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 맨솔 대표 "성수동 · 중국 신발 공장 플랫폼을"

    강지수 기자
    |
    19.12.13조회수 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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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성수동에서 열렸던 성수동 수제화 팝업 스토어 '비스포크성수'.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컬래버 프로젝트로, 성수동에서 생산한 다섯 개의 슈즈 브랜드가 입점했다. 한 켠에는 신발 사이즈를 측정해주는 3D 풋 스캐너가 놓여있다. 무엇보다 판매하는 판매사원 대신 배치된 무인판매기가 눈길을 끈다.

    이 팝업스토어를 진두지휘 한 건, 수제화 브랜드 ‘맨솔’의 박기범 대표다. 박 대표는 부모님의 성수동 공장 사업을 잇는 2세들의 슈즈 브랜드를 육성하는 가업계승프로젝트에 참여, 총 5개의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컨설팅했다. 그리고 리브랜딩된 이 5개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비스포크성수'에 무인화 시스템 아이디어를 처음 도입했다.

    박 대표는 "성수동에 신발을 사러 오는 고객들의 이동동선을 분석하니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검색해서 나오는 브랜드도 한정적이고, 성수동이 넓다보니 이동 동선도 길었다. 성수동의 모든 브랜드를 보여주고, 원하는 브랜드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큐레이션하는 플랫폼 역할을 이번 무인화 시스템 키오스크로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에는 성수동 브랜드 데이터를 한 데 모으는 것을 넘어, 디자이너와 공장 그리고 유통과의 연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컨설팅과 온라인 마켓 진입 등 신규 브랜드나 기성 공장 브랜드의 확장을 위해 서포트하는 것도 포함한다. 최근에는 3분만에 상품 아이템 컷과 누끼컷까지 촬영되는 촬영 기계도 도입했다. 연령대가 높은 공장주들이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이미지 촬영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성수동 슈즈 마켓의 판로 확장과 브랜드들의 성장에 기여하고자하는 바람이다.

    이미 많은 공장들과 소통하고 있는 박기범 대표는 “공장마다 특징과 지닌 기술이 다르다. 후에는 이러한 정보를 데이터로 축적해 브랜드와 공장 사이에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성수동은 전체적으로 기술력과 상품의 특성이 이탈리아나 스페인 수제화 브랜드 스타일에 가깝다. 공장마다 특화된 기술이 있고 이러한 데이터가 잘 정리가 된다면 후에 리쇼어링(생산비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중국 공장들의 정보도 축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전세계 슈즈 생산량의 55.8%가 중국에서 제조되는 만큼, 중국에는 역량이 뛰어난 공장들이 많다. 문제는 QC(품질관리)의 기준이 달라서 사고가 많이 난다는 점이다. 중국 공장의 기준으로 QC를 잘 맞추고, 합을 맞춰보면 훌륭한 공장이 정말 많다. 지금도 여러 브랜드의 중국 생산을 중간에서 컨트롤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국 공장에 대한 정보를 계속 축적해 나가 니즈가 있는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대표는 엘칸토 창업주의 3세로, MD와 맨솔의 대표로 일하며 구두와 오랜 시간 함께해왔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한 구두 스타트업 (주)신발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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