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남성복 마켓 1.4% 역신장…정장•타운 '휘청'

    안성희 기자
    |
    17.11.09조회수 2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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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매출 최악의 상황이다”라고 울부짖던 것이 현실화됐다. 올해 남성복 마켓은 전년대비 1.4% 역신장한 3조4500억원의 규모가 예상된다. 포멀에서 캐주얼까지 전 조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불황, 소비절벽을 실감케 했다.

    대형사 리딩 브랜드들마저 매출이 추락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여느 때보다 효율을 중심으로 한 매출 위주로 사업부 재편, 브랜드 중단 등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2015년대비 소폭 신장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봤지만 올해 불경기, 저가시장 수요 증가 등 환경변화로 인해 기존 빅 브랜드들의 매출 부진이 가시화된 것.

    가장 마이너스 폭이 큰 조닝은 포멀과 타운캐주얼이다. 특히 타운캐주얼 시장은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포멀 조닝은 정장 보다 캐주얼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크지만,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나온 저가 슈트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브랜드들의 시장을 잠식했다. 따라서 프리미엄과 매스마켓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저가 슈트 시장 확대, 기존 빅 브랜드마저 흔들

    캐릭터 & 컨템포러리 조닝은 올해 매출 신장은 답보 상태지만 캐주얼한 셋업 슈트와 감도 높은 캐주얼,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테크니컬 아이템 등 상품 개발이 가장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조닝이다. 소비주체인 3040 남성들의 수요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어 올해는 다소 주춤했지만 내년 혹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트래디셔널 부문은 기존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비즈니스맨의 캐주얼웨어, 오프타임 캐주얼 등으로 돌아서면서 아웃도어에 뺏겼던 캐주얼 매출을 회복하는 중이다. 타운 캐주얼은 기존 중장년층에 국한된 소비자를 3040까지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 상황에서는 5060세대가 밀집해있어 매출이 더 이상 늘지 못하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남성복 업계를 리딩하는 삼성물산(패션총괄 박철규), LF(대표 오규식), 코오롱FnC(대표 박동문), 세정(대표 박순호), 신성통상(대표 염태순), 파크랜드(대표 곽국민), 신원(대표 박정주) 등 대형 기업들은 효율 위주의 사업부 개편 또는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캐시카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캐릭터 & 컨템, 뉴포티 잡고 성장 가능성 높여야

    삼성물산은 「엠비오」 「로가디스컬렉션」 「로가디스그린」을 정리한 다음 후속작업으로 「갤럭시」 「빨질레리」 「로가디스」 3개 브랜드에 힘을 실었다. 브랜드 고급화와 캐주얼라이징, 3040 소비층 확대 등을 키워드로 한 변화를 하고 있다. 「갤럭시」는이번 F/W시즌 슈트 비중을 30%로 가져가 전년대비 10% 줄였다. 하지만 캐주얼은 10% 늘려 현재 70%로 전개하고 있다.

    「빨질레리」는 캐주얼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현재 캐주얼 상품 비중이 80%를 넘어선 상태다. 「로가디스」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전략 아이템을 확대했다. 「로가디스」는 자사몰 SSF와 연계한 O2O 서비스도 확대해 뉴포티들과 보다 밀접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 FnC부문(대표 박동문)의 「캠브리지멤버스」는 뉴포티를 위한 ‘브리지 라인’과 MTM(Made To Measure) 서비스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동시에 코오롱은 저가 슈트 시장을 잡기 위해 「브렌우드」를 전면 리뉴얼했다. 실용성, 가성비를 기반으로 해 브랜드 외형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갤럭시」 등 슈트 비중 30% 내외로 확 줄인다

    LF는 「마에스트로」를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바꿔 나가고 있다. 최근 현대 목동점에 정장에서 캐주얼까지 패션 아이템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가구, 팬시 등 체험형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또 가성비 슈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마에스트로블루라운지」를 론칭, 기존의 「타운젠트」를 대체했다.

    세정은 「브루노바피」를 가치있는 슈트 브랜드로서 키우는 한편 밸류 마켓에 「트레몰로」를 핵심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트레몰로」사업부에서 「트레몰로」 가성비 제품만 모은 「탭」을 정규 매장으로 오픈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파크랜드 역시 「파크랜드」는 주력 브랜드로서 키우면서 이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너럴리퍼블릭」을 새로운 카드로 내밀었다.

    신성통상은 기존 브랜드별 사업부를 정장과 캐주얼 2개 사업부를 나누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지오지아」 「앤드지」를 중심으로 한 정장사업부는 중복되는 상품라인 최소화, 자사 통합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별 안정된 매출 볼륨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젠」 「에디션바이앤드지」 역시 자사 브랜드간 매출 경쟁을 피하고 전체적으로 MS를 넓히겠다고 전한다.

    프리미엄 VS 매스, 극명한 시장 대응책 요구

    신원은 내년에 「지이크파렌하이트」가 캐주얼로 방향성을 틀어 기존 「지이크」와 차별화된 길을 걷게 된다. 애초에 백화점, 아울렛으로 유통망을 이원화해 각각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대응해왔지만 점차 두 유통간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두 브랜드의 색깔을 좀 더 명확히 해 신규 고객을 더 확대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프리미엄과 매스밸류 마켓이 극명하게 나뉘는 지금 시점에 리딩 기업들은 각 시장에 맞춘 신규 브랜드 혹은 브랜드 이원화를 통해 맞서고 있다. 내년도 역시 남성복 시장이 저서장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각 브랜드별 전략이 어떤 경과를 낳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갤럭시」(위)와 「지이크」 이미지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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