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엘엔코, 13년 만의 야심작
    ‘파파게노’ ‘플래닛머큐리’ 출범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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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조회수 1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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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 골프웨어 ‘루이까스텔’을 전개하는 브이엘엔코(대표 이재엽)에서 신규 브랜드 ‘파파게노(PAPAGENO)’와 ‘플래닛머큐리(PLANET MERCURY)’를 론칭한다. 중가 골프웨어의 성공 신화를 쓴 브이엘엔코에서 13년 만에 대규모 비즈니스를 기획한 것. 이로써 브에엘엔코는 골프웨어 전문기업에서 아웃도어와 잡화까지 아우르는 토털 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파파게노는 스니커즈 전문 슈즈 브랜드이며, 플래닛머큐리는 스트리트풍의 어번 아웃도어 브랜드다. 스니커즈와 아웃도어 시장 모두 포화상태지만 그 안에 틈새시장이 있다고 판단했다. 분명한 콘셉트와 브랜딩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로 고객들에게 임팩트를 줄 계획이다.

    브이엘엔코는 오는 9월 론칭하는 두 브랜드를 위해 작년 하반기 정성욱 이사와 유병오 차장을 각각 영입해 신규 사업팀을 구성했다. 오랫동안 신규 브랜드 사업을 구상해 온 이재엽 대표의 아이디어와 디렉팅하에 지난 1년간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고 마침내 두 브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스니커즈 전문 슈즈 & 어번 아웃도어 테마

    파파게노와 플래닛머큐리는 요즘 패션기업에서 적은 수의 스타일과 소량으로 시장의 반응을 보며 준비하는 것과 달리 제대로 된 브랜딩 작업을 진행했다.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고, 고객에게 브랜드의 수익을 일부 돌려줘야 한다는 브이엘엔코의 경영 철학이 두 브랜드에도 그대로 드러나게 기획했다.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와 상품기획에 대한 과감한 투자, 다양한 디자인, 감도 높은 오프라인 매장 인테리어 등 높은 브랜드 완성도로 업계의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파게노는 오페라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나오는 캐릭터 파파게노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며 명품과 같은 고감도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론칭 첫 시즌에만 새로운 몰드를 15가지 개발하고 총 150가지(컬러 포함)의 아이템을 선보일 정도로 디자인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중 기본 스니커즈가 40가지로 가장 많다. 이 외에 청키 스니커즈, 레이스업 슈즈, 컴포트 & 스포츠 슈즈, 슬립온 삭스 스니커즈 등으로 구성했다. 전체적으로 젠더리스한 무드가 흐르며, 신발의 여러 디테일을 크고 과감하게 적용했다.

    신규 개발 몰드 15개, 150개 스타일 제안

    파파게노만의 캐릭터와 브랜드 레터 ‘P’를 교차한 로고, 오스트리아 무드의 다양한 패턴을 개발해 브랜드의 디자인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의류보다 신발에 큰 관심을 드러내는 ZM세대를 겨냥해 독특하면서 동시에 베이직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안한다.

    파파게노는 특히 소재에 신경 썼다. 좋은 가죽을 사용했으나 시장에서 비슷한 품질의 가죽 스니커즈 대비 가격을 40~50% 낮췄다. 상품과 더불어 매장의 감도와 고급스러운 패키징으로 가치를 높였고, 실제 판매 제품처럼 퀄리티가 좋은 사은품 등 고객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는 9월 안성 스타필드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직영점과 대리점 그리고 온라인으로 브랜드를 전달할 계획이다.

    슈즈 전문 브랜드인 만큼 파파게노팀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활약한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정성욱 이사는 LF 출신의 슈즈 베테랑이며, 이외에도 나이키와 휠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아이템 디자인과 개발 파트를 맡고 있다.

    스트리트 & 우주 감성 공존한 어번 아웃도어

    ‘플래닛머큐리’는 우주의 신비로운 감성을 고급스러운 소재로 풀어낸 아웃도어 · 캐주얼 브랜드다. 스트리트한 느낌과 감성적인 느낌이 공존한다. 현재 국내 캐주얼과 아웃도어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전체적으로 심플한 상품들이 주를 이루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디자인을 가미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차별화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우주스러운’ 느낌의 소재와 프린트 그리고 우주의 블랙홀(가르강튀아) 등의 모티브를 디자인 핵심 요소로 삼았다. 특히 다운과 같은 아우터는 국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이탈리아 수입 소재를 사용해 프리미엄의 가치를 부각했다.

    상품을 크게 프리미엄 라인인 ‘플래닛 라인(Planet line)’과 베이직 라인인 ‘머큐리 라인(Mercury line)’으로 나눴다. 두 라인의 성격을 프리미엄은 더 프리미엄으로, 베이직은 더 합리적으로 구성했다.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플래닛 라인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에서 수입한 소재를 사용해 다른 브랜드보다 확실히 고급스럽다.

    프리미엄 : 베이직 비중 20 : 80, MZ세대 공략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베이직 라인은 다른 브랜드와 같은 상품군을 비교했을 때 소재는 더 고급스러운 대신 가격은 10% 낮춰 경쟁력을 갖췄다. 대중적으로 소비자를 흡수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운 스트리트 웨어를 찾는 30대 소비자까지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첫 시즌부터 다양한 컬렉션과 스타일 그리고 감도 높은 매장 인테리어로 브랜드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우주의 맨투맨 시그니처 컬렉션만 해도 총 47가지다. 우주의 8가지 행성을 모티브로 다양하게 디자인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프라인 매장은 고급스러운 수성 모형을 매장 안에도 배치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계획이며, 매장 내 포토존과 앉아서 볼 수 있는 소파존으로 고객의 편의를 더했다. 강남역 · 명동 · 홍대 · 건대 · 코엑스 등 주요 거점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며 향후 미국 · 일본 · 영국 · 프랑스 · 일본 등지에도 플래그십스토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정성욱 l 신규사업부(파파게노) 이사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로 도약”




    “파파게노는 제대로 된 브랜딩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승부한다. 국내 스니커즈 시장에서 활약하는 대다수 브랜드가 라이선스인 데 반해 파파게노는 브이엘엔코에서 론칭한 자체 브랜드라는 점이 장기적으로 활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시작해서 글로벌로 계속 확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니커즈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 브랜드를 론칭하기 쉽지 않다. R&D가 선행돼야 하고, 많은 투자 개발비가 들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고품질의 상품과 유니크한 디자인과 제대로 된 브랜딩으로 승부를 벌이면 빠른 확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유병오 l 신규사업부(플래닛머큐리) 팀장
    “어번 아웃도어로 틈새시장 공략”




    “기존 시장에 없는 색다른 어번 아웃도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구성원들로 팀을 꾸렸다. 홍대 · 강남 · 명동 등 서울시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조사해 ZM세대가 입고 있는 브랜드 · 컬러 · 핏 등을 모니터링했고, 지금 그들이 실제로 입고 소비하는 아이템을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많은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기본 상품군을 탄탄하게 갖췄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스트리트 웨어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프리미엄 라인은 더욱 고급스럽게 차별화했다. 지금 시장에 있는 어떤 아웃도어 브랜드와도 포지셔닝이 겹치지 않아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본다. 일상적이고 스트리트풍의 아웃도어 룩을 감성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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