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이어 롯데동탄도 캐주얼 조닝 축소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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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4.20조회수 9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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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프라인 유통의 신규 점포가 기존 캐주얼 조닝을 축소하면서 관련 브랜드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백화점은 지금까지 국내 캐주얼 업계의 판을 가장 폭넓게 담아왔고, 1997년 IMF를 기점으로 큰 폭의 신장을 하며 함께 커왔지만 2010년 이후로 외면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번 현대백화점의 신규 점포 '더현대서울'이 지하2층 크리에이티브 라운드에 라이풀, 쿠어 등 스트리트 캐주얼 콘텐츠를 대거 담았지만 내셔널 브랜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메이저 3사 백화점 중 가장 캐주얼 조닝에 친화적이었던 롯데백화점 또한 올해 하반기 신규 출점하는 동탄점에는 캐주얼 조닝을 대폭 축소한다고 공지해 관련 브랜드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모 캐주얼 브랜드 임원은 "신규 출점하는 점포에서 볼륨 캐주얼로 활동하는 브랜드들을 거의 외면하는 분위기다. 캐주얼 조닝 자체를 축소하는 분위기고, 그마저도 해외 브랜드나 온라인에서 활약하는 브랜드를 묶어서 편집개념으로 가져가려는 것 같아 우리가 설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과거 백화점에서 아동 조닝이 대폭 축소되던 모습과 비슷한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캐주얼 업계는 지난 몇 년간 브랜드가 철수하고, 매각하는 현실에 부딪히면서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캐주얼 조닝에서 그나마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지오다노, 폴햄, 프로젝트엠, 마인드브릿지, 클라이드앤 정도가 유일하며 이들 역시 코로나19로 대부분 외형이 줄어들었다. 세정과미래의 NII 역시 결국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캐주얼 전문 기업 한세엠케이, 케이브랜즈 역시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유통업계에 최근 발들이는 오프라인 캐주얼도 '탈 캐주얼'을 명시하며 스포츠, 라이프 감성을 더 부각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도 할말은 있다. S 백화점 바이어는 "그간 캐주얼 조닝이 오랫동안 머무르기에 급급했던 건 사실이다. 온라인 발 브랜드의 오프라인 유통 진입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신규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콘텐츠를 강구해야 하는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이 조건에 맞지 않는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때 패션시장을 리딩했던 캐주얼 브랜드가 이제 유통에 끌려다니는 현실이 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이종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무신사 입점 등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으나 위기를 타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각 브랜드의 상품력 업그레이드 및 반응생산, 리오더 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내부 프로세스 개편이 필요하다. 또한 유통은 유통 나름대로 제도권 캐주얼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줄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함께 개발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비즈=이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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