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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온라인 쇼핑 생태계 뒤흔들다!

Friday, May 8, 2020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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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대표 한성숙)가 막강한 포탈 이용자수와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 강자로 급상승 중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3월 한달 동안만 1000만명을 넘겼는데, 이 수치는 1월 800만명 보다도 25% 증가한 수치고, 쿠팡의 이용자수보다도 많다. 숫자로만 보면 한국인 5명 중 1명이 네이버에서 쇼핑을 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3월 30일 공시)를 살펴보면 네이버쇼핑의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 매출은 2조85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해 대기업이나 특정 브랜드도 네이버에 입점해 직접 판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3월 오픈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도 완료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이커머스 서비스는 '네이버'라고 밝혔다. 추정 결제 규모 20조9249억원으로, 쿠팡의 17조771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액수다. 이베이코리아는 16조9772억원, 11번가는 9조8356억원, 위메프는 6조2028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 시장이 침체기에 머물렀던 지난 3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새로 개설된 매장만 3만7000개다. 또 지난달 내놓은 실시간 판매 방송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는 '모바일 홈쇼핑' 역할을 톡톡히 하며 벌써부터 대단한 판매력을 자랑 중이다. 삼성출판사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유아용 영어교재를 10분도 안돼 1000세트 이상 판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1시간 동안 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현재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이 기능을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네이버 이커머스의 성장 동력은 검색 역량이다. 흔히 '검색하면 초록창'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검색 시장 점유율이 어마어마하다. 이 서비스를 활용해 온라인 커머스 사업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있을 때, 소비자의 검색 결과에 본인들의 상품이 정확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네이버 앱 사용자수는 월평균 약 32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기 전 네이버 검색창을 통해 가격이나 배송비 유무, 유사한 상품 카테고리 등을 검색한다. 1020세대는 유튜브를 통해 구매 전환이 이뤄진다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 전 네이버로 검색을 진행한다. 판매자들이 네이버를 선택하고, 검색어 광고를 하는 이유다.

이같은 영향력은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나 정부 프로젝트 사업 등 기존에 크게 띄우기 힘들었던 비즈니스도 성공시킬 수 있는 역량이 된다.

서울에서 구 단위로 봉제 관련 특성화 브랜드 사업을 펼치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성공사례로 손에 꼽는 것이 바로 네이버(네이버TV, 디자이너윈도)와 중랑구의 협업이다. 남노아 디자이너의 '노앙'을 비롯 신혜영 '분더캄머' 하동호 '소윙바운더리스'가 '2019 중랑패션위크'에 참여해 이슈를 모았다. 이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중랑구는 봉제특정개발지구로 선정돼 중랑 패션봉제 스마트앵커 건립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특히 네이버는 수년간 쌓아온 방대한 검색 데이터베이스와 AI기술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서비스를 확장하기 시작하면 온라인 커머스의 생태계 교란종이 될 것이라는 확신 있는 추측이 가능하다. 매출로도 1인자인 쿠팡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벌써 쿠팡과 네이버 양강 구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온라인 리테일 부문을 고민하는 패션 기업들도 이같은 변화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네이버가 온라인 커머스 쪽으로 저변을 확대하면서, 쇼핑 플랫폼의 강자였던 쿠팡(대표 김범석 고명주 박대준)과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쿠팡의 2019년 매출은 2018년 4조원대 대비 64.2% 증가한 7조1530억원이다. 영업손실도 1조원에서 720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이 감소한 것은 물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를 가라앉힐만큼 큰 성장을 일궈내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의 성장 동력은 새벽과 당일을 가리지 않는 로켓배송의 효율성 개선과 함께 오픈마켓 서비스 '마켓플레이스'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단가를 하락하는 등 물류비 비중이 줄어든 것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고, 구매력 상승에 따라 원가 절감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매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던 마켓플레이스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작년 연매출 1억 이상 판매자가 전년대비 110% 늘었다. 실제 오픈마켓 매출총이익률도 전년대비 10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직매입, 직배송으로 원가율이 높은 로켓배송 대비 입점 쇼핑몰이 각자 팔고 각자 배송하는 마켓플레이스는 수수료 수익 베이스다. 마켓플레이스에서 잘 되는 사업자가 많아져서 쿠팡의 매출 총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로켓배송과 오픈마켓으로 규모와 이익을 동시에 잡아가고 있는 쿠팡과 검색 기반, 데이터베이스, AI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가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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