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스토리」 8년만에 800억!
    플러스 사이즈 편견 깬 트렌디 여성복

    안성희 기자
    |
    18.06.14조회수 2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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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온라인 소호몰로 시작해서 2013년 오프라인 진출, 현재 16개 매장을 갖고 있는 「로미스토리」는 온 · 오프를 넘나들며 패스트 패션을 실현하고 있다. 여성의류 ~ 래시가드, 언더웨어, 피트니스, 데님 등 카테고리를 다양화했으며 주 2회 신상품을 출고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원하는 브랜드가 없어 직접 만들고 있어요.” 「로미스토리」를 전개하는 쏨니아의 김소영 대표가 브랜드를 설명하는 첫 마디다. 현재 연매출 800억원(올해 추정치)의 어엿한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로미스토리」는 그간 김 대표가 직접 현장을 누비며 니치마켓을 공략해 그 시장의 1인자가 된 브랜드이자 기업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사업가 김소영 대표는 「에꼴드파리」 「아라모드」 「케네스레이디」 등 여성복 기획MD 출신으로 결혼과 출산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체형에 맞는 옷이 없어 직접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스토리를 갖고 있다.

    G마켓 빅사이즈 카테고리에 소소하게 올린 롱재킷이 대박을 터트려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0년 법인을 설립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가며 현재의 쏨니아를 일궜다. 8년 만에 연매출 800억원을 올린 만큼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로미스토리」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체형에 맞는 옷 찾다가 패션사업 뛰어들어





    열정적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 대표는 “「로미스토리」의 로미는 바로 나”라며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브랜드 라인 익스텐션, 상품개발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호몰로 출발해서 2013년 분당 서현동에 직영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16개점을 확보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홍대앞 플래그십스토어는 「로미스토리」의 모든 것을 담은 모델숍이며 롯데백화점 본점, 구로디지털단지와 의정부 가두점은 월 2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알짜 매장이다. 오피스상권, 지역상권 어디에 내놓아도 「로미스토리」의 매출은 놀라울 만큼 파워풀하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0% 정도 될 것이라고 본다.

    「로미스토리」의 가장 큰 강점은 2030 통통족, 미시층을 꽉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55~77까지를 만들어 가급적 사이즈가 없어서 옷을 사지 못하는 사연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그렇다고 빅 사이즈만 잘나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부분의 빅사이즈 브랜드는 L사이즈에 맞춘 디자인과 특정 체형만을 공략하지만 「로미스토리」는 플러스 사이즈도 있는 트렌디한 여성복이다.


    오프라인 16개점 확보, 분당점 등 월 2억

    디자인은 현재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 스트리트 유행에 발맞추고 있다. 누구보다 빨리, 조금이라도 더 싸게, 그리고 우수한 품질과 만족할 만한 딜리버리, 손쉬운 반품 시스템 등을 갖춰 매해 매출은 더블신장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파워풀한 쇼핑몰이 된 원동력이다.

    「로미스토리」도 여타 여성복처럼 가장 잘 팔리는 사이즈는 55다. 그렇지만 일반 55사이즈보다는 0.5~1인치 크다고 보면 된다. 현재 32명이 근무하는 디자인연구소는 주 2회 신상품 출고 시스템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 90% 이상이 자체 기획이며 월 300SKU를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이다.

    합리적인 가격 또한 「로미스토리」의 강점인데 국내 생산라인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70%를 동대문 일대에서 제작한다. 정상판매율이 90%에 달할 만큼 판매 적중률이 높다. 고객 데이터 분석과 상품기획실의 발빠른 대응력, 무엇보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김소영 대표의 명확한 브랜드 철학과 상품관리가 브랜드를 성장시킨 에너지다.




    홍대앞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로미스토리」는 지난 5월11일 서울 홍대앞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그동안 운영해 온 직영매장과는 다르게 「로미스토리」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으로 오픈한 매장이다. 2030 여성들에게 「로미스토리」를 좀 더 제대로 알리고, 즐기도록 꾸며 놓았다. 여성복에서부터 데님, 래시가드 및 스윔웨어, 언더웨어, 액세서리, 피트니스웨어 등등 「로미스토리」의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매장이기도 하다.

    디자이너 32명 · 주 2회 신상 출고 · 국내 생산





    생산 공장과 최대한 가깝게 동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쏨니아 본사는 1개 층이 3300㎡(1000평)에 이른다. 디자인연구소부터 영업팀 · 관리팀 · 고객관리팀 등이 모두 한 층에서 일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빠르고 결재가 지연되는 일이 거의 없다.

