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2000억 여성복 마켓, 온라인 사활 걸었다

    hae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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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조회수 9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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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여성복 시장규모는 8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6% 이상 역신장할 것이라는 중론이 쏟아지면서 올해는 온라인으로 사각링을 옮기는 마켓의 움직임이 바쁜 한 해였다. 앞으로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을 언택트 시대에 대해 제도권 여성복부터 신규 기업까지 클릭 한 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커머스 전용 브랜드를 쏟아낸 한 해이기도 했다. 더불어 자사몰 강화 및 이커머스 플랫폼을 새롭게 내놓는 등 소비자가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손가락 터치만으로 옷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내년까지 코비드19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기반이 잘 갖춰진 브랜드들은 올해 연습 삼아 시작한 온라인 마켓은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특히 새해에는 온&오프의 균형을 맞춘 비즈니스 모델로 청사진을 그려놨으며, 온라인 전용 상품 확대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스핀오프할 수 있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러한 움직임은 영 캐주얼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삼성물산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여성복들이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덧붙여 영 조닝의 상황은 온라인에 편승된 분위기이지만, 캐릭터와 커리어 시장은 두 자릿수 역신장을 보이며 인수합병, 중단, 매각 등 부정적 단어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

    영캐주얼 OFF → ON으로 판도 체인지

    먼저 영 조닝에서 온라인 사업의 선두주자 자리를 꿰찬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은 언택트 소비 시대에 맞춰 올해 초 론칭한 온라인 전용 ‘텐먼스’의 반응이 좋아 의류부터 슈즈까지 상품군을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목표 매출 대비 270%를 초과 달성했고, 상승세에 힘입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까지 출격했다. 브플먼트는 기존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사업부에서 브랜드를 기획하며 좀 더 유동성 있게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온-오프-플랫폼’ 3박자의 균형을 잘 맞춰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여성복 대표 브랜드 ‘럭키슈에뜨’가 올 상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120%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 형태의 브랜드 전개를 하반기에 펼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해 왔던 온라인 선론칭 프로모션이나 스폿 기획 등으로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온 ·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마련에 집중한다.

    럭키슈에뜨의 오프라인 성장에 힘입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럭키마르쉐’도 탄생했다. 같은 사업부에서 만들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럭키마르쉐만의 헤리티지를 담은 온라인 상품 확장 및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여기에 코오롱몰이 지난 7~8월 전년대비 150% 상승하는 등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움직인다.

    SSF샵 ~ SI빌리지 등 자체 플랫폼 성장 집중

    최근 연 매출 1000억원 조기 달성을 이룬 SI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도 럭셔리와 대중적인 브랜드를 동시에 유치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론칭 첫해 매출 27억원으로 시작해 2017년 172억원, 2018년 382억원, 2019년 708억원의 성과를 냈으며 올해 14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여기에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하는 대현도 자사 브랜드를 한데 모은 온라인몰 ‘대현 인사이드’를 내놓았다. 전체 총괄은 신윤황 온라인사업본부장 겸 상무가 맡았다. 브랜드별 쇼핑몰을 따로 구축해 통합 운영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고 하나의 사이트 내에서 각 브랜드가 돋보일 수 있는 UI · UX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패션은 SSF샵 등 플랫폼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구호’나 ‘르베이지’ 등 메이저 여성복들은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상황이어서 SSF샵과 어나더샵 등 자사몰과 편집몰 기능을 하는 패션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SSF샵은 AI기능 등을 도입하고 단독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여성 캐릭터, 프리미엄 강화 + E비즈 접목

    한편 큰 변동폭이 없기로 정평이 나 있는 캐릭터 마켓은 올해 프리미엄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지난해보다 5%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메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더 고급화에 집중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모습이다.

    시선인터내셔널의 ‘미샤’는 작년 초에 새로운 라인으로 추가한 미샤 쿠튀르 컬렉션이 어려운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매출 중심을 잡아주면서 큰 하락 없이 하반기 장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최근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개발 등 E-biz도 확장 중이다. 한섬의 대표 브랜드 ‘타임’도 블랙 라벨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 높아지면서 전년과 비슷한 매출 규모인 2000억원대를 올해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복 구호는 조금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론칭 후 처음으로 온라인 익스클루시브를 선보였는데, 코비드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급스러운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더 쉽게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중단 속출, M&A… 커리어 마켓 설 자리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조닝을 꼽으라면 커리어 시장을 들 수 있다. 당장 2~3월에만 커리어 터줏대감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접게 됐다. 올해 가장 먼저 백기를 든 후라밍고는 사실상 브랜드 종료를 확정지었다.

    여기에 비슷한 가격대와 타깃팅의 브랜드도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오프라인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던 조닝이라 밖으로 나오지 않는 고객들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던 터.

    브랜드 중단과 더불어 매각, 회생, M&A 등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수면 위로 드러난 해였다. 1세대 정통 여성복 데코는 패션플랫폼의 품에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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