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홀린 테니스, 패션마켓 휩쓸다
    인스타-워디...3500억 규모로 성장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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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9.30조회수 9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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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워디(Insta worthy)*~! 등산에서 시작해 급작스럽게 골프에서 테니스로 연결된 급격한 스포츠 광풍 현상은 이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좀 더 예쁘고 멋진 사진으로 남들과 다르게 은근한 자랑을 하기 위해 더 패셔너블한 브랜드, 더 새로운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고작 2년 만에 폭풍처럼 불어닥친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야외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것은 그다음 이야기다. 특별한 스포츠를 즐기는 예쁘고 멋진 나의 모습을 인증 샷으로 남기는 것이 먼저다. 여기에 이색적인 스포츠 경험도 해보고, 더 나아가 좋은 취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도 만드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젊은 세대의 한심한 문화라고 폄훼할 수 있지만, 그 덕에 중장년 전용 등산 시장이나 정체돼 있던 골프 시장과 매년 봄 ‘코트화’로 명맥만 이어가던 테니스 마켓이 확 바뀌었다. 새롭거나 멋진 이미지로 SNS에 전시할 수만 있다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고단함을 감수할 정도로 ‘포토-워디’함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성공하는 요즘 비즈니스’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른 이유다.

    특히 테니스는 ‘라켓’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스포츠로 골프 대비 용품 구매 비용은 훨씬 적고 테니스스커트, 코트화, 손목 보호대 등 패셔너블하면서도 상징적인 아이템은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테니스를 즐기는 소비 인구는 2019년 약 53만5000명에서 올해 67만~70만명을 예상할 정도로 폭풍 증가했다. 라켓, 슈즈, 가방, 의류 등을 포함한 시장 규모는 올해 최대 3500억원대까지 클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 시장은 홀세일로 테니스 라켓과 슈즈 등을 구성해 판매하는 스포츠 용품사 위주로 운영됐다. 사실상 테니스 어패럴 전문으로서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전국 2개 지점을 가진 ‘세르지오타키니’ 밖에 없었을 정도로 마켓 규모를 추정하는 것이 무의미한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휠라, 디아도라, 라코스테 등 DNA 속에 ‘테니스’ 유전자를 지닌 글로벌 브랜드는 상품 비중을 늘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비(非) 스포츠나 패션 브랜드는 특유의 스타일을 가미한 ‘테니스st.’ 상품으로 남다른 테니스 룩을 원하는 소비자의 지갑을 저격한다.

    소규모지만 테니스웨어, 가방, 모자 등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도 2년 동안 다양하게 론칭했다. ‘인스타-워디’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저격하기 위해 ‘그린 위’라는 동일한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골프와 테니스를 동시 공략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인스타-워디(Insta-worthy)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의미의 신조어. 사진 찍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의 ‘Photo-worthy’에서 파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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