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리더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

    djennita
    |
    19.04.23조회수 8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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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가즈그룹 창업자 & 재능 스카우터




    <사진출처: 개인SNS, facebook, 뉴가즈그룹의 공동 창업자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
    ■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ㅣ뉴가즈그룹 CEO
    1962년 밀라노 출생
    뉴가즈그룹의 공동창업자 겸 CEO
    안토니올리 리테일 그룹 파운더이자 CEO
    1897년 밀라노에 첫 멀티브랜드 부틱 오픈
    2008년 antonioli.eu 온라인 스토어 론칭
    2013년 멀티브랜드 부틱 파운더로서 BOF 500인에 선정
    밀라노 뮤직클럽 ‘VOLT’ 소유



    「오프화이트」 「마르셀로불론카운티오브밀란」 「팜엔젤스」에서 「기린」에 이르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스트리트 지향의 브랜드들을 창조, 혹은 지원하는 뉴가즈그룹의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는 진정한 재능스카우터이다.

    패션 파노라마에서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의 강세는 하나의 현상을 넘어 메인스트림이 됐고 하루가 멀다 하며 빅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버즈 속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이제 겨우 창립 3년이 조금 넘은 뉴가즈그룹(New Guards Group)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가 됐다.

    그들의 공식 웹 페이지에는 그룹이 보유한 로고와 브랜드의 이름만 있을 뿐이다. 역사나 소개, 관련 숫자, 전략, 심지어 이 회사의 이미지마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뉴가즈그룹이 현 시점 패션의 상징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들로 그들의 제국을 건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사진 출처 : www.pittimmagine.com/ 「오프화이트」 공식인스타그램 >
    1 2014년 피티워모에서 뉴가즈그룹 공동창업자 마르셀로 불론(앞 중앙)과 모델들 2, 3 「오프화이트」 2019 S/S시즌 아이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프화이트」다. 이 브랜드는 최근 가장 많이 성장한 동시에 역사상 가장 성공한 럭셔리 스트리트 브랜드라는 평을 받으며 올해도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마르셀로불론카운티오브밀란」은 스트리트웨어를 들고 최초로 전통 남성복 페어인 피티워모(Pitti Uomo)에 참가한 브랜드다.

    다비데 데 질리오, 마르셀로 불론과 공동창업

    이들은 스트리트 패션이 럭셔리 부티크의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그 기회를 확장한 브랜드들이다. 「몽클레어」의 아트 디렉터로
    10년 넘게 일한 프란체스코 라가치가 론칭한 「팜엔젤스(Palm Angels)」는 스트리트 패션의 후발주자이지만 빠질 수 없는 브랜드다. 현재 힙합 아티스들과 NBA 스타들이 즐겨 찾는 트랙슈트를 품절시키며 급부상하고 있다.

    이 핫한 브랜드들은 모두 뉴가즈그룹 소속으로서 뉴가즈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발되고 운영된다. 많은 기업들은 그들이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큰 성공을 이루게 된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답은 의외로 단순해서 놀랍다. 뉴가즈그룹의 비전은 가능한 한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모아 즐거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에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이는 곧 행동으로 옮겨진다. 그룹의 성공을 구성하고 있는 일련의 요소들이다. 뉴가즈그룹의 시작은 2014년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와 그의 파트너인 다비데 데 질리오가 트렌드 세터이며 클럽 DJ이자 디자이너, 이제는 꽤 유명해진 패션CEO이기도 한 마르셀로 불론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첫 브랜드 「마르셀로불론카운티오브밀란」

    「마르셀로불론카운티오브밀란」이 이들의 첫 브랜드다. 이후 역시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언래블프로젝트(Unravel Project)」와 「알라뉘(Alanui)」같은 브랜드의 50% 이상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의 비즈니스로 회사 규모를 확장해 왔다.

