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디지털 브랜드 ‘미라이’ 탄생!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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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05조회수 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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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라 자몽과 딸 카미, 디자이너 에디스 합작





    ■ 사진설명: 미라이의 컬러풀한 레트로-센슈얼 빈티지 룩은 특히 플라워나 도트 프린트 드레이프 드레스, 페미닌한 디테일의 비대칭 톱, 글래머러스한 저지 팬츠, 액세서리 등 이지 무드(Easy mood)로 꾸밀 수 있다.<사진 출처 : 브랜드 웹사이트 htps://miraeparis.com>


    디자이너 타라 자몽이 자신의 회사를 매각한 이후 디지털 세대 딸, 디자이너 에디스와 함께 론칭한 새로운 디지털 브랜드 ‘미라이’가 주목할 만하다. 연간 7회의 컬렉션과 소량제작, 재고소재 활용 등 윤리적이고 친환경과 서스테이너빌리티 정책이 차별화 요소.


    디자이너 타라 자몽이 디지털 세대 딸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미라이(Mirae)’를 탄생시켜 화제다. 캐나다 출신으로 자신의 네임 브랜드 타라 자몽을 성공시킨 그녀와 엄마를 보고 자라 패션 브랜드 론칭을 꿈꾼 딸 카미, NY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전공하고 타라 자몽 디자이너로 그녀와 함께 일했던 에디스 카반. 이 세 여성이 뭉쳐 100% 디지털 패션 브랜드에 도전했다.

    전 세계 70여개의 유통망을 거느린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타라 자몽을 30년간 이끌다가 지난 2017년 3월 브랜드를 떠난 지(프랑스 회사 AMS Industries에 매각) 1년여 만에 지구 반대편에서 새롭게 시작한 도전이다. 마케팅이나 상업적인 면에서 디지털 브랜드 론칭이 적기라는 판단하에 자신의 경험과 두 젊은 디지털 세대의 감각을 결합해 새로운 브랜드 미라이를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레디투웨어 업계에 환경 친화적이거나 에티컬한 디지털 브랜드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파리를 브랜드의 베이스로 결정했다. 미라이(Mirae)라는 우리에게 다소 친숙한 브랜드 네임은 카미(Camille)의 ‘Mi’, 타라(Tara) 의 ‘Ra’, 에디스(Edith)의 ‘E’가 결합, 세 이름의 우연하고도 시적인 조화로 탄생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만 응집하고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만든 이름이기도 하다.

    ‘타라자몽 + 밀레니얼 패션피플’ 세 우먼파워
    “라틴어 선생님인 아버지는 미라이가 ‘동경할 만한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고 그 의미가 브랜드와 잘 맞아 떨어졌다. 미라이는 무엇보다도 한국어로 ‘미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에디스는 밝혔다. “우리는 편안함과 엘레강스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할 필요 없이 입고, 있는 그대로 즐기고, 먹고 춤추고 웃을 수 있는 그러한 의상을 원했다. 그것이 바로 미라이다.”

    콘셉트는 더 윤리적이고 타임리스하며 공정한 가격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서스테이너블 패션, 특히 환경과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을 배려하며 재생 에너지 선호, 천연소재 또는 에코 프렌들리 터치가 들어간 소재를 사용한다. 환경 인증(OEKOTEX)을 받은 공장 제작이 기본이며 디자인은 새롭고 오센티시티(Authenticity, 진정성)한 패션을 표방, 빈티지한 영감에 밝은 컬러, 매력적인 느낌과 핸드메이드 느낌으로 파리지앵 드레싱룸을 연상시킨다.

    특히 미라이는 패션 인더스트리가 세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또한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해 언제든지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의 소통과 참여를 독려한다.




    <사진 출처 : 브랜드 웹사이트 htps://miraeparis.com>

    친환경 · 투명성 · 공정한 가격의 착한 브랜드
    에코-프렌들리 소재를 찾는 것은 복잡한 일이고 브랜드마다 나름의 의견이 있다. 하지만 미라이는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에 최대한 충실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의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한다. “오늘날 에코-친화적인 정책을 따라가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선정한 공장들은 재생 에너지와 폐쇄회로(Closed Circuit) 작업으로 용수를 리사이클하는 경우가 많다”고 프로덕션을 총괄하는 에디스는 말했다.

