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타는 2030세대 증가! 등산 재유행에 불 지피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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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조회수 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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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젊은 산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당장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긴 연휴 기간,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5060 등산객이 오가던 등산로에는 슬림한 트레킹화에 안다르 레깅스, 나이키 프로 스포츠 티셔츠를 입고 얇은 바람막이나 카디건을 허리에 묶은 젊은 여성 산행객과 네온컬러 바람막이나 스포츠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혹은 스포츠레깅스에 반바지를 받쳐입고 스포츠 양말을 종아리까지 당겨 신은 젊은 남성 산행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실제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월 23일부터 4월 19일까지 북한산국립공원 탐방객은 12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4.2% 늘었다고 전했다. 계룡산은 35만9000명으로 47.3%, 치악산은 12만5000명으로 34.3% 증가했다.

    어제(5일)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관리차원에서 입산객들의 연락처를 받고 있는 한 관리자는 "최근 20대 젊은 등산객의 수가 정말 많아졌다. 등산객 자체도 늘었는데, 그 늘어난 수치가 대부분 2030세대 젊은 등산객이라고 느껴질 정도"라며 "젊은층에게 올바른 산행문화를 알리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산 반달곰 캐릭터를 활용한 안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입산 안내원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회장 강태선)가 운영하는 앱 기반의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 이하 BAC)'도 론칭 8년 만에 멤버 수 14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 론칭해 2019년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1년만에 4만명의 신규 멤버가 유입된 것. 특히 지난 4월 신규 가입자는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고 산행 인증 수 역시 30% 증가한 5만여건으로 집계됐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올해는 거리를 두면서 즐길 수 있는 산행이 대체 활동으로 주목 받으면서 혼산족, 둘산족이 등장하는 등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연을 찾는 젊은 산행족 역시 꾸준히 증가하며 BAC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나홀로(혼산족) 혹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2~3인 규모로 등산을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탁 트인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활동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도심 핫플레이스이나 폐쇄된 쇼핑몰 등에서 동네 뒷산으로 모임 장소를 바꾼 모임이나 커플들도 많다고.

    이 때문에 북한산국립공원은 4월 30일 이전 2~4인 규모로 공원 입구에서 운영하던 입산 안내소를 4월 30일 8~10인 규모로 늘리고, 등산객들의 명단을 받고 열체크와 손소독 등의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2m(다섯걸음) 이상 떨어져 걷기, 쉼터에서 오래 머물지 않기 등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배낭을 맨 등산객의 가방에 해당 캠페인 리본을 걸어주는 등 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안내도 이어졌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아웃도어 붐이 일었던 2017년 4월 21~30일(동기) 매출 증가율인 7.4%보다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웃도어 브랜드들 역시 '혼산족' '둘산족' 키워드를 앞세워 2030세대 젊은 등산객, 특히 여성 소비층을 공략한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산행 후 신발의 중요성을 인지한 사람들로 인해 신발 매출만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고, 가벼운 모자와 바람막이 등 필수품 위주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2030세대는 스포츠 브랜드 상품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기획이 뒤따른다면 오랜만에 생긴 아웃도어 유행 기회를 시장 활성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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