    <사진 출처 : 개인 linkedin 계정>





    <사진 출처 : 불론의 SNS 계정 / 사진 출처 : antonioli.eu>
    1 버질 아블로(왼쪽부터)와 마르셀로 불론 @PFW
    2 안토니올리 리테일 그룹의 밀란 소재 INNER 매장






    뉴가즈그룹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그 운영방식이다. 보유하는 브랜드 수가 늘어나도 각각의 브랜드들을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둔다. 결국 이 회사들을 독립적이지만 하나의 구조로 운영하기 위해 2016년 안토니올리와 질리오가 각각 46.5%, 불론이 7%의 주식을 보유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브랜드에 따라 일부는 뉴가즈그룹이 소유하고 있거나 어떤 경우는 15~25년 기간의 장기 라이선스 형태로 보유하는 등 차별화한다. 대부분의 생산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지역에서 이뤄지며 유통은 글로벌 마켓을 커버한다.

    럭셔리 스트리트 「오프화이트」 성공 주역

    기본 사업 구조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직접 브랜드를 기획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프화이트」는 버질 아블로가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일할 때 「파이렉스(Pyrex)」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안토니올리는 그에게 불론과 함께 브랜드를 론칭한 것처럼 그의 브랜드를 더욱 키워 보자고 제안을 했다가 아블로의 요청에 의해 새로 시작하게 된 레이블이다.

    론칭 이후 「오프화이트」의 성장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엔드 럭셔리로 포지셔닝할 목적으로 익스클루시비티를 위해 유통망을 제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기준 1억5000만유로(약 1924억원)의 매출로 「오프화이트」는 뉴가즈그룹의 최대 브랜드가 됐다.

    뉴가즈그룹의 창업 대주주이자 실직적인 CEO 역할을 하는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는 부티크 주인이자 기업가, 재능 스카우터라고 불린다. 1983년 이탈리아 내 초기 멀티 브랜드 부티크 중 하나인 ‘Antonioli(자신과 동일 명의 매장)’를 개업했고 이곳은 곧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됐다.

    「언래블프로젝트」 「알라뉘」 주식 50% 보유

    그는 컨템퍼러리 취향을 채워주는 동시에 실용적인 솔루션을 믹스해 제안할 줄 알고 시대를 앞서는 감각과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골고루 갖춘 전문가다. 게다가 아주 정확한 철학을 가지고 견고한 커리어를 이어왔다. 26세의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그는 여전히 홀세일 마켓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는 럭셔리 패션리테일러인 ‘안토니올리’를 소유하고 직접 운영 중이다.

    2008년에는 이탈리안 멀티 브랜드 부티크 중 일찌감치 이커머스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후 온라인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지난 2017년에는 32% 증가해 약 3100만유로(약 4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온라인 판매 계정은 전체 매출액의 약 70%에 달한다. 이커머스의 성공으로 인해 리테일 매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부티크 바이어로서 니치한 셀렉션을 늘 호평받아 온 그는 2013년에 리테일링 회사의 설립자로서 BOF(Business of Fashion) 5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을 창조해 내 최근까지 매장을 8개로 확장했다.

    2008년 E커머스 시작, 온라인 매출 400억원

    현재 그의 매장은 밀라노에 3개(Antonioli, White room, Inner), 루가노에 3개, 토리노와 스페인 이비자에서 찾을 수 있다. 누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과 그것을 대중에게 매력적인 그 무엇이 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뉴가즈그룹의 주춧돌이자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사진 출처 : http://store.palmangels.com>





    한편 안토니올리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질리오는 의류 제조업에서 일해 왔다. 질리오는 1997년 그의 첫 번째 회사인 빈티지 55(Vintage 55)를 설립하기 전에 밀라노의 폴리테크니코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빈티지 55는 미국의 중고 데님 팬츠와 티셔츠를 수입해 재수출하는 무역업을 바탕으로 설립된 뒤에 자체 생산사업으로 성장했다.

    이로써 질리오는 생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둘은 각각 리테일과 의류 생산 분야에 있어 전문가다. 이들은 4명의 바이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심지어 덜 알려진 곳에서 열리는 패션위크까지 다니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한다.

