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中 신종 코로나 여파 어디까지··· 슈즈 마켓 빨간불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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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조회수 7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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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부터 원자재와 생산 의존도가 유독 높은 슈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무가 중단됐던 중국 소재의 공장과 물류센터의 가동일이 더 늦춰지면서 전체적인 생산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공장과 물류회사는 중국 명절 '춘절' 연휴 기간으로 2주 가량 휴업한 뒤 지난 2월 3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는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지속되자 중국 정부는 상해, 광저우 등 주요 도시 소재의 기업에 오는 2월 9일 밤 12시까지 강제 휴업령을 내렸다.

    현재 중국 내에서 확진자 2만명, 사망자 400명이 넘어가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 휴업령이 연장될 가능성도 크다. 중국 소재 업체 관계자는 "광저우와 상해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우한 출신이 워낙 많아 춘절을 우한에서 보낸 직원들의 복귀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휴업령 연장이 거의 확실시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니커즈 위주 캐주얼~저가 브랜드 직격탄

    이에 현재 상해와 광저우 등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슈즈 원자재, 완제품 생산 기지가 전원 중단된 상태며 재개 시점이 불명확해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원자재를 지난 1월에 수급받은 업체의 경우 국내나 베트남, 인도 등지로 완제품 생산처를 재빨리 옮겼고 앞으로 있을 'MICAM' 등의 페어를 통해 중국 원자재를 대체할 새로운 업체를 발굴할 계획이다.

    문제는 2월에 물량을 받기로 약속된 국내 업체들이다. 생산처는 옮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슈즈업계는 대부분의 창, 굽, 갑피(신발 윗부분) 등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저가의 상품뿐 아니라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템도 원자재는 대부분 중국 우수 업체에서 수입 중이다. 몇년 전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원자재의 품질이 국내를 뛰어넘어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원자재 수급을 중국으로 옮겨왔다.

    실제 전세계 슈즈업계의 중국 원자재 의존도는 55.8%(2018년 기준)로 절대적이며, 우리나라 또한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가장 크다. 그 뒤를 인도(10%) 베트남(5%)이 잇는다. 특히 국내에 유통되는 스니커즈의 원자재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스니커즈를 주로 생산하는 캐주얼 슈즈 브랜드와 저가 슈즈 브랜드의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슈즈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 외 베트남과 인도 등의 공장 데이터를 쌓아 온 일부 기업이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앞으로 생산공장의 DB화와 非대면 생산 구조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위치한 항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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