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rit」,「H&M」「ZARA」안부럽다

지난해 하반기(6개월) 결산보고에서 홍콩 브랜드 「에스쁘리」는 2003년 하반기 대비 매출이 30.6%, 영업이익률은 51.6%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에스쁘리」의 리테일 홀세일 라이선스 사업 등 모든 프로덕트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올랐고 특히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데다 유로 환율이 높 아지면서 환차익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스쁘리」가 탄생한 곳은 미국이지만 1986년 뒤셀도르프에 유러피안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고 유럽 각지에서 속속 매장을 런칭한 이래 사실상 유럽 비즈니스 에 승패를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매출 전체의 85.1%를 유럽마켓에 서 거두고 있는데, 독일 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운 49%를 차지한다.

유럽 마켓에서의 매출은 전년 하반기 대비 32.7% 증가했다. 이는 유럽 각국에서 20% 이상의 매출증가에 따른 결과로 특히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8.5%와 47.9% 증가함으로써 「H&M」 「ZARA」 등 유럽의 SPA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럽 매출 20%, 佛 58.5% 증가
「에스쁘리」가 이렇듯 잘 나갈 수 있는 비결은 역시 가격대비 퀄리티와 스타 일. 특히 2000년 들어 세컨라인 「edc」와 코스메틱 「Red Earth」를 비롯 「에 스쁘리주얼리」 「에스쁘리타임웨어」 「에스쁘리슈즈」 「에스쁘리키즈」 「에스쁘리아이웨어」 등 아이템 영역을 계속 확장해 새 브랜드를 속속 선보였 기 때문. 물론 기존 「에스쁘리」도 「에스쁘리캐주얼」 「에스쁘리스포츠」 「에스쁘리 컬렉션」 등 컬렉션을 세분화, 토털패션 브랜드로 이미 자리매김했 다.

현재 「에스쁘리」의 품목 가운데 가장 강세인 것은 역시 여성복. 세컨라인인 「edc」와 스포츠라인을 포함, 여성복 컬렉션이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한 남성복 컬렉션 매출이 전년대비 36%로 크게 증가한데다 「edc Mens」가 지난해 말 유럽에서 런칭함에 따라 남성복 비즈니 스도 향후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라이선싱으로 전개하는 시계 주얼 리 등 액세서리의 매출이 38.7% 증가했고 코스메틱브랜드인 「Red Earth」, 키 즈웨어 신발류와 기타 라이선싱 제품의 매출이 아이템별로 최고 22.5%까지 증가 했다.

이는 슈퍼마켓형 SPA를 지향하는 「에스쁘리」가 대형매장 내에 끊임없이 새로 운 아이템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힘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를 불러 들이는 동시에 소비자로 하여금 한번에 두 개 이상의 아이템을 구매하게 해 리테 일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H&M」 「자라」와 승부한다!

이들의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세계에 분포한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조인트벤처 등 홀세일 매장이 모두 매장수와 매장 면적을 넓혔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에스쁘리」는 지난해 말 아시아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했다. 자국인 홍콩의 경 우 SARS와 경기침체로 2004년 1·4분기까지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지난 해 여름 이후 홍콩의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매출이 크게 올라 전년대비 36.4% 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홍콩은 부동산 상승, 실업률 감소, 물가안정 등 1997년 경제폭풍 이래 최대의 경기 호황을 맞으며 패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서비스 소 비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에스쁘리」도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 는 것.

중국의 경우 상하이 베이징 다롄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걸 쳐 이미 6백개 이상의 매장을 런칭했고 리테일 면적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더 확장했다. 「지오다노」 「U2」 「보시니」 「발레노」 등 대다수의 홍 콩 이코노 브랜드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에스쁘리」는 홍콩 브랜드라는 인식보다 글로벌브랜드로 중국 소비자에게 어필, 중국의 중상류층 의 캐주얼 웨어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