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샤저그룹, 캠브리지 사첼 컴퍼니 인수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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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9.06조회수 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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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프리미엄 가죽 전문 캠브리지 사첼 컴퍼니(Cambridge Satchel Company)가 프랑스의 텍스타일 자이언트 샤저(Chargeurs) 그룹에 매각됐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통적인 영국 국민 책가방 사첼백(Satchel bag; 손잡이가 있는 학생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캠브리지사첼’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프랑스 그룹 샤저가 최근 인수한 두 번째 메이저 영국 액세서리 브랜드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런던 베이스의 럭셔리 가죽, 우산, 모자 등 원자재와 제조를 함께 진행하는 액세서리 기업 스웨인(Swaine)을 인수해 두 헤리티지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저의 발표 전 적자 상황에 있던 ‘캠브리지사첼’은 지난 몇 달간 지급 불능 상황에 놓이는 등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대한 정상화 노력이 영국 기업청(Companies House)에 보고되기도 했다.

    ‘캠브리지사첼’의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줄리 딘(Julie Deane)은 지난 8월 2일부로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기존 회사 세 명의 임원도 자리에서 물러나고 샤저 내부 인물로 시니어 출신인 얀 델마스(Yann Delmas)와 까린 드 코닉워터(Carine De Koenigswater)가 임명됐다. 줄리 딘은 임원 자리만 유지하게 된다. 샤저 그룹(Chargetex 39)은 직간접적으로 ‘캠브리지사첼’ 주식의 75%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사진 출처_ 캠브리지 사첼 컴퍼니>

    한편 2008년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줄리 딘은 자녀의 학비를 지원하기 위해 단돈 600파운드의 자금으로 브랜드를 설립해 다수의 셀레브리티 팬들을 보유하며 키워 나갔다. 영화 ‘해리 포터’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들었을 법한 가방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는 ‘캠브리지사첼’은 영국의 가방 장인이 100% 옥스퍼드 통가죽으로 전체 공정을 손으로 직접 만드는 헤리티지 브랜드다.

    패션 블로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고 2009년 가디언지의 크리스마스 기프트 리스트에 소개된 후 폭발적인 주문과 함께 인기몰이를 하면서 카피 제품이 성행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수작업으로 일주일에 3개를 제작하던 소규모의 ‘캠브리지사첼’은 비즈니스가 커지면서 2011년 주당 1500피스까지 제작 가능한 공장을 영국 레스터(leicester)에 직접 운영했다.

    2013년에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영국에만 4개의 매장과 전 세계 80여 개국에 판매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누렸다. 또 ‘꼼데가르송’과 ‘비비엔웨스트우드’ 등 럭셔리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기세를 몰아갔다.

    하루에 500개의 핸드백을 생산하며 2013년에는 매출이 13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회사의 순이익은 2014년이 마지막으로 그 이후 공개된 최근 매출은 약 200만파운드 손실로 알려졌다.

    그동안 프라이빗에퀴티(PE)를 통해 대주주 자리를 유지해 온 설립자 딘은 최근 회사가 더 어려워지면서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샤저의 인수로 ‘캠브리지사첼’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영업하며 연간 7억파운드 매출을 올리는 든든한 프랑스 회사의 후광을 받게 됐다.

    샤저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브랜드의 메이드 인 브리튼(Made In Britain) 프로필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브랜드 노출(visibility)과 디지털 전문성을 키우고 프리미엄화와 인터내셔널 시장 확장을 통해 강한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캠브리지사첼’의 자산이 스웨인의 확장도 도울 것”이라며 “업 마켓으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잠재성을 지닌 하이 프로필 브랜드로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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