지 지면광고비에 불과하다.

    패션쇼를 날마다 한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이 지루해 할 수도 있다.

    간식은 쉽게 질리게 하지만 밥은 다르다. 물과 공기는 질릴 수가 없다. 오스카컬렉션의 패션쇼는 소비자에게 밥과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로 인지될 것이다.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오스카컬렉션은 2NE1와 같은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며 런웨이에 오른다거나 소년소녀 가장들이 캣워크를 밟는 등 아이디얼한 요소도 준비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중요한 시즌에는 대단히 넓은 곳에서 버라이어티한 빅쇼도 진행할 계획이다.

    런웨이에 오른 옷을 보고 휴대전화를 꺼내 현장에서 옷을 구입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오스카컬렉션 동영상을 보고 쇼핑 버튼을 눌러 옷을 구입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매장의 TV에서는 행거에 걸려 있는 옷을 입은 모델이 워킹하고 있다. 나와 상관없는 쇼가 아니다. 내가 입을 옷이 주인공인 패션쇼, 실시간으로 옷을 구입할 수 있는 패션쇼를 상상만 해도 지루할 이유가 없다. 믿어도 좋다. 틀림없이 소비자들이 환호할 것이다.

    오스카컬렉션을 런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SBS TV의 엔터테인먼트 방송 컨텐츠를 기획했던 시기가 있었다. 방송 컨텐츠를 인터넷과 모바일 미디어로 녹여내 대중 속으로 파급시키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커리어가 IT 노하우와 만나 결실을 맺을 즈음, 마음 속의 오랜 열망이었던 패션 마켓을 지켜보고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스카컬렉션을 설계했다. 패션쇼를 재해석해 메인 컨텐츠로 제작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파급시키는 오스카컬렉션의 런칭은, 패션을 향한 내 비즈니스적 열정의 집대성이 될 것이다.

    오스카컬렉션이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는가.

    패션 브랜드는 잡지에 광고를 집행하듯 오스카컬렉션에 패션쇼를 ‘집행’하게 될 것이다. 오스카컬렉션에 집행된 패션쇼는 치밀하게 설계된 바이럴 마케팅 기법에 의해 블로그 미니홈피 동영상, 그리고 그 안의 실재적 인프라인 인적 네트워크를 타고 광범위하게 전파될 것이다. 이렇게 퍼져 나간 콘텐츠는 브랜드와 상품의 홍보에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직접적인 판매를 일으키게 된다. 판매가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될지 온라인몰과 연결될지 여부는 각 파트너 브랜드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 후 관련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다.

    패션쇼 영상은 브랜드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며, 패션쇼 장에 확보된 VIP 좌석에는 해당 브랜드의 단골 고객을 초대해 별도의 비용 없이 패션쇼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브랜드 로열티를 높일 수도 있다. 패션쇼 현장에서도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스카컬렉션을 사업이 아니라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올 가을 이후 오스카컬렉션의 패션쇼는 패션 시장의 새로운 상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PROFILE

    * 1970년생
    * 중소기업청 선정 최연소 신지식인
    * 명지대 사회교육원 인터넷 비즈니스과 학과장
    * 데이콤, 국내 최초 사이버 드라마, 인터넷 방송국 기획&제작
    * SKT Retirement Business Modeling Consultant
    * SBS TV 뷰티풀라이프, Internet & Mobile Business ,
    Modeling Consultant
    * 현재 오스카앤컴퍼니(주) 대표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