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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LVMH, 리한나 브랜드 ‘펜티’ RTW에서 손 뗀다
Friday, Feb. 19, 2021 | 이영지 파리 리포터, youngji0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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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그룹이 리한나와 함께 론칭한 패션 브랜드 ‘펜티(Fenty)’를 2년도 채 안 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LVMH는 업 스케일 인터내셔널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며 유럽을 베이스로 함께 진행해 온 펜티의 레디 투 웨어(RTW) 라인을 더 나은 상황이 올 때까지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펜티 뷰티와 스킨 라인의 마켓 세어가 증가했고 리한나의 펜티 란제리 라인이 성공하면서 투자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사모펀드 L캐터톤(L Catterton)이 란제리 라인 ‘새비지X펜티(Savage X Fenty)’ 투자 유치를 위해 진행했던 펀딩이 마무리되면서 LVMH와 리한나는 펜티의 에코 시스템에 집중한 코스메틱과 스킨케어, 란제리를 롱 텀으로 개발해 성장시키는 작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그룹은 리한나와 비즈니스를 함께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LVMH가 대주주로 있는 L캐터톤 사모펀드사 주도로 리한나의 란제리 라인 새비지X펜티에 1억1500만달러(약 1270억원)의 투자를 이끈 바 있다.
고가의 펜티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이 백화점 등 리테일에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새비지X펜티는 수백만 팔로워들을 만들어내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었고 이를 지원하는 시리즈 B 펀딩의 모금액이 초과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 시리즈 B 파이낸싱은 지난해 새비지X펜티의 매출이 200% 이상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한 해를 기록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브랜드는 향후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리테일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펀딩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존 오슬리 L캐터톤 성장 펀드 코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2년간 사비지X펜티는 언더웨어 카테고리를 흔들 만큼 강력한 성공을 이루어냈다”라며 “LVMH의 전략적 지원을 받는 L캐터톤을 통한 이 파트너십이 럭셔리 그룹과 리한나의 고리를 강화시키고 란제리와 코스메틱, 스킨케어에 집중한 펜티 에코 시스템의 성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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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한나는 성명을 통해 “란제리는 우리의 보디를 찬양하는 것이고 새비지는 그 모든 것”이라면서 “새비지는 나에게 파워풀 한 언어다. 그것은 자신감이고 스스로 끌어나가는 것, 우리가 선택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 브랜드는 체형, 사이즈, 인종, 성 구분과 성 선호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홈이자 허브이고 안전한 공간이다. 새비지는 모두를 대변하며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는 확인”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9월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자신의 언더웨어 라벨 새비지X펜티를 론칭한 리한나는 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에서 라이브 퍼포먼스 쇼 형태로 대형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이 쇼에는 다양한 보디 사이즈의 댄서들과 톱모델 카라 델레바인, 지지 하디드가 무대에 섰다.
라이브 미니 콘서트를 함께 진행해 빅션(Big Sean)과 에이셉퍼그(A$ap Ferg), 패볼러스(Fabolous) 등 유명 스타들이 피처링해 화제가 됐다. 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이 이벤트를 익스클루시브로 유료 중계하기도 했다.
나탈리 구츠만과 크리스티앤 펜다비스 브랜드 공동 대표는 “엄청난 역량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비즈니스와 고객 베이스를 심도 있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새비지X펜티의 야망찬 비전을 공유하고 경영적인 노하우를 가진 파트너들과 성공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LVMH는 팝스타들과 함께 론칭한 브랜드에서 두 번째로 발을 빼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미 그룹은 지난 2018년 6월 가수 보노와 아내 알리 휴슨이 2005년 함께 론칭한 아일랜드 베이스의 에스닉 영감 패션 브랜드 ‘이든(Edun)’과의 파트너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VMH는 2019년 초부터 패션 브랜드 펜티를 지원했고 같은 해 5월 파리의 핫 한 마레지구에서 팝업 데뷔 컬렉션 론칭 시 그룹 회장 베르나 아르노가 자녀들을 동행하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드가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지난가을 새로운 경영자로 바스티앙 르나를 영입해 콘셉트 재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펜티는 ‘겐조’ ‘지방시’ ‘루에베’ 등과 함께 LVMH 패션 그룹이 자리 잡은 장 구종(rue Jean Goujon) 가를 베이스로 컬렉션을 진행해 왔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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