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래버 블루칩 '2020 원더키디' 콘텐츠 속속 등장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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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3조회수 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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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머리의 소녀가 위기의 순간에 눈이 초록색으로 빛나면서 비명을 지르면, 하드론 목걸이에서 빔이 쏟아져 나와 악당을 무찌르던 '무서운' 연출의 1980년대 말 만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만화 속에는 스타워즈 요다보다는 좀 더 귀여운 붉은색 외계인과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말하는 조력자 로봇이 등장하며,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로 인한 인류의 미래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룬다. 바로 1989년 KBS에서 방영된 국산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다.

    이 만화는 비슷한 시기 방영된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등과 달리 인지도가 높지 않다. 암울한 미래를 그린 만큼 채도도 낮고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세계관도 상당히 넓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대를 앞서간 연출과 암울한 내용, 종종 비춰지는 다소 놀랄만한 장면 등으로 인해 방영 후에는 꼭 방송국으로 항의 전화를 하던 부모님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이 만화가 얼마나 명작(갓띵작)인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임에도 일본과 프랑스에 수출된 것은 물론 프랑스 칸 필름마켓 TV시리즈 부문에서 최우수상까지 수상한 오리지널 한류 콘텐츠이기도 하다.



    사실 2020년이 열리면서 이 만화를 잡아 협업을 하는 브랜드가 어느 곳일지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11월부터 국내 토종 스포츠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 잡화 브랜드 등 이 만화에 관심을 가지고 협업을 고민 중이라는 곳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반일 감정이 커졌을 때라, 국산 브랜드와 국산 캐릭터의 협업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블랭크코퍼레이션(대표 남대광)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남성 언더웨어 브랜드 '언코티드-247'을 통해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와 협업을 진행한 것. 이 브랜드는 해당 작품과 디자인 협업을 진행해 남성 언더웨어 '드로즈 로라이즈 엑셀'과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한정판'을 내놨다.

    한정판은 작품 속 캐릭터 일러스트를 상품에 삽입하고 밴드에 레터링 작업을 진행했으며, 패키지에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의 등장 장면을 전면에 삽입해 추억을 되살려준다. 해당 상품은 2020개 한정 수량만 공식 브랜드몰에서 판매 중이다.

    똑쟁이 로보트 '코보트' 캐릭터를 이미지화 해 포인트로 넣고, 예나의 머리칼과 목걸이 컬러인 민트 색을 활용한 컬러감, '전자파 완화' 기능 원단 사용으로 컬래버 의미를 한껏 살렸다. 특히 코보트 캐릭터 아래에는 남자 주인공 '아이캔'과 코보트가 처음 만났을 때 주고 받은 대사를 레터링으로 활용해 재미도 더했다.

    최근 EBS의 펭수를 필두로 카카오프렌즈(프로도, 네오, 어피치, 튜브 등)는 물론 아트박스의 갈라파고스프렌즈(보스, 말리, 아이렌, 오토 등) 자체적으로 스토리텔링한 국산 캐릭터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의 향연이 이어졌던 2019년에 이어 올해는 원더키디를 포함해 좀 더 많은 국산 캐릭터, 콘텐츠와 브랜드들의 협업이 활발해지기를 사심을 더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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