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 잡아라! 새로운 스테이지로 진화
    스노우피크 · 알펜도쿄 등

    조태정 객원기자
    |
    22.11.10조회수 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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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캠핑붐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캠핑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캠핑장 예약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정도다. 올해 4월 초 신주쿠에 있는 알펜도쿄 플래그십스토어에 아웃도어 전문층을 오픈해 여전히 캠핑 용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점점 재고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등 그늘진 부분도 있지만 캠핑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실 캠핑은 코로나19 전부터 수요가 점점 높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인기는 더욱더 높아졌다. 일본 전국의 캠핑장을 검색해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는 R프로젝트에 따르면 캠핑을 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캠핑장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들을 타깃으로 각 메이커에서는 캠핑장 자체를 개설하는 경우도 생겼다.

    아웃도어 메이커 브랜드의 체험 시설 오픈도 줄을 잇고 있다. 브랜드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 속에 체험을 할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시설은 베테랑 캠퍼뿐만 아니라 초보 캠퍼에게도 매력적인 장소이며 상품을 체험할 수도 있다.

    기어 브랜드의 캠핑장 오픈, 체험소비 활발

    스노우피크는 전국 47개 도시에 파트너사와 계약해 캠핑장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벌였다. 올여름에 7개 지역을 거점으로 캠핑장 운영을 시작해 2024년까지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후쿠시마현에 종합형 리조트 시설 안에 설치하고 2024년에는 이와테현에도 캠핑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15일 니가타 본사 시설 내에 오픈한 복합형 리조트 시설 스노우피크 필드 스위트 스파 헤드 쿼터는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설 외관은 유리관으로 돼 있어 산이 보이는 건물에서 숙박, 식사,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복합형 리조트다.

    스노우피크, 지방 47곳에 캠핑장 프로젝트 실시

    스노우피크 스파 헤드 쿼터의 면적은 49만5900㎡(약 15만평) 정도 되는데, 이 거대 규모에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숍이 있다. 스노우피크 제품은 물론 니가타를 비롯한 각 지역의 특산품이나 그래프트 알코올 등을 판매한다.

    레스토랑은 일본 요리가로 유명한 가구라자카에 있는 유명 요리점의 셰프를 초빙해 코스 요리를 숙박자에 한해서 저녁 시간에만 제공한다. 캐주얼 레스토랑도 따로 마련했다. 지하 1층에는 온천 시설이 있다. 100% 자연 온천으로 계절을 느낄 수 있게 유리를 둘러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사우나도 있다.

    로고스코퍼레이션(LOGOS CORPORATION)은 1980년에 오사카에서 창업한 회사로 아웃도어 용품 판매를 시작한 회사다. 등산용품 전용 브랜드이지만 캠핑 기어나 어패럴 상품도 폭넓게 전개한다. 4월 말 고치현에 종합 아웃도어 레저 시설 로고스 파크 시사이드 고치 스사키를 오픈했다. 해안을 전망으로 하는 시설에 19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캠핑장은 4개의 콘테하우스와 바비큐장으로 구성돼 있다. 고치현에서는 처음으로 직영점 로고스 숍 &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복합형 리조트 시설 오픈

    이 새로운 시설은 브랜드의 타깃에 맞춰서 어린아이가 있는 여성이나 캠핑 초보자를 배려한 캠핑장으로 온천은 물론 미니 캠핑이 가능하며 전기 시설도 완비했다. 유모차가 들어가는 슬로프와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과 에어컨 있는 화장실도 갖췄다.

    로고스 숍 & 카페는 오픈 직후에 5월 골든 위크 연휴 덕분에 한 달 매출을 달성할 정도였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인기 리조트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골프 파이브와 스포츠 데포 업태를 전개하는 스포츠 대형 리테일 체인 알펜은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이해 올 4월 초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던 자리에 신주쿠 알펜그룹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 알펜도쿄를 오픈했다.

    알펜도쿄, 신주쿠에 캠핑 전문 플래그십 오픈

    알펜도쿄는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까지 10개 층으로 구성해 면적 1만2280㎡의 종합 스포츠 매장으로 오픈했다. 아웃도어 층은 3~5층까지 전개하며 인기 브랜드는 최대급 규모의 장으로 텐트를 테스트로 설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체험 · 체감할 수 있게 했다. 또 푸드와 시즌 용품 및 아이템을 모아 놓았다.

