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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산업 2020 ‘지속가능패션’ 시대로 대전환
Friday, Nov. 1, 2019 | 정해순 런던 리포터,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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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패션 위한 솔루션 ‘속속’
<사진출처 : Econyl.com>
리바이스의 부사장이며 글로벌 상품 혁신 부문의 헤드인 폴 딜링어(Paul Dillinger)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10개 옷 중에서 6개가 매립된다면 그 6개의 옷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현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 패션 체계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1년간 새 옷을 사지 말자’고 캠페인 하는 액티비스트 그룹(Extinction Rebellion)에서부터 순환형 패션(Circular Fashion)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까지 이제 패션산업에서는 지속가능성을 향해 그동안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매년 9 ~ 10월에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지에서 패션위크가 개최된다. 하지만 기후 및 지속가능성의 액티비스트들은 이러한 패션행사를 중지해서 사람들에게 패션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인지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캠페인그룹인 ‘익스팅션 레벨리언’ 런던 패션위크 기간 중 공식 개최 장소 주변에서 가짜 피를 뿌린 옷을 입고 죽은 것처럼 누워 있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래가는 옷에 투자… 슬로우패션 콘셉트 부상
영국패션협회와는 달리 스웨덴패션협회는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스톡홀름 패션위크를 취소했다. 8월 27~29일 일정의 스톡홀름 패션위크는 개최 시기를 두 달도 채 안 남기고 지난 7월에 “더 이상 전통적 형식으로 패션위크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취소됐다. 스웨덴 패션협회는 대신에 패션산업에서 새로운 지속성의 기준을 만들고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출처 : Instagram@wearespindye>
패스트패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옷을 자주, 다량 구입해서 몇 번 입지 않고 버리고 있다. 이러한 태도를 바꾸는 것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리비아 퍼스(Livia Firth, Eco Age의 창립자)는 #30 캠페인을 론칭했다. 이는 옷을 사기 전에 ‘내가 최소한 30번 이상 입을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는 것이다.
이처럼 옷을 오랫동안 입는 아이디어로 슬로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조금씩 다른 정의가 있지만 ‘슬로패션’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오래가는 하이퀄리티의 옷을 적게 사서 긴 시간 동안 자주 입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패스트패션이 계속해서 바뀌는 트렌드를 반영한 시간을 베이스로 한 패션이라면 슬로패션은 퀄리티 베이스의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퀄리티 베이스 ‘Buy less buy better’ 등장
‘적게 사서 오래 입는다’는 지속가능 패션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중요하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이처럼 ‘Buy less buy better’를 위한 패션상품의 옵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NY 베이스의 영국 디자이너인 미샤 노누(Misha Nonoo)는 옷장을 간소화하고 삶을 간편하게 하는 영리한 아이디어인 ‘이지8(the Easy8)’을 제안했다.
8피스의 옷으로 다양한 용도를 위한 22개 룩을 만드는 매우 효율적인 워드롭 전략이다. 노누는 ‘이지8’을 ‘엄선해서 구매하는 것에 대한 것으로 무엇을 살 것인지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쿠야나(Cuyana)는 2013년 창립한 D2C(direct-to-consumer) 브랜드로 프리미엄 퀄리티의 여성복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의 철학은 ‘양은 적고 품질은 좋은 상품(Fewer, Better Things)’이다. 비싸지 않으면서 견고한 품질의 오래가는 디자인의 상품을 제공하는데, 반복구매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와는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의도적인 구매(Intentional Purchase)’를 지향하는 쿠야나는 지난 2월 투자회사인 HIG(HIG Growth Partners)로부터 360억원을 펀딩했고 이를 통해 상품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미국 내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 패션도 선형 → 순환 시대로
섬유와 패션산업은 그동안 거의 선형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만들고 사용하고 버리는’ 선형 방식은 엄청난 양의 재생불가능 자원을 소모하게 되는 것은 물론 막대한 공해를 발생시킨다. 심각한 환경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패션산업은 ‘순환형’으로 전환돼야만 한다.
글로벌패션어젠다(Global Fashion Agenda)는 2017년 코펜하겐 패션서밋 이후 비즈니스를 순환형으로 바꾸는 데 동의하는 캠페인 ‘2020 순환성 패션시스템(Circular Fashion System)’을 론칭해서 기업들로부터 동의를 받고 있다.
