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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브랜드 간 '카피' 심각, 온오프 생태계 파괴

Monday, Oct. 22, 2018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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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삐걱거리는 소음이 들리고 있다. 온라인과 제도권 오프라인 사이에서 ‘카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 디자인 카피 문제는 그 동안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내며 화두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같은 업계, 같은 시즌에 비슷한 상품을 판다는 것에 있어서 윤리의식에 분명히 어긋나고 있다.

콜래보레이션으로 늘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 A는 카피문제로 혀를 내둘렀다. 이번 F/W 시즌 특정 캐릭터로 콜래보레이션 한 아이템 일부가 백화점에 있는 모 캐주얼 브랜드 B 매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었기 때문. 같은 캐릭터로 카피를 한 아이템은 소매 배색과 포인트 등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담겨있는 포인트가 거의 비슷하게 담겨 있었다.

캐릭터의 표정이나 행동, 배색 위치를 조금씩 달리하며 100% 카피를 빗겨가긴 했으나 두 상품을 놓고 보면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에 온라인 브랜드 A측은 B측에게 항의공문을 보냈으나 “서로 활동하는 유통망이 다르니 우린 오프라인, 너희는 온라인에서 팔자”는 식의 사과 아닌 사과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동시즌, 다른 유통망에서 버젓이 판매

로고플레이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다졌던 유니섹스 브랜드 S도 고객이 직접 백화점 매장에서 ‘이거 옷 카피된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올 정도로 지난 시즌 카피로 큰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행위도 취하지 않았다. 어차피 카피에 대해서는 비용, 소요시간 등 고발을 취하면 손해가 더 커지는 탓에 알면서도 모르게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타이어 모양을 닮은 고무 밑창으로 오프라인서 스타 브랜드가 된 슈즈 브랜드 E는 대형 아웃도어 N과 온라인 기반의 신규 브랜드 A가 상품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카피해서 1만원 이상 더 싸게 판매하는 행태를 3시즌째 겪고 있다. 마니아인 소비자들이 직접 해당 상품의 사진을 찍어 브랜드 본사로 '제보'를 해 올 정도지만, N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한 막강한 판매력과 로고 인지도를 기반으로 전혀 개의치 않고 판매하는 상황이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 C도 이번 시즌 주력상품 중 하나인 니트상품 국내 모자 전문 브랜드에서 카피해 판매하는 것에 격분하고 항의공문을 보낸 상태. 하지만 이들 또한 명확한 해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히트 아이템 카피 극심, 자본력 앞세워

C브랜드 관계자는 "로고만 달리했을 뿐이지, 소매부터 옷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디테일을 카피했다. 이에 대해 항의를 한 상태이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문제는 이 카피를 견인한 곳이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샘플실이라는 점이다. 샘플실에서 우리 상품을 보여주며 카피를 하자고 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글로벌 브랜드 또한 도의적인 책임이 분명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리스크를 모두가 아는 탓인지 올해 들어 카피 문제에 대해 토로하고 있는 업체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항의사례도 많아졌다. 특정 아이템 위주로 인기를 얻는 온라인 브랜드가 자본력과 규모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소스만 빼서 악용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카피를 당한 A 브랜드 대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만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분통스러울 뿐이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그렇게 따지면 너희 옷은 카피 한거 아니냐고 오히려 더 거들먹 거리는 이들도 있다.창작성과 최소한의 배려도 존중받지 못하는 게 현 패션업계의 주소"라고 말했다. 카피가 너무나도 당연시 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누구를 위한 상품을 팔고 있는지 최소한의 양심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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