    3층은 아웃도어 어패럴 스타일 층으로 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파타고니아와 컬럼비아 등 인기 어패럴 · 잡화를 라인업했다. 4층은 알펜도쿄가 상징하는 우드데크를 설치해 시즌별로 전시를 바꾸는 상설 형태다. 대형 모니터에는 캠핑 동영상이나 텐트 설치 영상을 보여줘 캠핑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5층은 스노우피크, 콜맨, 로고스, 노르딕, DOD 등으로 MD를 구성했는데 특히 노스페이스는 캠핑 용품에 특화한 매장으로 입점했다. 또한 기어 용품 7500점 이상을 준비해 텐트 전시도 하면서 체험, 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는 고객이 요청한 텐트를 쳐서 볼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한쪽 벽면을 모두 텐트 고정 못으로 진열해 100개 이상의 상품을 그러데이션으로 보여준 디스플레이도 특징이다.



    유명 캠핑 인플루언서와 이벤트 개최

    캠핑에서 주목받는 카테고리를 모두 모아둔 알펜도쿄 매장은 신(Scene)으로 볼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인데, 매장을 다니면서도 캠핑 신을 연상할 수 있게 연출했다. 지금 일본은 솔로 캠프가 인기다. 용도별로 솔로 캠프 코너를 마련해 준비한 상품도 충실하게 보여준다. 해먹, 소형 모닥불, 그릴 등 희소한 브랜드도 신주쿠 알펜 매장의 한정 모델로 새로운 상품을 준비했다.

    기어 용품뿐만 아니라 신주쿠라는 지역의 이점을 살려 유명인을 초대해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이런 이벤트를 열어 매장에 집객을 유도한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한 고객이 많아 재택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신주쿠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 중 하나다.

    알펜 측은 “성숙기에 돌입한 아웃도어 마켓은 단순히 텐트나 간이 의자를 비교하기 위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새로운 상품을 보여주고 트렌드에 주목하며 항상 신선한 매장으로 매력적인 요소를 전달하기 위해 진화하는 매장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알펜 PB ‘알펜아웃도어(AOD)’, 터프텐트 히트

    주목할 부분은 4층의 ‘리빙’ ‘다이닝’ ‘슬리핑’ ‘아카리(조명)’ ‘다키비(모닥불)’ ‘솔로’ ‘푸드’ 등 7개의 키워드를 기준으로 한 상품 진열이다. 이 중에서 알펜이 주목한 곳은 아웃도어 푸드다. 푸드는 캠핑에서도 중요한 콘텐츠이며 맛있는 식품이나 다양한 레시피는 아웃도어를 좀 더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준다.

    올해는 캠핑용 PB인 알펜아웃도어(AOD)를 강화해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매장에서 고객을 접객하고 직접 의견을 들으면서 유명한 내셔널 브랜드 상품에 없는 기능을 추가한 PB 상품 기획도 늘었다.

    PB 아이템 중에 히트작은 3장으로 분리 가능한 원단으로 된 ‘AOD-2 터프’ 텐트다. 5만엔(약 48만원)이라는 적당한 가격으로 제공해 PB로 개발해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상품이며,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평이 좋다.

    노스페이스, 캠핑 강화… 전년비 매출 2배 ↑

    노스페이스의 캠프 용품도 인기다. 2022년 3월 더 노스페이스 카테고리 부문에서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 올해도 2.2배 정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히트 상품은 텐트는 2인용 에버 카고2(Evacargo)와 셸터 상품 에버 베이스6다. 올해는 피크닉용 쿨러 파우치 가방과 텐트 안에서 오거나이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사코슈 기어 뮤젯이 잘 팔렸다.

    캠핑 수요 확대로 골드윈은 올해 4월 캠핑 기어 그룹을 설립해 체제를 강화했다. 캠핑 용품 매출의 40%를 텐트가 차지하며 향후 텐트 외 의자나 테이블 등 퍼니처와 관련한 커트러리류도 늘릴 계획이다.

    매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캠핑 및 아웃도어 마켓이 상황이 좋지만 반대로 포화 상태라는 업계의 견해도 있다. 올해 들어서는 작년 같은 열기는 없어졌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한 예로 양판점의 경우 세일 기간에 따라서 기존점 매장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시작했는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특별한 수요의 영향 때문이었다.

    피크 넘긴 아웃도어 마켓… 공급과잉 우려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황을 피하는 레저로 주목받았던 캠핑은 2020년과 2021년 텐트나 침낭 등을 세트로 구입하는 유저가 급증했다. 이런 수요가 이제 거의 빠진 상황이며 물가도 올라 회사가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망 체인이 곤란해 판로 기회의 손실이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 상황도 이제 많이 나아지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면서 캠핑붐을 따랐던 소비자가 다른 레저로 눈을 돌린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캠핑 용품을 취급하는 리테일 매장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그 배경에 있다.

    알펜의 경우도 일본 국내 최대 리테일 체인점으로 인기 상품은 재고가 없을 정도의 상황이 계속됐지만 올여름부터 상품 공급이 많이 늘었다. 업계에 진출하는 신규 브랜드도 많이 늘었고 다른 업종에서 캠핑 용품을 취급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이제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 됐으며, 공급과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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