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Monday, July 9, 2018 | 민은선 기자, esmin@fashionbiz.co.kr

  • VIEW
  • 11830
*[TIP]피니시 패션 : 핀란드 패션을 의미

가구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로 대표되는 핀란드 디자인이 패션으로 확장돼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패션의 거품이 빠지고 패스트패션에 지친 탓일까. 소박하고 꾸밈없으며 느리게 가는 북유럽 패션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 끄트머리, 인구 550만명의 작은 나라, 핀란드 패션계는 지금 자국의 패션을 세계적으로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흥분돼 있다. 이들보다 훨씬 크고 더 많은 것을 가진 한국 패션계가 ‘디지털’이라는 화두 앞에 휘청거리며 미래가 없다고 불평하는 동안 서울보다도 작은 이 나라는 지금 자국의 패션 알리기에 한창이다.  

피니시 패션을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에 앞장선 도시는 바로 헬싱키. 아무도 바쁘게 걷지 않는 이 도시가 매년 5월이면 패션도시로 탈바꿈된다. 헬싱키 소재 디자인 스쿨 알토대학을 중심으로 헬싱키의 패션기업들이 ‘패션인헬싱키’라는 행사를 개최하는데, 최근 들어 부쩍 유럽의 유명 인사들이 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알토대학 중심으로 한 ‘패션인헬싱키’ 행사


「이바나헬싱키」 「겜미」 「사무이」 「뮤수파르미」 「루미」 「알무이」 「오나르」 「난쏘」 등 핀란드를 대표하는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패션인헬싱키’는 나날이 참여 기업이 늘고 있으며 유럽의 럭셔리 메종 하우스는 물론 유명 패션기업의 인사들이 방문하는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행사는 참여 기업들의 쇼룸과 패션쇼, 영디자이너들의 종합전시, 주요 테마에 따른 유명인사들이 스피커로 등장하는 포럼, 알토대학의 패션쇼 등으로 이뤄진다. 이번 포럼에는 「베트멍」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로타 볼코바와 「라코스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펠립 올리베이라 바티스타, 「드리스반노튼」의 마케팅 디렉터인 패트릭 스칼론, 일본 스타일리스트인 푸미코 이마노 등이 스피커로 참여했다.  

영국 런던패션위크의 파운더 중 한 명인 마이클로젠, 뉴욕의 유명 패션블로거인 리사 요키넨(Liisa jokinen) 등을 비롯한 수많은 유명 인사와 관계자들이 헬싱키를 방문 ‘패션인헬싱키’를 참관 했다.  




「베트멍」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 스피커로


이런 인사들이 ‘패션인헬싱키’를 찾는 이유는 피니시 패션이 주는 새로움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피니시 패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 영국 런던패션위크의 파운더 중 한 명인 마이클로젠은 “정부를 컨설팅하고 있어서 방문했다”며 핀란드 패션에 대해 “잠재력이 크다. 세상이 지금 너무 많은 상품으로 가득 차 있는데 북유럽 패션은 깨끗하고 정갈해서 차별화된다. 핀란드 디자이너들이 다른 나라를 따라하려 하면 절대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처럼 작은 나라의 패션의 기회는 바로 디지털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1980년대에 졸업했는데 그 당시는 온라인으로 팔 기회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생들이 자신의 옷을 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팔 수가 있다. 작은 회사는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있어서 좋다.”  

헬싱키 패션기업과 디자이너들도 하나같이 “디지털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다”라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작은 브랜드들도 세계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세계 소비자들에게 PR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선사해준다는 면에서, 작은 브랜드가 국제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디지털은 기회라는 것이다.  


피니시 패션, 디지털 날개 달고 전 세계로 훨훨


핀란드 패션과 영디자이너들은 그동안 글로벌 브랜딩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았다. 게다가 핀란드는 아주 작은 나라다. 패션 디자이너의 수도 적고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주 유명한 데 비해 패션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피니시 패션디자이너는 지난 10년 전 센마틴 출신 핀란드 디자이너 투마스 라이티넨이 프랑스 이에르(Hyeres)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이후 “핀란드에 뭔가 새로운 게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 <소(SSAW)> 매거진의 발행인이자 알토대학의 패션학과 교수로 있다.

“핀란드는 텍스타일 강국이었는데 러시아 지배를 받으면서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만 해서 러시아에 공급하다보니 이후 패션 디자인이 발전하지 못했다. 투마스 라이티넨 교수가 영 탤런트 피니시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등 6~7년 전부터 핀란드의 패션신을 바꾸기 시작한 주인공이다”라고 프리헬싱키의 마야스마트 대표는 말했다.

이후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내세우며 등장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활약으로 피니시 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매년 이에르 콘테스트에서 알토대학 출신 디자이너들이 입상하고 올해도 3명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국제 패션 쇼케이스’ ‘H&M 디자인 어워드 & 디자이너스 네스트’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핀란드’, 패션 브랜드 해외진출 지원


미디어와 헤드헌터들도 주목하면서 졸업생들이 영국과 프랑스 등의 빅 패션하우스에 취업도 잘 되고 학교도 급성장해 명성이 높아졌다. 2013년 처음으로 ‘프리헬싱키’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영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팅 작업이 본격화됐다.

최근 들어 패션을 자국의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하는 핀란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막강하다. 핀란드 중소 패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핀프로(FINPRO)는 역시 정부기관인 테케스(TEKES)와 합병해 ‘비즈니스핀란드’라는 큰 조직으로 승격했다. 이들은 핀란드 패션 브랜드의 해외진출과 함께 B2B 매치 메이킹을 지원 한다. ‘프리헬싱키’의 활약도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1/8 page 2/8 page 3/8 page 4/8 page 5/8 page 6/8 page 7/8 page 8/8 page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