    안토니올리는 리테일, 질리오는 생산 전문가

    안토니올리는 “패션은 우리 삶의 표현이다.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패션계도 인터넷과 통신의 혁명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이제 패션도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사람들이 예술적으로 창의적인 사람보다 더 유리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 뉴가즈 그룹(NEW GUARDS GROUP)은?
    <사진 출처 : 질리오의 개인 SNS계정 (@deggi75)>·




    ·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 다비데 드 질리오, 마르셀로 불론이 2015년 공동으로 창업
    · 컨템퍼러리 및 스트리트 부문 의류 및 액세서리를 디자인, 생산, 유통하는 지주회사
    · 본사 : 이탈리아 밀라노(직원 수 : 약 200명)
    · 소유 브랜드(회사) : 「오프화이트」 「마르셀로불론카운티오브밀란」 「팜엔젤스」
    「언래블프로젝트」* 「에이플랜어플리케이션」* 「알라뉘」* 「기린」

    *「언래블프로젝트(Unravel Project)」 : 유명 데님 디자이너 지미 타베르니티의 아들인 벤자민 타베르니티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허드슨진 」의 CD로 커리어를 쌓고 2016년 론칭, 이후 뉴가즈그룹이 인수. 현재 전 세계 200여개의 부티크 매장에 유통되고 있고 매출은 약2000만 유로(약 256억원, 2018년 기준)
    *「알라뉘(Alanui)」 : 2017년 3월 브랜드의 일부 지분을 인수. 하이엔드 니트 전문 브랜드로 캐시미어 벨트 가디건이 시그니처 아이템.
    *「에이플랜어플리케이션(A_Plan_Application)」 : 2018년 3월 일부 지분을 인수. 영국인 조각가 안나 블레스만과 「버버리」, 「캘빈클라인」을 성공적으로 재론칭 시킨 피터 사빌의 브랜드.


    그는 세상이 바뀌는 만큼 빨리 변하는 패션은 결국엔 정의할 수가 없고, 그 변화를 따르기보다는 매일 스스로 그 정의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뉴가즈그룹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것은 각각의 에너지와 성격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들은 규칙을 정하지 않는다. 뉴가즈그룹 안에서는 자유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밀라노에 위치한 뉴가즈그룹의 헤드쿼터에는 각 브랜드가 모두 분리돼 있고, 디자인 하우스뿐만 아니라 커머셜, 프로덕트, 마케팅 팀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내에서 각 디자이너는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각자의 디자인 오피스가 있는 셈이다. 또한 각 브랜드는 별도의 독립된 소유권을 유지해 왔으며 일괄적인 창조 프로세스를 채택할 의무가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전 세계 패션위크 다니며 새로운 재능 발굴

    2017년 뉴가즈그룹의 매출은 약 1억4000만유로(약 1798억원)였다. 이어 이듬해인 2018년에 는 두 배가 넘는 3억1500만유로(약 4045억원)로 마감했다. 「오프화이트」의 대단한 흥행 이후로 뉴가즈그룹에는 투자하겠다는 투자펀드와 대형 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순수 자기자본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peggy gou 인스타그램 계정>





    특히 몇 달 전부터 파리와 밀라노를 오가며 LVMH가 일부 주식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아직까지는 확정된 것은 없다. 특히 이 두 기업 간의 인수 • 합병 소문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던 지난 2월 파리에서는 뉴가즈그룹의 가장 최신 작업물인 ‘「기린」 by 페기 구(Kirin Peggy Gou)*’가 첫선을 보였다.

    28세 한국인 여성 DJ ‘「기린」 by 페기 구’도

    마르셀로 불론, 버질 아블로 모두 유명한 현직 DJ이자 자신들의 음악으로 이미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었듯이 페기 구는 유럽에서 여성 DJ로 활동 중인 28세의 한국인이다. 2017년 「오프화이트」의 한 파티에 공연 DJ로 초대된 그녀는 이미 런던에서는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했다. 그날의 만남은 결국 뉴가즈그룹의 여성 스트리트웨어 라인을 론칭하는 계기가 됐다. 안토니올리와 질리오가 첫 프로젝트로 불론과 함께했던 것처럼, 그들은 정식 디자이너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를 찾는다. 그 과정에 밀레니얼세대의 중심에 있는 음악과 아주 밀접해 있다. 과연 「기린」은 연이은 성공을 거둔 뉴가즈그룹의 제국을 더 크게 넓힐 수 있을까. 패션업계의 관심이 더욱 뜨겁게 모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 : antonioli.eu / 사진 출처 : @Kirin official>
    1 ANTONIOLI 그룹 INNER 매장 2 「기린」의 2019 F/W 시즌 룩북 여성 컬렉션, 파자마 슈트


















    ■ 패션비즈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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