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원, 에코 충전재로 승부
    다운은 천연 소재… 지속가능 패션 동참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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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15조회수 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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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충전재 브랜드 ‘디보 다운’을 전개하는 신주원(대표 이관우)이 친환경과 지속가능 패션 트렌드에 맞춰 변화해 나가고 있다. 바로 에코 충전재를 보급화하고 천연 보온소재로서 다운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발수와 발열 등 환경오염이 될 수 있는 후가공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점성이 있는 품질 좋은 다운을 활용해 서로 엉겨 붙으면서 촘촘한 공기층을 형성해 보온력을 높이는 ‘스티키 다운(STICKY DOWN)’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미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스티키 다운은 한 업체당 공급하는 거래량을 제한해 희소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일반 다운에 비해 50% 정도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대물량보다는 프리미엄 충전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관우 대표는 “동물보호 문제로 리얼 퍼를 쓰는 것 자체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며 다운 역시 동물보호에 위반되는 것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밀히 말해 오해가 있다”라며 “오리와 거위는 털을 뽑기 위해 사육하지 않으며 1차 목적은 식용 고기다. 도축 이후 부산물인 털을 이용해 보온소재로 가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 공정 친환경 시스템 ‘스티키 다운’ 론칭

    밍크나 폭스처럼 목적 자체가 털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라이브 플러킹을 통한 생산 자체도 사라진 지 오래다. 라이브 플러킹은 손으로 털을 뽑는 것을 말한다.

    신주원은 앞으로 ‘디보 다운’을 보다 프리미엄 다운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RDS(조류에서 털을 얻기 위해 살아 있는 동물의 털을 뽑는 라이브 플러킹을 하지 않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털을 채취) 인증마크는 기본이며 자체적으로 보다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을 안착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디보 다운’을 통해 다운 충전재의 브랜드화를 실현한 만큼 그 밸류를 더욱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영향 등 여러 이유로 다운 물량을 축소했다. 오더양도 전년대비 다소 줄어든 상태다.

    전년대비 오더양 증가, 연 1000톤 이상 공급

    올해는 전년대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거래처의 오더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920톤의 다운을 내수시장에 공급했는데 올해는 1000톤 이상으로 다시 올라설 전망이다.

    신주원은 현재 국내 다운 시장에서 25% 정도의 마켓셰어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파트너사는 삼성물산패션부문, 엘에프, 코오롱FnC부문, 에프앤에프, 더네이쳐홀딩스, 신성통상 등이다.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면서 ‘디보 다운’의 브랜드 파워도 동시에 키워나가고 있다.

    또 중국을 비롯해 유럽시장으로도 수출을 늘려나간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협약관계를 맺고 물량도 계속 늘려나가다 작년에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소강상태에 있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다. 유럽과 미주시장에도 ‘디보 다운’을 수출할 예정이다.


    ■ mini interview 이관우 l 신주원 대표

    “다운은 동물성 단백질, 자연 생분해”






    플라스틱이 썩는 데 500년이 걸린다고 봤을 때 다운은 3년 정도 소요된다. 길게 보면 10~15년이면 다 썩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환경영역인증을 받은 공장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다운이 친환경 천연 소재라는 점을 강조해 나간다.

    다운은 동물성 단백질로 형성돼 있으며 자연적으로 생분해된다. 충전재에 부적합한 다운은 작은 입자로 분쇄해 사료의 첨가물로 활용된다. 보통 물고기 사료에 첨가되는 원료로 사용돼 원가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하나 리사이클 다운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보통 이불이나 의류에서 채취한 다운을 재사용하는 데 재활용 자체는 높이 평가될 수 있어도 다운의 내구성 기한이 지났을 수도 있어서 품질 보증이 어렵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에서는 중고 다운 사용을 일부 규제하기도 한다. 재가공을 해야만 다시 충전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친환경적이라 말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파이버 손상과 유지분 저하로 탄력성과 필파워가 떨어진다. 이는 다운의 주된 목적인 보온성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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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다운에 대한 오해와 진실
    ▣ 1차 목적은 육류, 이후 파생되는 털 소, 돼지, 양, 닭, 오리(거위) 등은 식용으로 사육하는 것이 1차 목적이다. 이후 부산물로 소와 양은 가죽, 거위와 오리는 털을 활용해 보온소재로 사용된다. ▣ 라이브 플러킹(Live Plucking)은 금지 오리나 거위 털을 얻기 위해 산 채로 가슴 털을 뽑는 라이브 플러킹은 잔인한 채취 과정으로 현재는 금지돼 있다. 대신 윤리적인 방법으로 채취된 다운제품에 부여하는 RDS 인증제를 도입해 동물보호를 우선시하고 있다. ▣ 화학 충전재와 다운 다운보다 화학섬유가 친환경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화학섬유는 기본적으로 폴리에스터를 기반으로 가공하며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다운은 동물성 단백질로 형성된 천연 섬유로 자연적으로 생물분해가 가능하다. ▣ 리사이클 다운 리사이클 다운은 말 그대로 이미 사용된 이불이나 의류에서 다운을 채취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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