2019년 7월 현재 213개의 목표 회사 중 90개사가 사인했는데 이는 글로벌 패션마켓의 12.5% 비중이라고 한다. 2020 순환형 패션시스템에 동의한 주요 브랜드와 기업으로는 아디다스, 에이소스, 베스트셀러. 아일린 피셔, 필리파케, 갭, 게스, H&M, 인디텍스, 케어링그룹, 라코스테, 린덱스, M&S, 나이키, 누디진스, PVH 그룹, 리포메이션, 타깃, VF, 베스테어 콜렉티프 등이다.
옷의 수명 연장과 재활용… 순환성 패션 포커스
엘렌 맥아더 재단은 순환형 패션이 되기 위해서는 의류가 ①재생(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져야 하며 ②다시 팔 수 있고 새로운 옷으로 만들어질 수 있거나 재생(Regenerated/Recycled)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돼야 하고 ③리세일과 대여 등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옷의 수명을 연장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소재 사용과 섬유조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반 면을 오가닉 면으로 대체하게 되면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의 90%, 에너지 사용의 62%를 줄일 수 있다. 또 일반 폴리에스터를 재생폴리에스터로 교체한다면 유해물질의 90%, 에너지 소비의 60%, 탄소 발생의 40%를 줄일 수 있다(Global Fashion Agenda / The Boston Consulting Group, 2018).
또한 현재 73%의 옷이 매립되고 있는데 이를 수거해서 모든 섬유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 가치는 10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Ellen MacArthur Foundation, A New Textiles Economy: Redesigning Fashion’s Future, 2017). 재활용을 통해 자원을 절약하는 외에도 재생(재활용)소재를 사용하면 텍스타일 산업은 (원면가격 같은)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변화에 덜 민감해지는 이점도 생긴다.
현재는 헌 옷의 15%가 수거되고 있고 사용된 원료의 겨우 1% 미만이 새로운 옷으로 재활용된다고 한다. 현재 순환형으로의 전환은 패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의 목표가 되고 있다.
의류대여 사업 부상… 美 2023년 3조원 전망
지속가능성 니즈와 영제너레이션의 취향이 맞물려 ‘의류대여’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옷을 사용하는 횟수가 적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좋아한다면 자주 아웃핏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다. 옷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므로 의류의 사용횟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의하면 미국 내 온라인 의류대여 시장은 연간 20%씩 성장해서 2023년까지 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딩이나 파티 같은 이벤트에서 이용되던 의류대여는 이제 일상생활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출처 : instagram@infinitedfiber>
많은 온라인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의류대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의 성공은 이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에 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렌트더런웨이의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의류대여업, 전통 패션리테일러도 가세
NY 베이스의 온라인 의류대여 스타트업인 렌트더런웨이는 2009년 창립된 하이엔드 브랜드의 의류를 일정 기간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스별로 대여할 수도 있고 매월 일정액을 내고 여러 개의 아이템을 한 달 동안 입을 수도 있다. 현재 800만명의 회원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이트에는 약 10만개 상품의 옵션이 있다.
렌트더런웨이 외에도 영국의 ‘프론트로(Front Raw)’같이 럭셔리 브랜드를 대여해 주는 사이트나 ‘허콜렉티브(HURR Collective)’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해서 입지 않는 옷을 통해 수입을 만들 수도 있는 등 의류대여 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의류대여 시장의 성장에 고무된 기존 패션 리테일러도 이 부문에 발을 들이고 있다. 올해 여름 ‘어반아웃피터스’는 의류대여 사이트인 ‘눌리(Nuuly, nuuly.com)’를 론칭했으며 첫 해 대여 매출 6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스코치 & 소다(Scotch & Soda)’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대여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중고 의류 시장… 패스트패션보다 커진다?
현재 리세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포트(2019 Resale Report, ThredUP)에 의하면 중고 의류시장은 2018~2023년 사이에 두 배로 성장해서 61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3년간의 리테일 의류 시장 대비 21배나 빠른 속도다.
리세일 시장이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패스트패션의 매력인 ‘새로움’과 젊은 고객이 원하는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리세일 리테일러는 끊임없이 새로운(중고)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움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또 중고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탄소 발생을 82%나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영 제너레이션의 지속가능 구매 니즈를 만족시킨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 보실수 있습니다.
