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를 부진한 실적으로 마감한 롯데백화점(대표 황범석)이 1일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을 맞아 41주년 기념 프로모션과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의 제휴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오는 8일까지 매일 10시 선착순 1만 명에게 10만원 구매 시 모바일 상품권 2만원을 받을 수 있는 사은 행사 참여 쿠폰을 증정하는 것. 네고왕 시청자들의 연령에 맞춰 사은행사 기준도 기존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고, 백화점 사은 행사 중 역대급 규모의 할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네고의 왕 황광희와 브랜드 혹은 기업의 왕이 직접 만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할인을 따낸다는 콘셉트의 '네고왕'은 최근 가장 화제성과 영향력이 큰 유튜브 콘텐츠다. 특히 실제로 만나기 어려운 대표들이 직접 등장해 황광희와 스몰 토크까지 진행해 친근한 인상을 주면서도, 대표답게 통 큰 할인 결정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업로드된 '네고왕'에는 '백화점의 왕을 만났다'는 멘트와 함께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에 해박한 황광희가 '백화점의 왕'인 황 대표는 어떤 브랜드의 옷을 즐겨입는지 궁금하다며, 옷 안쪽에 달린 택을 확인해 '타임'을 입는다고 알려주는 등 편안하면서도 일반 사람들이 알면 재밌을만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황 대표를 만나기 전 일반 소비자를 만나 백화점 세일에 바라는 점을 조사한 황광희는 할인 폭이 너무 낮다, 사은행사 기준이 너무 높다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대변하며 황 대표와 할인폭 조절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20억원 규모의 통 큰 할인 프로모션을 결정해 현장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네고왕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롯데백화점 앱으로 유입되면 추후 마케팅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까지는 주차 4시간 무료 쿠폰도 함께 발행해 오프라인 점포 유입 시간 자체를 늘리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매일 발행하는 할인 쿠폰의 경우 오픈 5분이 채 안돼 마감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이번 네고왕 출연 이슈로 롯데백화점이 상반기 부진을 씻고, 매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첫회 등장해 가장 큰 폭의 할인과 황광희 모델 조건까지 시원하게 내 건 '비비큐'가 네고왕 이후 매출 신장은 물론 그동안 갑질 등으로 부정적이었던 윤홍근 회장의 이미지도 친근하고 화통한 것으로 제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포함된 롯데쇼핑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8.8% 줄어든 8조1225억원대다. 영업이익은 무려 82% 급감해 535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한 6665억원, 영업이익은 40.6% 축소된 439억원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음과 동시에 점포 방문객이 대폭 줄면서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번 네고왕과 41주년 기념 프로모션에 대해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네고왕 쿠폰과 다양한 단독 기획 상품들을 준비했다”며 “11월에는 본격적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시청 주 연령대에 맞춰 코리아 세일 페스타 상품도 착한 가격대의 단독 기획 아이템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기존 무거운 롱패딩 대신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경량 다운과 코트를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의류 PB ‘유닛’의 캐시미어 블렌디드 코트를 기획가 49만9000원에, 여성 캐릭터 브랜드 ‘모조에스핀’의 캐시미어 코트를 73만9000원에 선보인다. 캐리스노트 울코트를 80% 할인한 15만 9000원에, ‘탑텐 경량 패딩 베스트’를 50% 할인한 2만 9900원에, ‘탑텐 남성용 경량 퀼팅 점퍼’와 ‘여성용 경량 퀼팅 롱재킷’을 20% 할인한 6만 9900원에 제안해 눈길을 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