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ㅣ가로수 상하이 대표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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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0.01조회수 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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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中, 새로운 도전을!





    ‘가로수(GAROSU)’라는 패션 편집매장 1호점을 상하이 도매상권 치푸루에 오픈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최근 3~4년은 중국시장의 엄청난 변화가 집중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시기였다고 느낀다.

    지난 5~6년 동안 잦은 출장과 주재원 시절의 중국경험 기간과 비교해 보면 ‘지금의 중국’을 보다 명확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중산층 소비자의 급증, 그리고 그들의 소비패턴, 생활방식,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 대륙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이미 다른 모습으로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 중국 고객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디에 가서 쇼핑을 하고, 핫플레스는 최근 어디로 바뀌었는지, 어떤 음식거리에 모여 드는지 등은 눈으로 직접 보기를 권한다.

    18년이라는 길다면 긴 대기업생활을 접고 가방 하나 메고 중국으로 왔다. 여러 고민 끝에 임대료가 적은 곳에 자기 상황이 허락하는 면적(한국 평수 기준 23.1㎡(7평))에 첫 ‘가로수(GAROSU)’ 매장을 냈다. 매장에 살다시피 하면서 중국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손님 하나 없는 적막한 상가 4층의 외진 곳에 있던 ‘가로수’에 하나둘씩 중국 고객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가로수 매장과 비즈니스 운영 공간 중 직영만 1만평 가까이로 늘었다. 단기간에 팽창과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변했기 때문이 아니다. 또 한국 상품이 변한 것도 아니다. 중국 고객이 변한 것, 바로 그것이다. 이는 중국시장이 다른 시각으로 자국 시장을 바라다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전의 대기업 시절 당시 흔히 하고 있는 시장분석, 전략방향, 리스크 관리, 사업 핵심역량 및 실행방안 도출, 현지 파트너십 개발, 현지화 전략 등에 얼마나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가. 이제 이론적인 세팅보다는 실제 뛰어들고 체험하기를 바란다. 매장에 나가 보고, 중국 사람을 만나고, 중국 기업을 찾아가고, 한국 상품을 발굴하고,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여 지속적으로 그들과 부딪치고 소통해야 하는 시대다.

    한국인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각 방면에서 우수한 점이 많은 민족이라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했던 노하우들, 기술과 능력, 특히 디테일과 융합능력, 창조력 등을 중국 시장조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전을 통해, 우리 한국만의 역량을 중국을 향해 방향성과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뒤로 물러서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PROFILE
    • 서울대학교 졸업(천연섬유학 전공)
    • SK네트웍스 근무
    • GAROSU 상하이 CEO
    • 상해 시진상무유한공사 CEO


    ■ 자세한 내용은 패션비즈 2018년 10월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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