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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세정 회장
박순호 세정 회장
여성복 엣지 인수... 이제, 최강 패션기업으로!
Monday, Apr. 12, 2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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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시장에 빅뉴스가 터졌다. 수많은 소문의 주인공인 박경순 엣지컴퍼니 대표와 여성복 브랜드 「엣지」의 운명이 세정(대표 박순호 www.sejung.co.kr) 으로 결정된 것. 세정은 지난 3월 11일 엣지컴퍼니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엣지컴퍼니의 박경순 대표를 비롯 디자인실 영업 물류 등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도 이뤄졌다. 엣지컴퍼니가 세정의 품안으로 안기면서 패션유통시장에서 세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순호 회장에 따르면 당초의 계획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의 대표적인 기획자 중 하나인 박경순씨를 개인자격으로 세정의 기획고문으로 앉히려 했다는 것. 그러나 신규 브랜드인 「엣지」에 대한 박경순씨의 열정과 계열 브랜드인 「앤섬」 「데이텀」을 비롯해 이미 여성복 사업부문에 공격적인 진출의사를 밝힌 세정측과 이해가 맞아떨어져 전격적인 사업부 인수가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브랜드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한 박 회장이 향후 엣지컴퍼니에 대해 예상하고 있는 총 투자금액은 30억~40억원. 그것도 브랜드가 안정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는 2년 안팎에 모두 집중될 예정으로 그간 이 기업과 박 회장의 배포 있는 경영 스타일을 감안할 땐 향후 전개추이에 따라 정확한 투자금액이 얼마가 될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 사업부의 전언이다.
올해로 정확히 창사30주년을 맞는 세정은 ‘지방에서는 패션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전국구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업이다. 국민브랜드로 칭해도 손색없을 「인디안(INDIAN)」을 비롯 런칭 3년만에 1천억원대 외형을 돌파한 「니」를 전개하는 세정과미래(대표 박창호), 여기에 광주 상무지구에 패션 아울렛몰 <세정아울렛>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 「휴이」를 전개하고 있는 세정21(대표 박장호)을 주요 패션계열 3사로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웨터 제조업체인 세정산업, 티셔츠 제조업체인 세정어패럴, 신사복 제조업체인 세림어패럴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IMF 위기 직후인 지난 98년에는 해외 수출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 칭다오에 세정이 1백% 투자한 칭다오세정복장유한공사(QINGDAO SEJUNG CLOTING IN CHINA)를 설립했다. 또한 패션유통 전문 ERP시스템과 고객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는 세정I&C와 세정건설, 세정인력개발원 등의 계열사까지 포괄하는 종합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엣지컴퍼니까지 인수하면서 이제 세정은 남성복에서 캐주얼 여성복까지 중요 복종을 모두 휘하에 거느린 종합 패션기업 면모를 갖추게 됐다. 패션 관련 부문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약 30억원의 자본으로 중국에 칭다오세정악기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하는 종합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들어 가장 주목할 점.
창업 30년만에 세정을 종합 패션유통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은 박순호 회장(46년생). 28세 나이로 창업해 지난 30년간 줄 곧 흑자경영을 유지해 오고 있는 박 회장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재봉기 7대로 창업해 오늘이 이르기까지 박 회장은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신념하에 기존 사업의 확장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특유의 공격 경영으로 숱한 어려움과 고비를 이겨내고 있다.
자기관리에도 철저한 그는 부산대 동아대 서울대 등에서 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기업의 사회환원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소년소녀가정돕기, 낙도어린이 성금보내기 및 초청행사, 불우시설 지원, 자선바자회 개최 등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다. 빈농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박 회장이 이웃에 대해 쏟는 정은 각별하고 남다르다. 더욱이 성공한 기업인 답지 않게 그가 하루일과 중 집무시간이 끝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 종교(가톨릭)와 관련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소탈한 인품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가장 중시하는 경영 신념은?
