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MZ프로젝트팀' 히트 콘텐츠메이커 등극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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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15조회수 1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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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MZ프로젝트팀의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연달아 화제가 되며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누적 참여수가 몇십만에서 100만 이상에 달하는 콘텐츠를, 외부 업체와의 협력 전혀 없이 100% 자체적으로 만들어 생산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미지를 포스팅하고 해시태그(#)를 걸어 이벤트에 참여하면 리셀 스니커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한 '줄서봐영' 콘텐츠는 몇 일 만에 3만6000명이 참여했고, MBTI 테스트를 변형해 자신에게 맞는 하이틴무비 주인공을 매칭해주는 콘텐츠는 한 달 만에 100만명이 참여했다. 2틀 동안 일부 시간에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콘텐츠의 마지막에는 콘텐츠 결과에 따라 나에게 맞는 롯데백화점 내 입점 매장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롯데백화점 패션 콘텐츠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MZ프로젝트팀은 마케팅팀에서 하는 PPL과 SNS 광고가 아닌, 아예 새로운 자체 콘텐츠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콘텐츠와 바이럴 노하우를 스스로 터득하고, 여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얹어 콘텐츠를 발전시킨다. 굿모닝굿미팅(GMGM)이라는 팀 시스템을 만들어 오전에 자유롭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자신이 느끼는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평적인 분위기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소통하는 만큼, 더 다양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황범석 대표 지시 출범, 신지한 팀장 주축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가 패션 비즈니스의 관건인 된 만큼, 롯데백화점은 MZ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따라하는 콘텐츠가 아닌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팀이다.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2030세대 직원으로 팀을 셋팅했다. 신동휘 팀장을 주축으로 팀원 이승연, 임나연, 우지민 마케터가 합류했다.

    롯데백화점 각기 다른 부서에 있던 팀원들은 사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공통적으로 어느 한 분야에 깊이 몰두해 본 소위 '덕질'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덕질을 해 본 사람이어야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갖고 MZ세대와 재밌게 놀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롯데백화점 공채 출신인 신 팀장은 과거 홍대 엘큐브 홍대점을 여성 패션 쇼핑몰에서 게임 테마관으로 리뉴얼했던 경험과 상품본부 잡화 바이어로 활동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만 근무한 롯데맨이다. ‘게임’이라는 주제로 테마관을 운영했던 경험을 통해 ‘마니아가 시장을 이끌어가지만, 마니아만을 공략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경험을 했고 이제는 마니아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아미’ 등 MZ세대 취향의 2030세대 팀원 셋팅

    이승연 마케터는 열렬한 BTS팬인 아미이며, 우지민 마케터는 영화평론에, 임나은 마케터는 온라인 채널 운영에 깊은 노하우를 지녔다. 이들은 2030세대 임에도 자신의 취향 덕분에 Z세대의 성향을 잘 알아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과 커뮤니티의 특징을 통달해 콘텐츠를 만든다. 자신이 활동하는 그룹이자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MZ세대와 소통하고 연구하며 구매력 있는 MZ세대를 롯데백화점의 고객으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신 팀장은 온라인과 외부 강의 등을 통해 현재 흐름을 짚으며, 실제 수만 혹은 수십만명이 활동하는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적절한 콘텐츠 바이럴 방법을 연구한다.

    이승연 마케터는 하루에도 수십편의 영상을 보는 영상 덕후라 영상의 트렌드나 콘텐츠에서 자주 사용되는 드립, 코드에 빠삭하며, 우지민 마케터는 웹디자인 등 온라인 콘텐츠를 기술적으로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다. 임나연 마케터는 과거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에서 근무했던 만큼 온라인 각 채널의 특성을 잘 파악해 유연하게 접근한다.

    MZ세대의 워딩, 취향, 바이럴 루트 섭렵

    앞서 말한 첫 콘텐츠인 ‘내가 하이틴 무비스타라면?’이 누적 100만명의 참여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MZ세대의 코드와 워딩을 잘 알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바이럴했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진행 프로세스, 디자인 그리고 바이럴방식까지 팀원들의 장점을 살려 작업한 점이 주효했다.

    신 팀장은 “작은 팀이지만, 서열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편하게 피드백을 주고받고 점심시간도 함께 다니기보다 각자의 시간을 갖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눈치 보는 소통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면서 서로를 설득한다. 콘텐츠와 전략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서로 동의하는 관계”라고 팀을 말했다. 내년에는 가상의 세계를 그린 부캐릭터 채널을 오픈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롯데백화점 관련 콘텐츠를 아예 새롭게 담는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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