중고 패션시장은 2028년까지 76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러면 중고나 빈티지 상품은 우리 옷의 1/3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리세일시장은 패스트패션(2028년, 52조8000억원 규모 예상) 마켓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2019 Resale Report, ThredUP)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앱 ~ 오프라인 매장, 리세일 비즈니스 봇물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90%까지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는 ‘리얼리얼(The Real Real)’이나 사람들이 가진 중고 옷을 보내면 이를 정리해서 사이트에 올리고, 그 옷이 팔리면 그 수익의 일부(5~90%)를 옷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트레드업(Thredup)’ 같은 스타트업은 물론 H&M 같은 전통 리테일러도 컬래버레이션이나 새로운 리테일러를 통해 빈티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리세일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는 패션브랜드들이 노동자를 공정하게 대우하는지 재고를 소각하지는 않는지 실제로 환경을 고려하면서 운영하는지 등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밀레니얼과 Z세대의 고객들에게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이러한 지속가능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매킨지(McKinsey)에 의하면 밀레니얼의 52%와 Z세대의 41%는 구매 전에 브랜드의 백그라운드나 정보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상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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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은 패션산업 바꾸기 위한 첫걸음
라나플라자 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캠페인 그룹인 패션레벌루션(fashionrevolution.org)은 패션 브랜드의 서플라이체인 내 투명성을 통해서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실제적이고 잠재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투명성은 패션에서 새로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오픈하고 책임을 지고 고객들은 방심하지 않고 ‘누가 내 옷을 만들었나?(#WhoMadeMyClothes)’ 하고 묻게 된다. 보이지 않으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션 브랜드들은 이제 상품의 제조지나 생산과정에서의 환경적인 영향 등을 알리는 투명성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2005년 이후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서플라이어(공장)를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13년 H&M은 서플라이어 공장의 이름과 주소를 웹사이트에서 공개하는 첫 번째 대형 패션리테일러가 됐으며 2016년부터는 C&A, 에스프리, 막스 & 스펜서(M&S), 갭 등이 연달아 생산공장의 디테일을 공개했다.
H&M 등 서플라이어 공개하는 패션기업들
이 외에 소위 ‘지속가능 패스트패션’으로 알려지는 리포메이션은 레프스케일(RefScale, 생산에 소요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의 방법을 통해 각 가먼트가 팔릴 때 그 환경적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투명성은 점점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오고 있고 이를 통해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사진출처 : Connect-fashion.com>
지속가능성을 위해 패션산업에서는 근본적인 것을 다시 생각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타트업이 필요하다. 해양플라스틱을 수거해서 재생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를 만들기도 하고 파인애플 껍질로 대체 가죽을 만드는 등 지속가능성 소재 개발과 재활용 및 재생 기술 등이 활발히 연구 • 개발되고 있다.
이 외에 H&M 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핀란드의 벤처인 IFC(Infinited Fiber Company)는 면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FC는 섬유소 섬유(Cellulose Fibers), 카드보드(종이 박스 등), 농업폐기물(식물) 등을 재생해서 새로운 섬유로 만드는 지속가능 소재기술을 제안한다.
11월에 론칭하는 서큘러ID(Circular ID)는 순환형 패션 부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큘러ID는 옷의 디지털 신분증이라고 할 수 있다. 가먼트별로 브랜드, 상품명, 가격, 컬러, 생산지, 사용소재, 염색 과정은 물론 재활용 가이드 등의 데이터를 상품에 영구적으로 부착해서 상품의 재사용, 재판매(Resale), 수선, 대여, 재활용 등이 훨씬 용이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패션산업들은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패션산업, 지속가능성 솔루션 위해 투자 강화
그리고 패션기업과 재단들은 이러한 혁신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H&M은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를 통해 지속가능 패션 스타트업을 골라서 상과 상금을 지원한다. 샤넬은 지난 6월에 액상실크를 만드는 친환경 화학회사인 ‘이볼브드바이내이처(Evolved by Nature)’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72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인 ‘굿패션 펀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베이스의 지속가능 패션 캠페인 그룹인 패션포굿이 C&A재단과 밀스파브리카(The Mills Fabrica) 등에서 투자를 받아서 론칭한 ‘굿패션 펀드’는 원자재, 염색과 가공, 생산, 리테일, 사용 후, 추적가능성 등 5개 부문에서 지속가능성의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12억~60억원 규모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어서 아래의 내용이 담긴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 서스테이너블 밸류 주목
■ 지속가능패션이 화두로 등장한 이유?