    또한 투명성을 위해 각 제품의 소재와 제조 공장 이름을 웹사이트 링크와 함께 소개한다. 예를 들어 최근 완판된 드레스 스타일 ‘제인(Jane)’의 경우 앞판은 얌전하나 뒤판이 파여 등을 리본 처리했다는 아이템 설명과 함께 소재는 이탈리아 코메(Come)의 아킬레 핀토(Achille Pinto)사의 실크라는 설명이 웹사이트가 링크돼 있다. 그리고 제품 케어 방법도 소개한다.

    이 사이트에는 또한 브랜드의 루마니아 제조 공장 비스포크(Bespoke)의 설명과 링크뿐만 아니라 파리의 친환경 드라이클린 업체들을 소개하는 링크도 포함했다. 이처럼 서스테이너블 패션에 충실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서플라이어를 신중하게 선택한다.

    제조공장 · 드라이클린 등 서플라이어 선택 신중
    컬렉션 제작은 소량(30~100피스 내외)으로 진행하며, 공장 내 훌륭한 재고 소재(타 브랜드가 사용하고 버려지는 소재를 포함)를 활용하고 100% 유럽 생산을 지향한다. 이렇게 운송비용과 에너지를 줄여 환경적인 임팩트를 제한하고 유럽 텍스타일 산업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투명성 측면에서 브랜드의 열정과 존엄성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각 제조 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노동자가 정당한 근로 환경을 제공받으며 평균적인 임금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공정한 판매가격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제품 마진을 최대한 낮게 책정했다.

    미라이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컬렉션을 최대한 자주 선보이면서도 너무 많이 뿌려지는 것은 지양한다. 연간 7번의 컬렉션을 진행한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신상품을 진행하지만 한 컬렉션당 가장 유용하고 엄선된 모델 20개로 제한하며, 최정예 상품들로만 구성된 가장 효과적인 드레싱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 출처 : 브랜드 웹사이트 htps://miraeparis.com>

    소량 제작 · 재고 소재 사용 · 100% 유럽 생산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기성복 브랜드들이 존재하고 여러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지 않거나 매 시즌 대량 생산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타라 자몽은 설명했다. “미라이는 가족 여행이나 친구들과의 이벤트 등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인생의 순간을 함께할 제품을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도 패션계의 유행을 좇지 않고, 브랜드를 이끄는 세명의 열정이 원하는 방향으로 컬렉션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 가장 유니크하다. 특히 타임리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가능하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포커스로 하지만, 고객이 구매 아이템을 질려 할 때 서로 다른 의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웹(SWAP) 미팅’을 1년에 두번 진행한다.

    이 아이디얼한 이벤트는 매해 같은(쿨한) 장소에 고객들이 모여 각자 가지고 온 의상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중고 제품에 제2의 삶(?)을 부여, 낭비를 줄이며 환경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옷을 입었을 때 아름답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고 에디스는 전했다.

    ‘스웹 미팅’으로 질린 제품 교환 이벤트도
    그 비법은 ‘판타지’를 갖고 상상하는 실루엣(예를 들면 헤어진 남친을 결혼식장에서 만난 경우 등)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그에 맞는 고퀄리티의 소재를 고르며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최대한 스스로를 훌륭하게 쇼케이스할 수 있는지에 대해 좋은 방법을 많이 토론하는 것이라고 한다.

    미라이 컬렉션의 또 다른 강점은 파리 베이스 브랜드로는 드물게 34~44까지 넓은 사이즈 폭으로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체구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는 가슴이나 히프 사이즈가 크거나 작은 경우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스트랩리스나 홀터넥 등 브라 착용이 애매한 드레스지만 브라를 꼭 입어야 하는 체형을 위해 등에 밴드를 부착하는 등 여러 체형을 배려 한다”고 에디스는 설명한다.

