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상 블라뱅 디자이너 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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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4.21조회수 4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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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뱅, 패션 런웨이 가치 담다






    박정상 디자이너의 쇼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여기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끌어내는 기획력까지 그는 패션쇼에서 늘 최대치의 능력을 보여준다. 새롭게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는 옷뿐만 아니라 음악과 공간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함께했을 때 패션이 진정한 작품이 됨을 믿는다.

    이를 엿볼 수 있는 패션쇼 하나. 지난해 강원도 삼척 갈남항의 아침을 밝히는 의미 있는 패션쇼가 진행됐다. 새벽 4시 30분, 그 누구보다도 일찍 동해 앞바다에 선 박정상 디자이너, 그는 현충일 기념 패션쇼를 하기 위해 블라뱅팀과 이곳에 섰다.

    매 쇼마다 새로운 기획과 연출력을 보여주는 박정상 디자이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행사는 33명의 모델들과 함께 넓은 수평선과 하얀 등대를 무대로 일출 시간에 맞춰 패션쇼를 진행했다. 순국선열을 애도하는 한편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에 희망의 바다 동해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지금의 나를 가능케 했던 건 ‘재능과 끈기’

    33명의 모델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 있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서 3일간의 맹연습을 통해 완벽한 퍼포먼스와 워킹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전 국립발레단 발레리노와 팝핀댄서, 아이돌 출신 스트리트댄서, 팝페라 가수 그리고 아이돌 연습생들까지 포함된 모델들로 키즈뿐만 아니라 주니어와 시니어 모델 등 다양한 연령층의 모델을 기용해 세대공감의 의미를 더한 쇼로 기억된다.

    그는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패션산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디자이너를 먼저 떠올리고 또한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이 패션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줄 알죠. 저 역시 그런 보통의 생각으로 디자이너라는 일에 뛰어들었죠. 현재는 디자이너, 사업가, 기획자, 퍼포머로서 다양하게 불리고 있죠. 끈기와 재능이 뒷받침되면서 디자이너 이상의 보다 많은 것을 연출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그의 재능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디자이너 브랜드 블라뱅의 신개념 판매전략, 일명 “말만 잘해도 대박 행운이 터진다?” 아이디어뱅크와 퍼포먼스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 박정상 디자이너가 신박한 이벤트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 가격 정찰제를 무시하고 백지 가격표를 발행한 것이다. 올 초 롯데미아점에서 열린 이 행사는 블라뱅 덕후들이 몰리며 성료됐다.




    롯데 미아점서 백지수표 마케팅 통했네

    박정상 디자이너는 “누구나 어려운 시기죠.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망설이게 되는데, 고객들이 직접 가격을 표시해 그 가격대로 살 수 있도록 백지 가격표 마케팅을 시도해 봤습니다”라며 “단기간이었지만, 많은 분이 행복해했기에 더없이 즐거운 이벤트였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위기는 위험을 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의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사회적 관념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에 약간의 실천력을 더해 기상천외한 행사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명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 관객들이 직접 조명감독이 되고 영상이 아닌 현장에서 소통이 가능한 참여형 대면 패션쇼를 준비 중이다.




    비대면 오히려 적기, 다양한 콘텐츠 준비

    그는 “올해 실행도 좋지만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세웠어요. 일단은 패션 디자이너로서 창의력을 옷이나 액세서리 등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노력처럼 패션쇼 자체를 디자인해 보기도 하고, 심지어 박정상이라는 저 자신 또한 콘텐츠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블라뱅 콘셉트는 키치한 위트와 유머를 화려한 컬러와 아트워크로 풀어내는 유니크 캐주얼을 추구한다. 열정의 아이콘 불나방을 전혀 다른 두 단어의 조합으로 표현한 브랜드명으로 박정상 디자이너 자체를 의미한다.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서라면 불속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디자이너로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이라는 콘텐츠로 세계화를 꿈꾸는 디자이너로서 인천에 서울패션위크를 상회하는 ‘인천국제패션위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또 다른 계획이다.

    ‘나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블라블라(blahblah) 이야기하다 보면 언젠가 ‘bang’하고 터져 세상 모두가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블라뱅은 오늘도 열정의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처럼 그는 오늘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미래를 향해가고 있다.



    ■ 박정상 블라뱅 디자이너 겸 대표 Profile

    ·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 2020년 - 홍대 패션콘서트 개최(마포구청 후원)
    - 동해 일출 패션쇼 개최
    · 2019년 - BLAHBANG 으로 브랜드명 변경
    - 베트남 호찌민 아오자이 패션쇼 초청 및 참가
    - 2020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뮤지컬 패션쇼 최초 시도
    - EAST SEA 론칭 - THE FULL BAG 론칭
    · 2018년 - 중국 충칭 패션위크 초청
    - 베트남 호찌민 단독 쇼룸 오픈
    · 2017년 - 10대 감성 캐주얼 브랜드 BNB17 론칭
    - 파리 후즈넥스트 참가
    · 2016년 - TvN 드라마 The K2 내 패션쇼 연출
    · 2015년 - 중국 청도 지모 패션위크 초청
    - 2015 S/S 서울패션위크 데뷔
    · 2012년 - BNB12 론칭
    · 2010년 - 미쓰에이 2집 Breath 스타일 디렉팅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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