■ 지속가능패션 위한 솔루션 ‘속속’
■ 케어링 • H&M 등 지속가능패션 리딩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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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Econyl.com>
리바이스의 부사장이며 글로벌 상품 혁신 부문의 헤드인 폴 딜링어(Paul Dillinger)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10개 옷 중에서 6개가 매립된다면 그 6개의 옷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현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 패션 체계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1년간 새 옷을 사지 말자’고 캠페인 하는 액티비스트 그룹(Extinction Rebellion)에서부터 순환형 패션(Circular Fashion)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까지 이제 패션산업에서는 지속가능성을 향해 그동안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매년 9 ~ 10월에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지에서 패션위크가 개최된다. 하지만 기후 및 지속가능성의 액티비스트들은 이러한 패션행사를 중지해서 사람들에게 패션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인지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캠페인그룹인 ‘익스팅션 레벨리언’ 런던 패션위크 기간 중 공식 개최 장소 주변에서 가짜 피를 뿌린 옷을 입고 죽은 것처럼 누워 있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래가는 옷에 투자… 슬로우패션 콘셉트 부상
영국패션협회와는 달리 스웨덴패션협회는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스톡홀름 패션위크를 취소했다. 8월 27~29일 일정의 스톡홀름 패션위크는 개최 시기를 두 달도 채 안 남기고 지난 7월에 “더 이상 전통적 형식으로 패션위크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취소됐다. 스웨덴 패션협회는 대신에 패션산업에서 새로운 지속성의 기준을 만들고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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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Instagram@wearespindye>
패스트패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옷을 자주, 다량 구입해서 몇 번 입지 않고 버리고 있다. 이러한 태도를 바꾸는 것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리비아 퍼스(Livia Firth, Eco Age의 창립자)는 #30 캠페인을 론칭했다. 이는 옷을 사기 전에 ‘내가 최소한 30번 이상 입을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는 것이다.
이처럼 옷을 오랫동안 입는 아이디어로 슬로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조금씩 다른 정의가 있지만 ‘슬로패션’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오래가는 하이퀄리티의 옷을 적게 사서 긴 시간 동안 자주 입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패스트패션이 계속해서 바뀌는 트렌드를 반영한 시간을 베이스로 한 패션이라면 슬로패션은 퀄리티 베이스의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퀄리티 베이스 ‘Buy less buy better’ 등장
‘적게 사서 오래 입는다’는 지속가능 패션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중요하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이처럼 ‘Buy less buy better’를 위한 패션상품의 옵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NY 베이스의 영국 디자이너인 미샤 노누(Misha Nonoo)는 옷장을 간소화하고 삶을 간편하게 하는 영리한 아이디어인 ‘이지8(the Easy8)’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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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피스의 옷으로 다양한 용도를 위한 22개 룩을 만드는 매우 효율적인 워드롭 전략이다. 노누는 ‘이지8’을 ‘엄선해서 구매하는 것에 대한 것으로 무엇을 살 것인지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쿠야나(Cuyana)는 2013년 창립한 D2C(direct-to-consumer) 브랜드로 프리미엄 퀄리티의 여성복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의 철학은 ‘양은 적고 품질은 좋은 상품(Fewer, Better Things)’이다. 비싸지 않으면서 견고한 품질의 오래가는 디자인의 상품을 제공하는데, 반복구매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와는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의도적인 구매(Intentional Purchase)’를 지향하는 쿠야나는 지난 2월 투자회사인 HIG(HIG Growth Partners)로부터 360억원을 펀딩했고 이를 통해 상품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미국 내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 패션도 선형 → 순환 시대로
섬유와 패션산업은 그동안 거의 선형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만들고 사용하고 버리는’ 선형 방식은 엄청난 양의 재생불가능 자원을 소모하게 되는 것은 물론 막대한 공해를 발생시킨다. 심각한 환경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패션산업은 ‘순환형’으로 전환돼야만 한다.
글로벌패션어젠다(Global Fashion Agenda)는 2017년 코펜하겐 패션서밋 이후 비즈니스를 순환형으로 바꾸는 데 동의하는 캠페인 ‘2020 순환성 패션시스템(Circular Fashion System)’을 론칭해서 기업들로부터 동의를 받고 있다.