    “우리는 책임 있고 서스테이너블한 패션 브랜드로서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교환하며 가능한 많은 여성들이 입을 수 있기를 바란다. 향후 일부 컬렉션 사이즈를 46까지 넓히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미라이는 시크하고 마른 전통적인 파리지앵 뮤즈보다는 소피아 로렌같이 센슈얼한 체형의 뮤즈가 더 어울린다. 우리 브랜드는 여성의 사이즈에 있어서 남들보다 덜 고정된(유연한) 이미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브랜드 웹사이트 htps://miraeparis.com>

    연간 7번 컬렉션, 모델 엄선 20스타일 제한
    한편 서스테이너블 패션을 지향하는 덴마크 브랜드 ‘가니(Ganni)’나 LA의 리포메이션 등과도 비교되는 미라이의 컬러풀한 레트로 - 센슈얼 빈티지 룩은 플라워나 도트 프린트 드레이프 드레스, 페미닌한 디테일의 비대칭 톱들, 글래머러스한 재지(Jazzy)팬츠, 액세서리 등 무겁지 않은 이지 무드(Easy Mood)로 다양한 믹스 매치가 가능하다.

    컬렉션 가격대는 중가존으로 드레스 200유로대, 톱 60~100유로 등 판매가가 55~365유로 사이로 합리적인 편이다. 미라이는 블로그를 통해 여러 다른 체형과 사이즈의 여성들이 어떻게 브랜드 의상을 소화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사이즈를 선택하면 좋은지를 소개한다.

    미라이는 처음에 100% 디지털 브랜드로 시작해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등으로 오프라인을 확대하는 파리지앵 디지털 브랜드 세잔처럼 점진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 여름 파리 6구역 보나파르트(68, rue Bonaparte)가에 오픈한 팝업 스토어는 오프라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지점에도 항구적으로 브랜드 팝업 코너를 진행하게 됐다.

    소피아 로렌같이 센슈얼한 체형의 뮤즈 지향
    이미 지난해 9월 한 달간 ‘고 포 굿(Go for Good)’이라는 타이틀로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팝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결과, 올해 2월 19일부터 백화점 3층 여성 캐릭터 코너에 35㎡의 공간을 정식으로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프랑스 남부 생트로페즈(Saint-Tropez)의 감베타(73, rue Gambetta)가에서는 4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시즌성 임시 팝업 매장을 2년 연속 진행하고 있다.

    향후 파리에도 상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파리 여러 구역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 본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고객층이 밀집한, 핫한 로드숍 매장이 다수 자리 잡은 오트 마레(Haut Marais)로 그 지역을 좁힌 상태다.

    “우리는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를 드디어 결정했다. 온라인 운영이 잘 되고 있지만 많은 고객들이 직접 피팅해 보고 의상을 만져 보고 체험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온다. 고객들은 첫 온라인 구매 후 잠시 주춤해하고 그중 40% 정도가 재구매를 한다”고 마케팅을 담당하는 카미는 설명했다.




    <사진 출처 : 브랜드 웹사이트 htps://miraeparis.com>


    갤러리 라파예트 입점 이어 파리에 플래그십도
    현재 미라이의 전체 매출 중 온라인은 70%를 차지한다. 온라인 판매는 고객들의 구매 양식을 트래킹하고 반영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고객 중 13%는 외국인이며, 독일 · 스위스 · 영국 · 호주 등으로 구성된다. 프랑스 외 지역에서 판매나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아직 소통한 적이 없지만 고맙게도 지난해 9월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진행한 팝업과 생트로페즈의 팝업 등이 브랜드 노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가정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 같은 해외 매출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 어카운트에 1만 6000여명의 팔로워를 둔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 중 34%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발생된다. 특히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예정으로 브랜드는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간 2회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5개의 모델로 구성될 캡슐 컬렉션은 미라이가 기존에 선보이는 20개의 모델로 구성된 연간 7회의 정규 컬렉션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라이의 컬러풀한 컬렉션은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에 더 판매가 집중됐지만 이들 세명의 파트너는 향후 시즌성에 치우친 판매와 ‘서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 시즌부터 겨울 컬렉션의 니트, 재킷, 코트 등의 라인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덜 낭비하고 열정만을’을 모토로 한 브랜드의 이 컬렉션은 www.miraeparis.com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패션비즈 2019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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