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10번째 시즌 맞이한 Uniqlo U 컬렉션의 과거, 현재, 미래

    이광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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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21조회수 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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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가 함께 선보이는 ‘Uniqlo U’ 컬렉션이 21S/S 시즌을 맞아 새롭게 돌아왔다.

    벌써 10번째 시즌이다. 2016년 유니클로 최초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된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의 수장으로서 자신이 직접 선정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상복을 하이 패션의 수준으로 끌어 올린 Uniqlo U컬렉션을 매 시즌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유니클로와 옷에 대한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기에 Uniqlo U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유니클로는 ‘라이프웨어(LifeWear)’라는 철학 아래 언제 어디서나 모두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고 있으며, 르메르 또한 ‘일상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디자인 신념에 따라 일시적인 유행이나 콘셉트에 얽매이기 보다 오랜 시간 일상에서 빛을 발할 아이템을 디자인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업계에서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Uniqlo U컬렉션을 통해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을 일상복의 가치를 고집스럽게 전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Uniqlo U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옷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진] Uniqlo U 2021 S/S 시즌 컬렉션



    [ 과거: 유망한 시작 ]

    Uniqlo U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Uniqlo U 컬렉션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2014년 처음 유니클로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러 번의 논의 끝에 협업이 성사되었고, 2015 F/W 시즌과 2016 S/S 시즌 두 차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협업을 진행하며 저는 유니클로와 공통된 가치와 미학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나아가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 파리 R&D 센터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의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앞서 유니클로와 진행했던 두 차례의 콜라보레이션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매우 명확했습니다.

    우리는 유니클로와 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니클로를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라이프웨어(LifeWear) 컨셉과 유니클로의 전체적인 세계관 내에서의 메인 라인의 확장을 구상했습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 원칙은 심플함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Uniqlo U가 탄생했습니다.

    Uniqlo U를 함께 작업하는 파리 R&D 팀은 어떻게 구성되었나?

    처음부터 Uniqlo U를 위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공통된 비전을 공유하는 디자이너들과 Uniqlo U의 컨셉을 논의하고 구축했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하이 패션 브랜드에서 왔으며 자신들이 입지 않는 옷을 디자인하는 데 지쳐 있었습니다. Uniqlo U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좋은 품질의 옷과 함께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팀원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팀원 모두가 본인의 열정, 지식, 관점을 컬렉션에 녹였습니다. 디자인 과정은 한 사람만의 비전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써 함께 의사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Uniqlo U 2021 S/S 시즌 컬렉션


    [ 현재 :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웨어 ]

    이번 Uniqlo U 2021 S/S 컬렉션 시작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Uniqlo U 컬렉션 제작은 꼭 필요하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 그리고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Uniqlo U 컬렉션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대한 고민과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변화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했습니다.

    가령, 실내외 상황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로, 재택근무, ‘원 마일(one-mile) 컨셉’ 등과 같이 변화된 일상의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꼭 필요한 요소들만 넣음으로써 보다 심플하면서도, 여전히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라인으로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점을 고려하여 산뜻한 소재로 가볍고 넉넉한 착용감을 주는 아이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Uniqlo U 2021 S/S 컬렉션 컬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매 시즌마다 최고의 컬러감을 표현하기위해 세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기나긴 겨울의 어두운 색상을 벗어나 전반적으로 밝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색을 선정했습니다.

    7가지 완벽한 색상 조합을 만들고자 했으며, 밝은 감도의 선명한 녹색, 밝은 시트러스, 라벤더, 그리고 얼시(Earthy) 계열의 뉴트럴 컬러인 베이지, 그레이, 더스티 핑크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색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합을 보이는 컬러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자연을 닮은 내추럴 컬러를 중심으로 이번 시즌 컬러를 구성했습니다.

    여성복 컬렉션에서 강조한 포인트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실루엣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여성복은, 톤온톤 스타일링이 가능한 셋업과 아우터를 중심으로 미니멀한 실루엣의 에센셜 아이템을 다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소재적으로는 관리가 용이한 이지 케어 원단이 주를 이루는데, 비스코스와 면, 폴리를 혼합한 가벼운 우븐 소재와 심리스 3D 니트는 여름까지 활용 가능합니다.

    클래식한 남성 스트라이프 셔츠를 본뜬 세미 쉬어 셔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깔끔한 스트레이트 컷의 데님 진, 부드러운 색감을 살린 레이온 튜닉과 원피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코튼 트윌 소재의 플레어 스커트와 기장이 짧아진 코트류는 일상에서 활용이 더욱 용이하도록 새로운 실루엣을 적용했습니다.

    남성복 컬렉션에서 강조한 포인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용도로 오래 입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옷들이 필요한 때 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실용성과 효용성을 강조하면서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아이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이전 컬렉션의 옷들과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아이템으로 채워진 남성복 옷장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U 컬렉션의 실루엣은 현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한층 더 세련된 오버사이즈 핏을 채택했습니다.

    착용 시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어 원단도 새롭게 보완했습니다. 내구성이 뛰어난 원단을 적용해 셋업 수트, 아우터를 제작했으며, 잘 길들여진 코튼 포플린, 트윌 소재와 더불어 3D 니트는 산뜻한 리넨과 코튼을 믹스한 원단으로 계절감을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 미래 : 퓨처 에센셜(Future Essential)으로서의 기능 ]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Uniqlo U의 추후 방향성은?


    저와 유니클로가 지향하는 바는 같습니다. 좋은 품질과 심플한 디자인, 그리고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옷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Uniqlo U만의 차별성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만의 독특한 시각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일상복의 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표현하면서도 꼭 필요한 것들에 집중합니다. 품질, 기능성, 활용성, 내구성, 견고함, 편안함 그리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가치 등. 우리는 이러한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감으로써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에센셜 웨어’를 만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에센셜’이란 소비자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충족시켜주는 옷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의 옷으로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Uniqlo U입니다.




    ■ 크리스토퍼 르메르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는 1991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컬렉션을 디자인해 왔으며, 라코스테와 에르메스 여성복 파트에서 아티스틱 디렉터를 역임했다. 2015년에는 유니클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5년 가을/겨울 시즌과 2016년 봄/여름 시즌에 유니클로 and 르메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후 2016년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현재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에서 팀원들과 함께 Uniqlo U 컬렉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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