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케어링 그룹 매출, 보테가베네타 ↑ 구찌 ↓

    이영지 객원기자
    |
    21.02.24조회수 5580
    Copy Link
    ‘구찌’가 매출 감소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럭셔리 쇼핑과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케어링의 맏형 구찌의 아성이 흔들린 가운데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 그룹의 다른 키 브랜드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퍼포먼스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4분기는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들과 연말이 포함돼 골든 쿼터로 불리지만 그룹은 40억유로(약 5조35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마이너스 8.2%를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도 4분기 매출이 1%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깬 실망스러운 결과다.

    구찌는 전체 케어링 그룹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브랜드지만 4분기에 그룹 전체 매출 하강률보다 더 높은 마이너스 10.3%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마이너스 4%보다 더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결과에도 그룹 측은 올해 100주년을 맞아 성장 전략을 거론하며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룹 CEO 프랑수와 앙리 피노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케어링 그룹 전체로 봤을 때 “혼란스러운 한 해였지만 케어링은 괄목할 만한 회복력과 민첩함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하반기에 회복세를 이루어냈고 이익률을 방어했다. 그룹 보유의 메종들과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며 현금 흐름도 상승세를 유지해 그룹의 재무 구조를 더욱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그룹의 연간 매출은 131억유로(약17조 5332억원)로 17.5% 다운됐다. 리테일 매출은 15.9%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선전했다. 홀세일 매출은 17.4%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이 67.5%로 강했다. 특히 온라인이 리테일 유통망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며 그 비중을 키웠다.

    그룹 전체 연간 매출 17.5% 다운

    구찌의 매출은 21.5% 감소, 연간 74억4000만유로(약 10조221억원)를 기록했다. 생로랑은 13.8% 감소한 17억4000만유로(약 2조3348억원), 보테가베네타는 4.8% 증가한 12억1000만유로(약 1조6299억원)를 나타냈고 기타 브랜드들은 14.6% 감소한 22억8000만유로(약 3조713억원)였다.

    케어링 그룹 측은 수익률은 회복세를 보였다며 “경상 영업이익(recurring operating income)은 34.4% 다운된 31억3500만유로(약 4조2230억원), 경상 영업이익률(recurring operating margin)은 23.9%”이라고 밝혔다. 경상 당기순이익(Recurring net income)은 39% 떨어진 19억7000만유로(약 2조6537억원)를 기록했다.

    그룹은 “일부 브랜드 특히 온라인과 보테가베네타 매출이 상승했다는 것으로 향후 선보이는 제품 라인들의 상승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체 연간 매출 중 구찌는 중국에서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온라인 매출이 70% 점프했다. 또 경상 영업이익률도 ‘대단히 회복력’을 보여 연간으로는 35.1%, 하반기에는 38.6%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생로랑의 매출은 연간으로는 감소했지만 4분기 전년대비로는 0.5%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등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매출 모멘텀을 가져왔다. 또 보테가베네타가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며 특히 상반기의 어려운 분위기에도 매출이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아시아·태평양과 온라인 매출 점프로 18%라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중 4분기 매출이 15.7% 상승해 어려운 상황에도 선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 ‘발렌시아가’와 ‘알렉산더맥퀸’의 연간 성장률이 전년대비 ‘매우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기타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들이 서유럽에서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여 4분기는 1.7%의 소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_ ‘구찌’ 2020년 F/W 여성복 컬렉션>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