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MD 1세대 박준성 상무, 향후 행보는?

    안성희 기자
    |
    22.12.26조회수 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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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장 속 여러 트로피 가운데 코오롱패션 숙녀복 OB 멤버들이 만들어 준 공로패가 가장 소중한 기념품입니다. 10년 전만해도 코오롱은 남성복과 스포츠에는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여성복과 패션잡화 조닝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죠. 지금은 전국 주요 상권에 '럭키슈에트' '슈콤마보니' '쿠론' 등이 핵심 브랜드로 입점돼 있고,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합니다. 코오롱에서 여성복 MD 출신 최초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올해 말을 끝으로 코오롱FnC부문(대표 유석진)를 떠나면서 박준성 상무가 남긴 말이다. 지난 34년간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그는 여성복과 패션잡화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베테랑 MD다. 1988년 12월 코오롱상사 패션사업본부로 입사해 2022년 12월 코오롱FnC부문에서 퇴직하는 박 상무는 시작과 끝을 코오롱과 함께했다. 34년의 패션 비즈니스맨으로서 생활 중 21년을 코오롱에서 근무한 그다.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 여성복 아방두뜨 영업사원으로 패션업계에 입문한 박 상무는 2년 뒤 MD를 맡으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패션추진팀을 맡아 열정적으로 임했지만 IMF를 만나 사업부가 해체되면서 1998년 코오롱을 떠났다.

    이후 14년 동안은 보성, 키플링코리아 등 패션 전문기업에서 여성복과 잡화 기획MD로 활약했으며, 스웨터 캐시미어 생산업체인 티앤에스에서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회사 경영도 경험했다. 핸드백 수입 유통 업무를 거쳐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폴앤샐리'라는 브랜드 사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34년 패션 인생, 여성복~잡화 전 복종 경험 '큰 자산'

    그는 "1998년 코오롱을 떠나 2012년 부장으로 재입사해 임원까지 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웃음). 당시 코오롱이 럭키슈에뜨를 막 인수한 상황이라 이를 전개할 적임자, 경험자를 찾고 있어 저한테 기회가 온 거죠. 매출 한 자릿수였던 럭키슈에뜨가 지금은 연간 600억~7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남성복 FP사업부, 잭니클라우스사업부, 코오롱스포츠사업부도 맡아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여성복, 남성복, 골프웨어, 아웃도어, 아동복, 패션잡화 등 전 복종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며 그동안 코오롱FnC에서 동고동락했던 삶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박 상무는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면 늘 A-B-C 3단계를 강조합니다"며 "우선 개인의 Ability(실력)를 키우고, 기획-생산-영업의 Balance(조화)를 파악한 다음에는 과감하게 열정적으로 Challenger(도전)하라고 주문합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션 현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1년에 최소 4번 매장 규모가 가장 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꼭대기층부터 지하층까지 꼼꼼하게 시장조사를 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이렇게 10년, 20년 쌓이다 보면 트렌드가 보입니다"며 "패션인(Fashionion人)으로서 길을 걷기로 했다면, 직장인 이전에 패션인(Passion人)이 되어야 합니다"며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라는 그가 어떤 모습으로 패션 현장으로 돌아올 지 다음 행보가 궁금해 진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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