2019년 7월 현재 213개의 목표 회사 중 90개사가 사인했는데 이는 글로벌 패션마켓의 12.5% 비중이라고 한다. 2020 순환형 패션시스템에 동의한 주요 브랜드와 기업으로는 아디다스, 에이소스, 베스트셀러. 아일린 피셔, 필리파케, 갭, 게스, H&M, 인디텍스, 케어링그룹, 라코스테, 린덱스, M&S, 나이키, 누디진스, PVH 그룹, 리포메이션, 타깃, VF, 베스테어 콜렉티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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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수명 연장과 재활용… 순환성 패션 포커스
엘렌 맥아더 재단은 순환형 패션이 되기 위해서는 의류가 ①재생(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져야 하며 ②다시 팔 수 있고 새로운 옷으로 만들어질 수 있거나 재생(Regenerated/Recycled)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돼야 하고 ③리세일과 대여 등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옷의 수명을 연장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소재 사용과 섬유조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반 면을 오가닉 면으로 대체하게 되면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의 90%, 에너지 사용의 62%를 줄일 수 있다. 또 일반 폴리에스터를 재생폴리에스터로 교체한다면 유해물질의 90%, 에너지 소비의 60%, 탄소 발생의 40%를 줄일 수 있다(Global Fashion Agenda / The Boston Consulting Group, 2018).
또한 현재 73%의 옷이 매립되고 있는데 이를 수거해서 모든 섬유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 가치는 10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Ellen MacArthur Foundation, A New Textiles Economy: Redesigning Fashion’s Future, 2017). 재활용을 통해 자원을 절약하는 외에도 재생(재활용)소재를 사용하면 텍스타일 산업은 (원면가격 같은)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변화에 덜 민감해지는 이점도 생긴다.
현재는 헌 옷의 15%가 수거되고 있고 사용된 원료의 겨우 1% 미만이 새로운 옷으로 재활용된다고 한다. 현재 순환형으로의 전환은 패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의 목표가 되고 있다.
의류대여 사업 부상… 美 2023년 3조원 전망
지속가능성 니즈와 영제너레이션의 취향이 맞물려 ‘의류대여’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옷을 사용하는 횟수가 적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좋아한다면 자주 아웃핏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다. 옷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므로 의류의 사용횟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의하면 미국 내 온라인 의류대여 시장은 연간 20%씩 성장해서 2023년까지 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딩이나 파티 같은 이벤트에서 이용되던 의류대여는 이제 일상생활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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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instagram@infinitedfiber>
많은 온라인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의류대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의 성공은 이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에 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렌트더런웨이의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의류대여업, 전통 패션리테일러도 가세
NY 베이스의 온라인 의류대여 스타트업인 렌트더런웨이는 2009년 창립된 하이엔드 브랜드의 의류를 일정 기간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스별로 대여할 수도 있고 매월 일정액을 내고 여러 개의 아이템을 한 달 동안 입을 수도 있다. 현재 800만명의 회원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이트에는 약 10만개 상품의 옵션이 있다.
렌트더런웨이 외에도 영국의 ‘프론트로(Front Raw)’같이 럭셔리 브랜드를 대여해 주는 사이트나 ‘허콜렉티브(HURR Collective)’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해서 입지 않는 옷을 통해 수입을 만들 수도 있는 등 의류대여 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의류대여 시장의 성장에 고무된 기존 패션 리테일러도 이 부문에 발을 들이고 있다. 올해 여름 ‘어반아웃피터스’는 의류대여 사이트인 ‘눌리(Nuuly, nuuly.com)’를 론칭했으며 첫 해 대여 매출 6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스코치 & 소다(Scotch & Soda)’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대여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중고 의류 시장… 패스트패션보다 커진다?
현재 리세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포트(2019 Resale Report, ThredUP)에 의하면 중고 의류시장은 2018~2023년 사이에 두 배로 성장해서 61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3년간의 리테일 의류 시장 대비 21배나 빠른 속도다.
