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김훈도 데상트 사장, 'DISC 데상트! 이제 신발이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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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0.22조회수 16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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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상트의 신발 R&D 센터 'DISC(Descente Innovation Studio Complex)'는 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고민했던 5년 전 구상을 시작했다. 스포츠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데에는 슈즈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현재 데상트의 슈즈는 전체 상품군의 20%로, 60% 이상에 달하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다. 우선 이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데상트만의 아웃솔과 기능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신발을 선보일 것이다."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사장이 또 한번 국내 스포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도 R&D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던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신발 R&D 센터를 내놨기 때문이다.

    1만7082㎡에 달하는 규모나 갖추고 있는 장비도 수준이 높지만,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를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최종 프로토타입까지 만드는 일련의 작업을 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DISC의 핵심이다. 기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연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로서 필요한 R&D 작업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것.

    김 대표는 "소비자에서 시작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디자인 연구, 시제품 생산과 테스트 작업까지 진행해 데상트만의 기술력과 디자인 퀄리티를 꾸준히 향상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며 "연구개발에는 시간이 걸린다. DISC는 이제 막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빠르면 2~3년, 늦어도 5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웃솔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스포츠 슈즈의 기본은 러닝화다. 부품 중에서는 아웃솔이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투자와 개발을 지속해 온 글로벌 브랜드에 비하면 이 부분이 뒤떨어져있다"며 "DISC의 첫번째 과제는 '자체 개발 아웃솔'이다. 마리오 라포춘 센터장에게도 '세상에 없던 아웃솔'을 연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DISC의 첫번째 연구 과제를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그의 결심은 사실 이 DISC에 들인 비용만으로도 감이 잡힌다. DISC는 짓는데에만 6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 기본적인 시설 운영으로 드는 연간 러닝 코스트만 100억원대다. 모두 데상트코리아가 지불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존에 국내에 있던 시설이 아니라 구상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김 대표는 "센터를 짓기까지 '물어볼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한국에는 신발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훌륭한 공장이 많지만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산과 연구개발을 모두 경험한 인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먼저 부산신발학회로부터 컨설팅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마리오 라포춘 센터장을 알게 됐다. 그를 통해 DISC의 4카테고리(소비자연구실, 인체역학연구실, 소재실험실, 제품실험실)로 기본적인 랩(Lab)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대적인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DISC를 통해 김훈도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김 대표는 "말로 설명하기 애매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진국 이상의 국가에서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브랜드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과 중국 시장 등 규모가 큰 시장부터 우선 공략할 것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경쟁자, 혹은 목표로 삼고 있는 브랜드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나이키"라고 짧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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