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F&G 결국 부도, 법정관리 수순 밟을까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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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26조회수 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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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웨어 전문기업 이동수F&G(대표 이지은)가 지난주 목요일(21일) 부도처리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대리점주들에게 판매대금 일부를 지속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자금 부족 현상을 빚고 있었다. 한 점주는 "6월부터 판매대금의 20~30%씩 결제를 해주지 않아서 계약 만기시점이었던 9월까지만 매장을 운영하겠다고 본사에 통보했다. 그러나 폐점에 대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꾸준히 판매대금 일부 미결제가 이어지다 12월에는 아예 100% 미결제 됐다"고 말했다. 특히 판매대금 지불에 있어 지점별 차등 지불이 이뤄져 몇몇 점주는 연대를 맺고 본사에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대응이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동수F&G의 2017년 기준 매출액은 448억원, 영업손실 99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 대비 적자로 돌아선 상태였다. 특히 부채가 299억원으로 상당히 컸다.

    국내 골프웨어 업체들과 오랫동안 작업한 한 프로모션 업체 사장은 "오로지 패션 한 길만 걷던, 좋은 소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이끌던 전문기업이 이런 일을 맞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해당 업체와 거래하던 협렵업체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일텐데, 의미있는 국내 브랜드가 쇠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패션 업계에 있어서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동수F&G는 창업주 고 이동수 회장이 편안하고 감각적인 옷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1984년에 설립한 회사다. 특히 이동수골프웨어는 라이선스와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가 시장을 휩쓸던 2000년대 초 순수 국내 브랜드로 골프웨어 시장 1위를 고수하며 그 파워를 자랑하던 브랜드다.

    1990년대에 이탈리아 밀라노에 디자인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자사 디자인 R&D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2000년대 초 600억원대까지 브랜드 몸집을 키웠으며 '윌링', '비바하트'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재기를 노려왔으나 끝내 부도 처리됐다.

    최근 화승을 비롯해 국내 시장을 이끌던 토종 리딩 기업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는 등 국내 패션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다른 사업에 눈 돌리지 않고 오로지 패션 한 우물만 파던 기업들의 쇠퇴라 패션 관계자들에게는 더욱 더 안타까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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