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5대 대기업,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성적표는?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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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8.25조회수 1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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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5대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대체로 선방했다.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크게 위축됐던 이들은 한 해동안 언택트 쇼핑 시대에 맞춘 다양한 온라인 브랜드 출시,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 사내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면서 턴어라운드할 수 있었다.

    또 골프웨어의 붐 업, 지속가능패션의 대중화 등에 힘입어 신규 브랜드 론칭은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기존 브랜드는 고정고객 중심의 탄탄한 매출 파워를, 신규 사업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틈새 공략을 통해 하반기에도 성장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계획이다.

    5대 대기업의 상반기 누계 매출을 살펴보면, 삼성물산패션이 8650억원, LF 8636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6826억원, 한섬 6460억원, 코오롱FnC 45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LF가 전년대비 68.7% 늘어난 785억원, 한섬이 54.5% 오른 687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407.7% 증가한 478억원 순이었다.



    삼성물산패션, 아미•메종키츠네 등 수입BIZ 폭풍 성장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은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등 수입 브랜드들이 마켓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실적이 상당부분 회복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MZ세대가 선호하는 신명품 리더로 자리잡으면서 온•오프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매출 파워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미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286%, 메종키츠네는 98%, 르메르는 141%, 톰브라운은 41% 신장세를 기록했다. 더불어 이들을 앞세운 자사 통합몰 SSF샵도 6월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또 골프웨어 확산에 발맞춰 여성복 구호에서 골프 캡슐 라인을 선보였으며, 빈폴골프도 퍼포먼스 라인을 한층 강화하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또 띠어리, 준지, 수트서플라이, 비이커 등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의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의 하락세를 대체했다.

    삼성물산패션은 SSF샵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가운데 최근 라이브 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매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또 포스텍과 협업해 소비자 성향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도 도입했다.

    LF, 헤지스골프~더블플래그 골프웨어 마켓서 승부



    LF(각자대표 오규식, 김상균)는 올 상반기 헤지스골프와 닥스골프를 전면 리뉴얼하고, MZ세대 타깃의 온라인 골프웨어 더블플래그를 론칭하는 등 골프마켓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헤지스골프는 2009년 론칭 이후 처음으로 BI를 교체했으며, 보다 젊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전히 교체했다.

    닥스골프도 뉴포티층을 코어 타깃으로 해 다소 올드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또 영 라인 '닥스런던'을 통해 패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젊은층에게 닥스의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MZ세대를 공략하는 더블플래그는 무신사 등에 입점해 속도 있게 키워나가는 중이다.

    이와 함께 라푸마를 온라인 전용으로 리론칭하고 TNGT, 일꼬르소, JSNY 등 온라인 브랜드들의 매출 외형을 확장하면서 LF몰은 물론 사내 전반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성장세를 타고 있다. LF몰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서 정체성을 강화, 각 전문관에 카테고리별 연관 콘텐츠를 상시 업데이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트래픽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바이레도 등 고급 향수 45% 성장



    신세계인터내날(대표 장재영)은 해외패션부문과 수입화장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마르지엘라, 끌로에 등 럭셔리 패션뿐 아니라 바이레도, 딥디크 같은 고가 향수 제품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반기 고급 니치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45% 늘어났다.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는 올 상반기 66% 신장하면서 뉴엔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매가 활발해지는 추세에 따라 이 부분을 강화하는 가운데 올해 에스아이빌리지는 거래액 기준 연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국내패션부문은 보브가 고급 소재에 집중한 하이엔드 라인 '아카이브' 컬렉션을 F/W시즌 새롭게 내놓는다. 영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도약하며 상품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이다. AR 기술을 접목한 라이브 룩북도 새롭다. 더불어 지속가능패션을 제안하는 온라인 브랜드 '러브바이커티스쿨릭'도 론칭했다. 상품의 70%를 천연 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섬, 프리미엄 패션 물론 고가 화장품 '오에라' 뉴엔진



    한섬(대표 김민덕)은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며 코스메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안에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과 광주점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에라는 평균 가격대가 20만~50만원대인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론칭 초반 브랜딩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 브랜드는 타임과 랑방컬렉션의 매출 신장세가 좋아 이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수입 비즈니스는 발리, 필립림 등을 키우는 게 목표다. 타임은 레저라인 '타임1993클럽'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라인 확장 중이다.

    자사몰 더한섬닷컴 또한 매출 호조세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1~6월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전년대비 36% 증가했고 타임, 시스템, 랑방컬렉션, 더캐시미어 등 대표 브랜드들의 온라인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코오롱FnC, 지포어 대박 이어 엘로드•왁 리프레시도



    코오롱FnC부문(대표 유석진)은 골프웨어가 전사 매출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 분위기다. 특히 지포어, 왁, 골든베어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엘로드도 새롭게 리뉴얼을 준비 중이라 기대감을 준다. 지난 3월 론칭한 지포어는 럭셔리 골프웨어의 선두주자를 달리며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점, 더현대서울 등 주요 점포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또 코오롱스포츠, 시리즈, 럭키슈에뜨, 쿠론 등 캐시카우 브랜드들 역시 리뉴얼을 거듭하며 해당 조닝 내 지배력을 높였다. 자사몰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코오롱몰은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높이면서 올 상반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코오롱FnC부문은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 거쳐 남성복 등 비어 있는 시장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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