리세일 시장이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패스트패션의 매력인 ‘새로움’과 젊은 고객이 원하는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리세일 리테일러는 끊임없이 새로운(중고)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움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또 중고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탄소 발생을 82%나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영 제너레이션의 지속가능 구매 니즈를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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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패션시장은 2028년까지 76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러면 중고나 빈티지 상품은 우리 옷의 1/3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리세일시장은 패스트패션(2028년, 52조8000억원 규모 예상) 마켓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2019 Resale Report, ThredUP)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앱 ~ 오프라인 매장, 리세일 비즈니스 봇물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90%까지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는 ‘리얼리얼(The Real Real)’이나 사람들이 가진 중고 옷을 보내면 이를 정리해서 사이트에 올리고, 그 옷이 팔리면 그 수익의 일부(5~90%)를 옷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트레드업(Thredup)’ 같은 스타트업은 물론 H&M 같은 전통 리테일러도 컬래버레이션이나 새로운 리테일러를 통해 빈티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리세일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는 패션브랜드들이 노동자를 공정하게 대우하는지 재고를 소각하지는 않는지 실제로 환경을 고려하면서 운영하는지 등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밀레니얼과 Z세대의 고객들에게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이러한 지속가능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매킨지(McKinsey)에 의하면 밀레니얼의 52%와 Z세대의 41%는 구매 전에 브랜드의 백그라운드나 정보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상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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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은 패션산업 바꾸기 위한 첫걸음
라나플라자 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캠페인 그룹인 패션레벌루션(fashionrevolution.org)은 패션 브랜드의 서플라이체인 내 투명성을 통해서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실제적이고 잠재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투명성은 패션에서 새로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오픈하고 책임을 지고 고객들은 방심하지 않고 ‘누가 내 옷을 만들었나?(#WhoMadeMyClothes)’ 하고 묻게 된다. 보이지 않으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션 브랜드들은 이제 상품의 제조지나 생산과정에서의 환경적인 영향 등을 알리는 투명성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2005년 이후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서플라이어(공장)를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13년 H&M은 서플라이어 공장의 이름과 주소를 웹사이트에서 공개하는 첫 번째 대형 패션리테일러가 됐으며 2016년부터는 C&A, 에스프리, 막스 & 스펜서(M&S), 갭 등이 연달아 생산공장의 디테일을 공개했다.
H&M 등 서플라이어 공개하는 패션기업들
이 외에 소위 ‘지속가능 패스트패션’으로 알려지는 리포메이션은 레프스케일(RefScale, 생산에 소요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의 방법을 통해 각 가먼트가 팔릴 때 그 환경적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투명성은 점점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오고 있고 이를 통해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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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Connect-fashion.com>
지속가능성을 위해 패션산업에서는 근본적인 것을 다시 생각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타트업이 필요하다. 해양플라스틱을 수거해서 재생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를 만들기도 하고 파인애플 껍질로 대체 가죽을 만드는 등 지속가능성 소재 개발과 재활용 및 재생 기술 등이 활발히 연구 • 개발되고 있다.
이 외에 H&M 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핀란드의 벤처인 IFC(Infinited Fiber Company)는 면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FC는 섬유소 섬유(Cellulose Fibers), 카드보드(종이 박스 등), 농업폐기물(식물) 등을 재생해서 새로운 섬유로 만드는 지속가능 소재기술을 제안한다.
11월에 론칭하는 서큘러ID(Circular ID)는 순환형 패션 부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큘러ID는 옷의 디지털 신분증이라고 할 수 있다. 가먼트별로 브랜드, 상품명, 가격, 컬러, 생산지, 사용소재, 염색 과정은 물론 재활용 가이드 등의 데이터를 상품에 영구적으로 부착해서 상품의 재사용, 재판매(Resale), 수선, 대여, 재활용 등이 훨씬 용이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패션산업들은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패션산업, 지속가능성 솔루션 위해 투자 강화
그리고 패션기업과 재단들은 이러한 혁신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H&M은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를 통해 지속가능 패션 스타트업을 골라서 상과 상금을 지원한다. 샤넬은 지난 6월에 액상실크를 만드는 친환경 화학회사인 ‘이볼브드바이내이처(Evolved by Nature)’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72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인 ‘굿패션 펀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베이스의 지속가능 패션 캠페인 그룹인 패션포굿이 C&A재단과 밀스파브리카(The Mills Fabrica) 등에서 투자를 받아서 론칭한 ‘굿패션 펀드’는 원자재, 염색과 가공, 생산, 리테일, 사용 후, 추적가능성 등 5개 부문에서 지속가능성의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12억~60억원 규모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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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스테이너블 밸류 주목
■ 지속가능패션이 화두로 등장한 이유?
■ 지속가능패션 위한 솔루션 ‘속속’
■ 케어링 • H&M 등 지속가능패션 리딩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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