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풍ㅣ아이디룩 대표 <br>30년 차 베테랑 도전의 아이콘... 마쥬~아페쎄 여성복 컨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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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풍ㅣ아이디룩 대표
30년 차 베테랑 도전의 아이콘... 마쥬~아페쎄 여성복 컨템 리더

Monday, Nov. 1, 2021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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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쥬, 산드로, 마리메꼬, 아페쎄 등 다양한 복종의 10여개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확보하고 이 시장 리더로 입지를 굳힌 아이디룩. 그 중심에 서 있는 김재풍 대표는 사원에서 CEO까지 30년을 한 회사에 몸담으며 이제 선봉장으로서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찍는다고 해서 특별히 우리 회사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로만 맞춰 입었어요. 안 어울리면 큰일인데…. 자연스럽게 부탁드립니다!” 특유의 위트 있는 말투와 친근함으로 ‘인싸력’을 뽐내는 김재풍 아이디룩 대표는 2018년 4월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갖는 인터뷰라서 긴장된다고 말한다.

특히 사진 찍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가 선택한 스타일은 캐주얼하지만 댄디하고 젊어 보이는 룩이다. ‘일레븐티’ 재킷과 ‘덴함’ 데님 팬츠, ‘아페쎄(A.P.C)’ 스니커즈와 ‘마리메꼬’ 물방울무늬 양말로 포인트를 살렸다. 이 정도면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코디해 준 완벽한 스타일링이라고 할 만하다.  

“컨템 리딩 기업이 된 비결이요? 운이 좋았어요. 기비, 키이스, 레니본 등 여성복 제조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갑자기 컨템 리더가 된 건 아니고요. 2003년 ‘메이즈메이’라는 수입 편집숍을 운영한 것이 초석이 됐고, 그 안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마쥬’를 단독 브랜드로 론칭하고 꾸준히 인큐베이팅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컨템퍼러리’라는 장르 자체가 없던 시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죠.”

30년 근속의 책임감, 경험 바탕 뉴엔진 속속  

패션업계, 특히 여성복 마켓에서 ‘김재풍’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유통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백화점 바이어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부지런히 30년을 지냈다. 대표가 됐다고 해서 한 발짝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필드를 진두지휘하는 것이 강점이기도 하다. 패션에 대한 열정은 말할 것도 없고, 30년 근속 기간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강하다.  

“샐러리맨이 한 회사에서 CEO까지 되는 케이스가 드물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그는 “30년간 일하면서 실패한 브랜드도 사실 많았고 회사에 재정적으로 손해를 끼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믿고 맡겨준 자리이니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룩의 미래 비전을 위해 뉴엔진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강해졌다”라고 말한다.

아페쎄는 김 대표가 말하는 ‘뉴엔진’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사실 아페쎄가 국내 패션시장에 상륙한 지는 20년이나 됐다.  아이디룩은 국내 세 번째 파트너인데 가장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이끌어간다는 평을 받는다. 프랑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4년 마쥬 기점, 수입BIZ 노하우 차곡차곡

아이디룩은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그랜드 오픈에 맞춰 ‘카페아페쎄’를 새롭게 선보였다. 국내에서 기획해 글로벌 최초로 문을 연 카페아페쎄는 일일 웨이팅이 150명씩 기록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일 아침 오픈 시간부터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고객이 있어서 놀랐다”라는 김 대표는 “카페가 집객 효과를 높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고 있으며 덕분에 아페쎄 매출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20~30대가 주 소비층을 이루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내년 S/S 시즌에는 ‘아페쎄골프’를 론칭한다. 이 또한 글로벌 최초다. 아이디룩이 프랑스 본사와 골프웨어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준비에 들어갔으며 아페쎄 DNA를 녹여낸 컨템 골프웨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페아페쎄 이어 내년 S/S 아페쎄골프 론칭

김 대표는 “아페쎄골프는 전통 골프웨어가 아니라 아페쎄가 추구하는 패션의 연장선상에 있다”라고 강조하며 “골프웨어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스타일링, 브랜딩, 패션성 등을 강조해 아페쎄 마니아층은 물론 프렌치 감성을 좋아하는 젊은 골퍼를 위한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백화점과 협의해 아페쎄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선별해 카페아페쎄의 2호점과 3호점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페쎄골프는 아페쎄 숍인숍 브랜드가 아닌 백화점 주요 점포에 한해 단독매장을 낼 계획이라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게 관건으로 본다. 특히 아페쎄골프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이나 아시아로 역수출도 가능해 기대가 크다.  

마쥬 · 산드로 · 끌로디피에로, 트렌드 주도  

아이디룩의 캐시카우인 마쥬와 산드로는 여성복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면서 프렌치 컨템 리더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본사는 산드로와 마쥬, 끌로디피에로가 합병돼 이들 3개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하는 아이디룩의 파워가 높아졌다. 10년 넘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회사로서 이들 브랜드와 윈윈하는 전략을 펼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메꼬, 패션 잡화 일비종떼, 진 캐주얼 덴함 등은 확장성보다는 그 영역에서 확실한 색깔을 가져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즘 신경을 많이 쓰는 브랜드는 지난해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은 이탈리아 컨템퍼러리 ‘일레븐티’와 벨기에 여성복 ‘에센셜’이다.

앞서 일레븐티는 한섬에서, 에센셜은 바바패션에서 전개했기 때문에 국내 패션시장에서 눈도장을 받았지만 확실한 자리매김은 아니었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2020년 론칭 일레븐티 · 에센셜, 정체성 확립  

먼저 일레븐티는 ‘어포더블 럭셔리’에 포지셔닝해 눈길을 끈다. 아이디룩 전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하이엔드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관 남성복 조닝에 정규 1호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 럭셔리 조닝에 10월 말 선보였다.  

에센셜은 컬러풀하고 과감한 패턴이 특징인 브랜드로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전점에 새로 매장을 열었다. 유니크한 컨템퍼러리 리딩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국내 제조 브랜드도 변화를 시도한다.

여성 TD 또는 커리어 조닝에 속해 있는 기비과 키이스를 한층 젊게 상품을 리뉴얼하면서 캐릭터 조닝으로 이동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레니본은 계열사인 아이디조이(대표 김만열)로 영업권을 이관했다. 백화점 유통 대신 아울렛과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개한다.

MZ세대는 MZ세대에게, 사내벤처팀 활력소로  

팬데믹과 맞물려서 달라진 점은 자사몰 ‘아이디룩몰’을 강화한 것이다. 자사의 모든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했으며, 독특한 감성의 프렌치 브랜드 ‘끌로에스토라’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온라인 전용 여성복 ‘에디토리알2.0’을 론칭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회사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온라인은 완전히 별도의 사업체처럼 MZ세대 직원에게 맡기고 있다”라는 김 대표는 “MZ세대는 MZ세대가 잘 안다고 보고 사내벤처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이번에 론칭한 에디토리알2.0도 이들이 기획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고, 아이디룩이라는 사명도 숨기면서 에디토리알2.0은 온라인 브랜드와 맞서 경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가 오히려 사내벤처팀 팀장에게 박 사장 · 윤 사장이라 부르며 그들에게 원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도록 했다”라고 말한다.  

“꼰대라는 말 듣고 싶은 사장은 없잖아요. MZ세대와 얘기하면서 그들의 눈높이로 회사를 바라보고, 그들의 가치관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 고객 데이터의 절반 이상은 MZ세대고, 그들에게 더 어필하기 위해서는 MZ세대 직원의 마음을 읽어야죠. 패션이 재미있는 건 이렇게 트렌드가 계속 바뀌면서 저도 계속 바뀌기위해 노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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