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시장 팬데믹 비상(1)...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이 멈췄다

    정해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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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5조회수 8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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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패션 시장 ‘멘붕’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이 모두 멈췄다. 파리 오트 쿠튀르 의상협회(FHCM; Federation de la Haute Couture et de la Mode)는 올여름 진행 예정이었던 남성복 패션위크(6월 23~28일)와 파리 오트 쿠튀르쇼(7월 5~9일)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CNMI; 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도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6월 19~23일)를 오는 9월 예정된 여성복 시즌 기간에 동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남성복 주요 행사인 플로렌스의 피티워모 또한 스케줄 변경을 확정했다.

    또한 런던의 영국 패션 위원회(British Fashion Council)도 런던 남성복 패션위크(6월 13~15일)를 여성복 시즌과 통합해 진행하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 역시 컬렉션 일정을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이 올스톱 국면에 접어들었다.

    비단 컬렉션 현장뿐만이 아니다. 미국 대표 캐주얼 브랜드 ‘갭’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를 소유한 패션기업 갭(GAP)이 다음 시즌 제품 주문을 전량 취소한다고 발표해 커다란 충격을 줬다. 이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지의 의류 제조 공장뿐만 아니라 해당 공장들을 관리하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벤더들에게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명품 백화점 니만 마커스 파산 소식과 세계 최초의 편집숍 ‘10꼬르소꼬모’의 뉴욕지점 폐업 그리고 미국 대형 리테일러와 패션기업들의 대량 해고 소식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리테일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국에서만 400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 됐던 일본도 패션 리테일 시장의 피해가 눈덩어리처럼 커지고 있다.

    세계 패션의 중심인 유럽과 미국이 흔들리며, 추후 의류 수주 취소로 인해 아시아 지역까지 연속적인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 패션산업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패션시장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살아 남기 위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과연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패션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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