“저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를 실천에 옮겨 왔고 그 결과 지금의 모습으로 세정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IMF 당시를 적절히 활용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대규모 매장을 전략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으며 여성 내셔널 브랜드들이 무너졌다고 판단되는 이 시점 역시 저희에게는 큰 기회라고 생각해 엣지컴퍼니 인수에 나서게 됐습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다들 투자가 위축된 상태이므로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체를 좋은 조건에 인수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자연스럽게 우수 인재들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엣지컴퍼니 인수를 기반으로 세정은 향후 단시일 내에 전체 기업에서 여성복 부문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조만간 계열사 재편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성장의 원동력은?“저는 브랜드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안」의 티셔츠와 스웨터는 세탁 후 특정부위가 늘어나거나, 비틀림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입어도 변형되지 않고, 구입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여 한 번 입어본 소비자들은 「인디안」 제품만을 고집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만족은 완벽한 제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스웨터 티셔츠 신사복 제조라인을 모두 관계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 98년에는 중국에도 스웨터 바지 티셔츠 전문 생산업체를 1백% 단독 출자해 설립했습니다. 이 관계사들은 완벽한 품질관리와 20년에 걸쳐 축적된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세정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시기와 흐름을 정확히 분석해 적절한 대응을 펼쳤던 것이 가장 주효했다고 봅니다. 도매상인에 제품을 공급하며 제법 안정적인 입지를 굳힌 상황에서 향후 시장변화를 감지하고 「인디안」을 통해 소매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변경했다는 점, 또 유통의 한계성과 특성을 활용해 스트리트부터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궤도에 올라선 후 브랜드의 체질을 퀄리티가 받침된 중가이상으로 재포진시키기 시작했다는 점은 지금은 당연한 이론이 되버렸지만 저희가 한발 앞서 시행해온 부분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원대한 스케일을 가진 그는 대부분의 패션 기업체들이 90년대 들어 인건비 상승, 관리 부재 등을 이유로 생산라인을 모두 아웃소싱으로 전환했음에도 오히려 반대로 투자를 늘려 나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티셔츠 생산 시설을 갖춘 세정어패럴은 연간 70만벌의 티셔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티셔츠의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는 편직부문에 과감하게 투자, 대당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첨단 컴퓨터 편직기를 도입해 최고 품질의 티셔츠 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세정이 보유한 브랜드별 전략은?
"경영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고객이 변하고 시장이 변하는데 경영자가 변하지 않으면 회사의 발전은 물론 생존조차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패션시장은 제조에서 유통으로 무게 중심 축이 옮겨지고 있으며 동시에 브랜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세정은 한발 앞선 90년대 중반부터 브랜드 비즈니스를 이에 맞게 전환했습니다.
일례로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이 백화점 일방형의 유통 전략을 전개하다 지금 한계상황에 봉착한 것과 달리 세정은 탄력적인 유통 대응형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남성캐주얼 인디안과 신사복 인디안옴므 여기에 여성캐주얼 앤섬이 인디안 가두상권에서 종합 매장안에 함께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전국 3백20개 중요 상권에 자리잡고 있는 인디안 맺아은 올드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엔 30대 초반 브릿지 캐릭터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남성라인을 대폭 강화하는 등 고객의 니드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디안의 매장 안에선 연령층에 관계없이 남여 소비자 모두가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셈입니다.
기타부문의 브랜드 역시 이러한 기본전략은 마찬가지입니다. 니의 런칭 당시에도 세정의 기업 이미지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저희는 이를 겸허히 반영해 기업 이미지보다는 브랜드와 아이템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백화점 전개를 염두에 뒀던 고민이며 데이텀의 경우엔 이번 박경순 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보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컨셉의 전면적인 수정을 거쳐 신규 브랜드와 함께 A급 매장에서 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는 차별화 된 브랜드로 육성시키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최고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비전은?
"최고 경영자가 고객을 모르고 경영하는 것은 마치 눈을 감고 경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최고 경영자가 고객을 정확히 알아야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여전히 기업전반에 대한 큰 틀을 잡아나가는 것은 물론 상품 기획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역점을 두고 소비자의 기호를 읽어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는 경영성과를 임직원과 함께 공유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이 회사에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꿈을 소중히 키워가는 국내 최고의 패션기업으로 세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2005년 결산 기준 세정으로만 매출 5천억원 달성과 함께 최고의 종업원 만족도와 고객만족, 최고의 수익률을 실현하는 등 기업이념을 달성하고 이번 여성복 부문의 획기적인 변화를 발판으로 초우량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것이 박 회장의 포부다.
박순호 profile
74년 부산 동춘섬유공업사 설립
87년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91년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96년 세정 대표이사 회장 취임
97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98년 동아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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