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랑방스포츠」 등 비효율 브랜드 중단한다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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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1.20조회수 2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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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대표 김형종)이 수입•라이선스 브랜드 가운데 「랑방스포츠」 등 비효율 브랜드 중단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매출 탄력을 받는 브랜드에 더 힘을 싣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본국과의 계약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으며 라이선스 브랜드의 경우 국내 마켓 상황에 최대한 맞춰 실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언급된 브랜드는 「랑방스포츠」 「랑방액세서리」 「버드바이쥬시꾸띄르」 등 라이선스 브랜드 3개와 「일레븐티」 「이로」 「쿠플스」 「이치아더」 「벨스타프」 등 수입 브랜드 5개다.

    아직 중단 여부나 시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라이선스 계약기간을 고려하고 본국과의 의견 조율이 원활치 않을 경우에는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품기획실이 해체된 「랑방스포츠」는 지난 2014년 론칭한 브랜드로서 기존 남성복 시장에 없던 기능성과 디자인이 결합된 신개념 스포츠 웨어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 잡았다. 2015년 선보인 「랑방액세서리」 역시 「랑방」 DNA를 갖고 핸드백 사업까지 확장해 토털 브랜드로 키운다는 의욕에서 출발했다. 이들 브랜드는 출범 당시 신선한 상품기획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패션업계의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결국 브랜드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패션업계에서는 한섬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금과 같은 매출 부진과 저성장 기조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한섬의 매출은 2824여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27.4%, 당기순이익도 38.9%나 떨어져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부실한 브랜드는 접고 「타임」 「시스템」 등 주력 브랜드를 비롯 「더캐시미어」 「래트바이티」 등 매출이 상승세인 자체 브랜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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