    그 건물 다른 층에는 물류창고를 운영 중이다. 기획에서 생산 · 물류가 모두 한곳에 모여 있어 주 2회 신상품이 나가는 데 무리가 없으며, 리오더도 제때 이뤄져 판매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행사를 포함해 90% 이상의 소진율을 보이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수월한 편”이라며 “10% 정도 남는 재고는 모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미스토리」의 러블리하고 여성스러운 DNA를 바탕으로 데님 브랜드 「스토리제이」, 래시가드 「로빅」, 언더웨어 「로미시크릿」 등도 선보이고 있다. 라인 확장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소비자 요청에 의한 대응이다.


    기획 ~ 제작 · 물류까지 한곳, 소진율 90% 비결

    「로미스토리」의 데님 팬츠는 신장 160㎝ 이하의 여성이 기장에 대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한 패턴부터 170㎝ 이상 여성에 맞춘 기장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바지를 구매 후 늘리거나 줄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줘 반응이 좋다. 또 편안한 스트레치 소재 등 기능성을 가미해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래시가드 역시 통통한 여성의 체형을 커버해 주기 때문에 해변가에서 뱃살 걱정 없이 입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래시가드를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 요구사항에 따라 몇 개 아이템을 내놨는데 서머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효과를 봐 현재 「로빅」은 수영복, 비치웨어 그리고 피트니스웨어까지 관련 아이템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로미시크릿」은 기능성, 보정용이면서 디자인이 예쁜 속옷 브랜드다. 브라 사이즈도 D컵까지 나와 일반 속옷 브랜드가 불편한 여성들이 좋아한다. 또 뱃살과 허벅지살을 꽉 잡아주는 파워넷 보정속옷은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로미스토리」의 매출 일부를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158㎝ 청바지, D컵 브라도 베스트셀러

    이 외에 주얼리 등 액세서리, 백 & 슈즈 등등 패션잡화도 구색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매출이 나오도록 상품종류를 다양화했다. 슈즈의 경우 260 사이즈까지 갖춰놓는 등 「로미스토리」에 접속했을 때 무엇 하나라도 구매할 수 있게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우리는 직원들이 곧 고객”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로미스토리」를 좋아해 입사한 디자이너나 MD들도 많고 그들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니까 저절로 매출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전한다. 그는 “매출 목표 얼마를 정하고 일한 적이 없다”며 “1000억, 2000억 등의 외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변화하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본다. 또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라인 확장을 진행하겠다”고 전한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뚫고 온 ·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브랜드로 성공한 「로미스토리」가 앞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또 어떤 새로움으로 패션시장을 리딩할지 관심을 모은다.


    [Mini interview]




    김소영 l 쏨니아 대표

    “2030 통통족 · 미시층 워너비 브랜드로”


    “2030 여성들 중에 통통한 사람들도 꽤 많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트렌디한 여성복 브랜드는 정말 찾기 힘들다. 백화점을 둘러봐도 55와 66 사이즈 외에는 공급하지 않는다. 우리 브랜드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했다. 뚱뚱하다기보다는 통통한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옷을 마음껏 골라 입을 수 있게 만든 브랜드가 「로미스토리」다. 또 출산 후 체형
    의 변화를 겪는 여성들이 심하게 우울해지는 때는 맞는 옷이 없어서 서러울 때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나서 체중이 불어서 도무지 예쁜 옷을 살 수가 없었다.

    그때가 2009년도인데 ‘G마켓’ 빅사이즈 카테고리에 제품을 올려서 팔아본 것이 브랜드 사업에 도전한 시발점이 됐다. 당시 동대문에서 넉넉한 사이즈의 롱재킷 하나를 가져와 올려봤는데 월 2000만원의 매출이 나왔다. 나처럼 사이즈 고민을 하는 여성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아채고 2010년 10월 법인을 설립, 소호몰을 오픈해 첫 해에 매출 30억원을 올렸다.

    매해 더블신장은 물론 직원들도 계속 늘어나 회사다운 형태를 갖추게 됐으며 현재 250명이 근무하는 연매출 800억원의 브랜드가됐다.

    오프라인은 2013년도에 진출해 총 16개점을 운영 중이다. 「로미스토리」의 성장과정은 어떤 계획에 의한 것보다는 고객들의 요청과 니즈에 따라 이뤄진 것들이 많다. 브랜드 출범 계기도 원하는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현재 오프라인까지 나선 것도 직접입어보고 싶은 고객들이 매장을 원했기 때문이다. 중국 진출 역시 해외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지금도 오프라인 매장은 쇼룸 형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 백화점 유통에서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지만 「로미스토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여성복 브랜드로서, 자체 기획력을 갖춘 다양한 사이즈의 브랜드 그리고 품질이 우수하고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 패션비즈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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