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유통 기업 떠나는 빅맨들 … 임원진 세대교체 활발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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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2.24조회수 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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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망의 2019년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가 되면 기업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패션 유통계의 빅이슈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IMF 때보다 힘들다고 할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승진 보다 퇴임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온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화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급작스러운 퇴임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대기업 오너 경영인이 실적 부진과 미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격이었다. 그렇지만 이를 둘러싸고 수많은 소문이 난무했다. 코오롱 상속세 탈세 구설수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M&A 등 무성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라 궁금증이 더해진다.

    코오롱맨 김상태 전무∙삼성맨 신권식 전무 퇴임

    코오롱은 이웅열 회장이 물러나는 것과 함께 김상태 전무도 연말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30년간 코오롱FnC부문에 근무한 김 전무는 아르페지오, 맨스타, 캠브리지멤버스, 그리고 최근까지 FP사업부를 이끌며 코오롱의 버팀목이 됐던 인물이다.

    더불어 코오롱FnC부문 COO를 지냈던 윤영민 부사장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이동하고 이 자리는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가 맡았다.

    삼성물산은 이서현 사장 퇴임과 함께 신권식 전무가 물러난다. 홍보실 임원인 신 전무 역시 30년 근무한 삼성맨이다. 그는 2019년 이 회사 상근고문으로 남아 후배들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1991년부터 줄곧 갤럭시 등 남성복 기획을 이끌었던 이은미 CD(상무)도 퇴사를 결정했다.

    설풍진 롯데지에프알 대표는 2019년 롯데그룹 인사을 통해 퇴임을 알렸다. 롯데백화점 출신으로 계열사인 엔씨에프 대표를 지냈으며 올해 새롭게 출범한 롯데지에프알 대표로 활동했던 그다.

    조병하∙설풍진∙성창식∙이은미 등 잇단 이별 소식

    설 대표 뒤를 이을 롯데지에프알 신임 대표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의 정준호 부사장이 내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거쳐 신세계사이먼 대표로 2015년 옮겨갔던 조병하 씨도 신세계와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좋았던 터라 그의 퇴임 소식에 패션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는 반응이다.

    패션 전문기업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리더들의 변화도 잇따르고 있다. 아동복 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김홍근 서양네트웍스 전무는 18년간 일했던 이 곳을 떠났다.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 등 아동복 리딩 브랜드를 만든 김 전무는 아동복 브레인으로서 명예롭게 퇴임했으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알제이의 성창식 대표도 연말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2015년 한세예스24홀딩스와 M&A를 성사시킨 이후 성 대표는 에프알제이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책임을 다했다.

    권미화 파스텔세상 상무도 이별을 고했다. 제일모직 빈폴과 세정 헤리토리를 거쳐 2017년 파스텔세상에 합류해 헤지스키즈 기획을 관장했던 그는 다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 설풍진 롯데지에프알 대표, 김상태 코오롱FnC 전무, 김흥근 서양네트웍스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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