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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운영권 둘러싼 갈등 ‘속속’

Monday, Jan. 1, 2018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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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랜드 · 신세계 인천터미널점 · 롯데 영등포점…



최근 몇몇 쇼핑몰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입점 브랜드들이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평(대표 박춘선)의 하이브랜드, 신세계(대표 장재영)의 인천터미널점,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의 서울역점 · 영등포점 등은 입점 중인 업체들에 한동안 ‘시한부 영업’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 주인이 바뀌면서 점포를 비워 달라고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서 안팎으로 논란을 빚었다.

쇼핑몰 운영권 관련 갈등이 잦아진 이유는 최근 부지를 사서 건물을 올리는 대신, 기존 쇼핑몰 건물을 넘겨받아 오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국에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이 포화상태가 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운영 주체가 바뀌는 일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인수한다던 하이브랜드, 텅 비었다?

또 한국 유통의 역사가 30년 이상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롯데 영등포점처럼 기차역 인근에서 대기업이 장기간 운영하던 쇼핑몰의 계약 기간이 하나씩 만료되기 시작한 것. 어떤 이유든 주인이 바뀌는 점포는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곳 입점 업체에 대한 보호나 합의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쇼핑몰 ‘하이브랜드’는 운영권 문제로 1~7층 곳곳이 비어 있는 상태다. 하이브랜드는 건축 당시 전체의 20% 정도 되는 점포를 상인들에게 개별 분양했다. 이곳은 인평이 지분의 40%를 갖고 있는 대지주이며, 법인 양재하이브랜드가 관리를 맡고 있다. 이곳을 2015년 롯데쇼핑이 도심형 아울렛으로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검토하면서 인수 작업이 진행돼 왔으나, 각 점포 소유권을 가진 상인 중 일부와 협의가 되지 않아 무산됐다.

2015년부터 논의와 논쟁이 벌어지다 2017년 상반기 롯데가 하이브랜드 인수를 백지화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2년 사이 쇼핑몰은 몇몇 업체만 남아 있는 ‘좀비몰’의 모습이 됐다. 몇 년간의 분쟁으로 쇼핑몰 탈바꿈의 타이밍을 놓친 하이브랜드는 위탁 운영을 맡을 새로운 유통업체를 다시 찾는 상황이다.

신세계 · 롯데 인천점 “한 지붕 두 백화점 없다”

지난해 말까지 롯데와 신세계가 인천터미널에서 백화점 운영권을 둘러싸고 법정다툼을 벌인 것 역시 입점 브랜드의 불안을 극대화한 사례다. 지난 5년간 롯데와 신세계는 인천터미널 백화점 운영권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앞서 신세계는 인천시와 2017년 11월까지 계약을 맺고 백화점을 운영 중이었고 계약 연장 의사가 있었으나, 롯데가 극적으로 운영권 입찰에 성공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롯데에 점포를 넘겨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양 사는 법정 공방까지 갔으나 최종적으로 대법원이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서 2017년 11월부터 신세계 대신 롯데가 백화점을 운영하게 됐다. 문제는 신세계가 전체 면적의 27%에 해당하는 신관에 대한 임차권을 2031년까지 갖고 있었던 것이다. 롯데가 인천터미널점의 새 주인이 되더라도 신세계가 이 공간에 관해서는 향후 14년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인 것.

이로 인해 ‘한 지붕 두 백화점 운영’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오랜 갈등 끝에 신세계는 1년을 더 연장해 2018년 12월31일까지 점포를 운영하고, 이후 점포를 넘겨받는 롯데는 신세계가 2011년에 증축한 공간까지 조기 인수하기로 합의를 봤다.

롯데 서울역 · 영등포역점 사용허가 2년 확정

최악의 상황을 피해 잘 마무리됐지만 5년간의 공방과 합의 과정은 험난했다. 그 사이에 낀 입점 브랜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지어 몇몇 브랜드 매장은 신세계가 소유한 신관과 롯데가 소유한 본관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양측의 합의가 없었다면 절반은 신세계, 절반은 롯데의 영업관리를 받아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질 뻔했다.

또 몇몇 사례를 통해 철도역사, 터미널 등과 연결된 쇼핑몰의 경우 유통업체와 해당 건물주의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꼭 체크할 필요성이 대두했다. 건물주와 유통업체의 임대권 만료가 코앞임에도 유통업체와 패션기업 또는 소상인 간 맺은 입점 계약은 임대 계약기간 만료 이후로 맺어져 있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약 30년 전부터 서울역(한화유역사로부터 재임대)과 영등포역사 부지를 점용해 아울렛과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기간상 롯데가 이곳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기간은 2017년 말까지였다.



롯데, 폐점 이후 시점까지 입점 계약 맺어 논란

두 역사의 소유권을 가진 정부의 선택은 국가귀속 후 경쟁 입찰을 통해 다음 사업자를 찾는 곳으로 모아졌다.

문제는 그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던 입점 업체와 소상공인들은 점용 만료 3개월 전까지도 소식을 모른 채 올해(2018년) 이후까지 롯데와 임차계약을 한 경우가 다수라는 점이다. 그들은 ‘국가가 만료 3개월 전에 통보를 내리고, 소상공인의 생활 터전을 뺏는다’며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계약의 당사자인 롯데가 자사에 운영권한이 없는 기간까지 임대 계약을 맺은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 측은 “점용 만료 3개월 전에야 처리 방안을 통보한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계약만료 앞둔 역사 내 쇼핑몰 13개 더 있다

이미 2016년 6월에 해당 3개 역사에 점용 허가 기간 만료를 알렸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혼란 끝에 입점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9년까지 2년을 더 연장해 롯데가 서울역점과 영등포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서울역과 영등포점은 첫 사례이기 때문에 이 같은 유예결정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도 점용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역은 신(新)서울역, 산본역, 부천역, 부평역, 안양역, 수원역, 대구역, 용산역, 신촌역, 왕십리역, 평택역, 청량리역, 의정부역 등이다.

이 중 만료 시점이 가장 이른 역은 산본역으로 10년 후다. 입점 상인을 위한 보호장치가 생기기 전까지는 각 업체가 계약기간을 챙겨 보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계약기간 확인은 각 점포의 역사에 직접 문의하거나,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화를 걸어 자산개발처-민자역사 담당자와 통화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패션비즈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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