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루이비통, 스위스 아티스트 우르스 피셔와 협업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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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22조회수 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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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비통’이 최근 스위스 출신의 우르스 피셔(Urs Fischer)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춰 다양한 아이템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뉴욕을 베이스로 종합적인 활동을 하는 피셔와 진행한 이번 협업 컬렉션은 ‘루이비통 x 우르스 피셔’라는 타이틀로 레더 제품과 레디 투 웨어, 슈즈와 액세서리까지 총망라한 다양한 레인지로 구성됐다.

    컨템퍼러리 비주얼 아티스트인 우르스 피셔는 스위스 스타일의 샬레(chalet; 스위스 산간 지방의 지붕이 뾰족한 목조 주택)를 빵과 바게트로 제작하는 등 네오다다(Neo-Dada)와 아방가르드 아트를 주도하는 상황 주의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 등 서버 시브(subversive; 체제 전복적인) 무브먼트의 아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그가 루이비통을 위해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은 파괴적이고 이상한 것이 아닌 볼드하고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들로 채워졌다. 메모리 스케치(memory sketches) 기법을 사용한 이번 컬렉션은 루이비통 모노그램 프린트를 여러 방향으로 비틀어 착시 효과를 내거나 브랜드의 이니셜을 핸드 드로잉 방식으로 진행해 아티스트의 아방가르드 한 성향을 독특한 기법으로 선보였다.

    이들 모티브는 블랙 앤 화이트의 하이 톱 사이드 지퍼 드레스나 청키한 다운재킷 등 각각의 제품에 어울리도록 재작업됐다. 영화배우이자 패셔니스타 타라 서브 코프(Tara Subkoff )의 전 남편이기도 한 48세의 피셔는 “루이비통 모노그램의 독보적인 지위만큼 즉흥적이고 제대로 된 핸드 드로잉을 표현하기 위해 거의 메모리로 스케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은 그동안 타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와 신디 셔만(Cindy Sherman),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협업 작품을 진행해왔으며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의 오랜 전통이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초상화 젊은 마스터(A Young Master)를 3D 프린트로 핸드백에 재작업한 헨리 테일러(Henry Taylor)를 포함해 6명의 현대 미술 작가들이 참여한 ‘아티카퓌신(Artycapucines)’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피셔가 새롭게 작업한 모노그램은 협업 제품의 메인 데코 모티브로 사용되며 블랙 & 레드와 블랙 & 화이트 두 가지 컬러 웨이로 선보인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진행되는 7모델은 키폴과 카바스, 온더고, 네버풀 두 사이즈, 스피디, 포세트 액세서리와 하드 사이드 뷰티 케이스 등으로 피셔의 모노그램이 적용됐다.

    이들은 택틸 음영과 텍스처를 추가하기 위해 벨벳 같은 효과를 내는 혁신적인 터피타지(tuffetage) 처리 방식을 사용했다. 키 룩들로는 쇼트 파카(3500달러)와 테크니컬 미니 저지 드레스(2700달러) 등이 있다.

    피셔는 대형 조각과 설치 예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7미터 높이에 20톤의 대형 청동 곰 머리에 램프가 솟아 있는 ‘언타이틀(램프/베어)’ 작품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피셔는 동물과 오브제 등이 재미나게 믹스된 독특한 캐릭터 프린트의 포켓 스퀘어(pocket-squares)와 까레 스카프도 함께 선보였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 출처_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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