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칼 라거펠트’ 카린 로이펠드와 김훈이 맡는다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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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4.18조회수 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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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후계자 중 한 명이 한국계 김훈 디렉터로 알려져 화제다. 2월 19일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가 타계한 후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샤넬과 펜디와 함께 내임 브랜드 ‘칼 라거펠트’까지 누가 그의 후계자가 될지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얼마전 샤넬은 30여 년을 함께 일하며 칼 라거펠트를 보좌했던 버지니 비야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브랜드 ‘칼 라거펠트’를 보유한 독일 텍스틸버채프트(TextilWirtschaft)사의 CEO 피에르 파올로 리지는 최근 카린 로이펠드(Carine Roitfeld)가 브랜드의 스타일 어드바이저로 세 시즌 동안 함께 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에로 파올로 대표는 “칼은 이미 자신의 오랜 동반자이자 패션 전문가 카린 로이펠드를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칼 라거펠트의 신임으로 수년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김훈(Kim Hun)과 강력한 디자인 팀이 있다. 스타일 컨설턴트로 일하게 된 카린 로이펠드의 재능과 더불어 우리는 칼의 아이코닉 한 미적 세계를 잘 살리고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또 “김훈이 지난 2015년부터 브랜드의 컬렉션을 맡아 디자인했으며 협업 스피릿은 칼의 직업윤리 중 중요한 부분으로 우리는 그 정신을 본받아 앞으로도 컬렉션에 더불어 일하는 방식을 계속할 것이다. 한 팀으로서 칼 라거펠트의 영원한 크리에이티브 비전을 영광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로 프랑스 보그 편집장 출신이자 구찌와 톰 포드, 이브 생로랑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했던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드의 영입이 공식화됐다. 그녀가 진행하는 첫 번째 컬렉션은 2020년 봄여름 시즌이 될 전망이다.

    칼 라거펠트는 임종 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밑그림으로 바우하우스(Bauhaus) 스타일을 콘셉트로 선정해 이미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또한 칼 라거펠트 사망 전 함께 진행한 ‘더 에딧 바이 카린 로이펠드(The Edit by Carine Roitfeld)’라는 타이틀의 유니크한 프로젝트도 오는 9월 공개된다.

    카린 로이펠드는“나는 여러 해 동안 칼과 함께 작업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패션, 사진, 셀레브리티의 개념을 재정의 한 그는 영원히 전설로 남을 것이다. 세 시즌 동안 스타일 컨설턴트로서 칼 라거펠트와 함께 협업해 그의 아이코닉 한 비전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프랑스 보그 편집장 역임 후 자신의 패션 잡지 ‘씨알 패션북(CR Fashion Book)’을 론칭했다. 또 하퍼스 바자의 글로벌 패션 디렉터로 일하며 패션계 유명 인사로 굳건히 파워를 자랑했으며 칼 라거펠트와 가깝게 일하며 그의 내임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중요한 컬래버레이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간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04년 칼 라거펠트가 H&M과 함께해 화제가 됐던 협업의 큰 부분을 맡아 작업하는 등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 왔다.

    한편 김훈 디렉터는 국민대 의상학과 87학번으로 알려져 있으며 졸업 후 미국 뉴욕의 FIT에서 공부했다. 이후 타미 힐피거의 여성복 블루 라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폴로 랄프 로렌과 아베크롬 앤 피치, 컨버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5년 9월 칼 라거펠트는 자신의 브랜드 ‘칼 라거펠트’에 김훈을 수석 디자이너로 발탁해 사망 전까지 같이 작업했다.



    <사진 출처: 사진1_ 오랜 컬래버레이터 카린 로이펠드와 칼 라거펠트. 사진2_ 2015년부터 ‘칼 라거펠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김훈 디렉터.(사진 제공: 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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