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마루百, 어나더어드레스 구독 서비스 인기

    조태정 객원기자
    |
    22.02.28조회수 4345
    Copy Link
    일본 다이마루 마쯔자카야 백화점이 작년 4월 1일 시작한 렌털 서비스 ‘어나더어드레스(AnotherADdress)’가 주목 받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이하 구독)은 처음 시작한 셈으로 월 1만1880엔으로 마음에 드는 옷 3벌을 한 달간 렌털하는 서비스다.

    론칭 후 1년이 채 안 되는 시점인 지난 2월 회원 수는 6700명에 누계 렌털 수량은 2만 벌을 넘어 당초 사업 계획을 크게 상회했다. 사내 벤처로 시작한 이 패션 구독 사업은 세탁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와 물류 회사, 배송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패션 뉴 라이프(FAHION NEW LIFE)’라는 콘셉트로 사회와 환경에 지속가능한 새로운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한다는 테마로 시작했다.

    필요한 옷만 렌털하므로 재고로 옷을 폐기하는 문제 개선뿐만 아니라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창출도 가능하다. 코로나19처럼 고객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 중에도 브랜드 데이터 제공은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소매업이 고전하고 있는 브랜드 측에서는 훨씬 좋은 비즈니스 툴이다.

    렌털은 주로 S, M, L 3개 사이즈로 전개하고 론칭 당시 중심 브랜드는 ‘마르니’와 ‘메종마르지엘라’ ‘레드발렌티노’ ‘3.1필립림’ ‘MM6’ ‘매킨토시런던’ ‘질스튜어트’ ‘띠어리’ 같은 고감도 브랜드 50개를 취급했다.



    <사진 출처_ 어나더어더레스 홈페이지>

    렌털 한 후 입어보고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회원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월 정액 요금안에는 배송료와 드라이클리닝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1년 4월 당시 계획은 회원 수 1000명을 목표로 3월부터 사전 회원 등록을 시작했는데 3일 만에 3500명이 회원 가입, 한 달 만에 4000명을 돌파했다.

    물리적으로 서비스 안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6개월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추가 렌털권(1벌 3.850엔) 서비스는 정지해 신규 회원은 사전에 회원 등록을 한 후에 접수를 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등록자 수는 계속 증가해 2월 말 시점에 6700명이 됐다.

    등록자 평균 연령대는 44세이며 일하는 여성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파티 드레스나 셋업 슈트 같은 렌털 수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재택근무에 필요한 웨어 수요가 늘어 화면으로 봤을 때 디자인 특징이 있는 블라우스의 수요가 많았다. 모노톤의 베이직한 옷 말고 플라워 무늬나 색상이 화려한 아이템들이 특히 반응이 좋았다. 소량밖에 없는 10만엔 전후의 ‘메종마르지엘라’ 가방은 항상 인기 아이템 순위에 오른다.

    렌털 평균 단가는 5만엔 대가 많다. 사업 전체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의 10%는 4벌 이상 렌털하는 고객이 티켓(1장에 3,850엔)을 구입하는 매출이다. 원하는 상품이 들어오면 통지하는 기능이 있는 티켓을 구입하는 것으로 유도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액티브 유저는 월 단위 90%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해약은 평균 1% 정도 미만이다.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현재 반응이 좋아 목표를 20%로 상향 조정해 진행하고 있다. 렌털권 대기 기간이 개선되면 사업 성장 스피드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급 브랜드 수도 초기 50개에서 현재 113개로 늘었다. ‘이자벨마랑’과 ‘발리’ ‘셀프포트레이트(Self-Portrait)’ 등 수많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추가됐다.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와 ‘단스킨’ 같은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가 추가된 부분이다. 이용자 서비스의 요청으로 안심 보증 서비스와 사이즈 비교 툴을 도입했으며 반품 시스템 변경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됐다.

    한편 ‘어나더어드레스’가 벤치 마킹 한 브랜드는 미국의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 서비스다. 약 400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큰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5년 동안 등록자 수는 3만명, 매출은 1년만에 55억~6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도 구독 서비스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향후 동향이 더 주목되고 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