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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백 & 슈즈 & 액세서리
Wednesday, Nov. 1, 2017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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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럭셔리 붐
패션 액세서리 ~ 코스튬 주얼리
패션 주얼리가 상승세다. 1조6000억원대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이 마켓은 2012년 1조2000억원 규모에 접어든 이후 5년 새 130% 이상 커졌다. 이는 매년 6~7%대의 신장률을 보인 셈으로 같은 기간 여타의 패션마켓이 역신장 혹은 보합세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 놀랄 만한 성과다.
그 사이 「골든듀」 「제이에스티나」 「로이드」 등 1000억원대 토종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렇듯 리딩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전체 마켓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경기에 쓴맛을 본 패션기업들은 부침이 크지 않은 주얼리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대표 김기석)는 「제이에스티나」와 더불어 그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개해 오던 「제이에스티나레드」를 주얼리 브랜드 「에르게」로 리뉴얼해 주얼리사업을 더 강화한다.
해외 패션 브랜드 유통 전문 회사 스타럭스(대표 박상배)는 지난해 자체 링 브랜드 「디아망」을 론칭하고 프랑스 커스터마이징 주얼리 「레조르젯(Les Georgettes)」을 국내에 도입했다. 「구치타임피스&주얼리」 「캐럿」 등 파인 주얼리부터 「판도라」 「아가타」 등 패션 주얼리까지 잡화 위주의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주얼리 브랜드만 7개를 전개하며 매출의 20% 이상이 주얼리에서 나온다.
「제이에스티나」 「로이드」 1000억대 브랜드로
트라이본즈(대표 장인만) 역시 「필그림」을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덴마크 참 주얼리 브랜드 「트롤비즈」를 전개한다. 「필그림」은 라이선스 비중을 늘려 향후 50%까지 가져갈 예정이며 「트롤비즈」는 백화점과 면세점 위주의 유통채널 2~3곳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했다. 또 내년 초에는 파인 주얼리 「토스」까지 수입 전개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랜드월드(대표 정수정)는 「로이드」 「클루」 「O.S.T」 등 주얼리 3인방과 잡화 SPA 「라템」을 통해 중저가 패션 주얼리시장 장악률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내 브랜드 톱 5에서의 토종 브랜드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제이에스티나」 「스와로브스키」 「판도라」 「스톤헨지」 「스타일러스」로 꼽히는 매출 상위 빅 5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가 3개로 그 파워를 실감케 한다. 현재 주얼리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 역시 기성 럭셔리 예물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작은 사치’를 즐길 수 있는 패션 주얼리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년 새 1조2000억 → 1조6000억 꾸준한 성장세
스몰 웨딩과 페미니즘이 확산하는 등 사회 전반적인 기류 변화로 주얼리 트렌드에도 고가화 · 전형화를 탈피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24k, 18k와 백금을 메인 소재로 하던 것에서 금 함량이 적지만 표현이 자유로운 △14k와 실버 소재 붐, 예물시장과 비예물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브리지 · 코스튬 주얼리 브랜드에서의 웨딩 링 라인 론칭, 인그레이빙을 뛰어넘은 △커스터마이징 상품과 퍼스널라이즈드 아이템 출시가 그것이다.
주얼리시장의 세부 소재를 살펴보면 금 주얼리가 약 90%, 보석과 큐빅이 포함된 상품이 84.6%에 이를 정도로 금과 보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처럼 특정 재료에 집중돼 있는 것은 점점 짧아지는 트렌드 주기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내놓기 어렵고 표현의 제약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저가의 원석을 매력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의 발달과 가벼운 마음으로 소비하는 소비 트렌드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주얼리 소비의 주 연령층인 2030 여성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와 패션 주얼리의 흐름은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객단가가 높은 의류나 주얼리보다 적은 비용으로 활용도가 높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패션 주얼리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판도라」 「트롤비즈」 커스터마이징 · 인그레이빙 인기
2030 여성 소비층에서는 30% 이상 반복 구매도 일어나고 있다. 기성 산업에서는 소비자를 따르기보다 소비자를 상품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했다. 과거 예식, 기념일 등을 위해 상품에 자신을 맞추던 소비자들은 이제 구매 시기나 목적을 특정하지 않는다. 또 여성주의 운동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며 누군가에게 선물받는 보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구매하는 포미(For Me)족의 성향이 강해졌다.
스타럭스가 전개하는 덴마크의 패션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를 비롯해 「모니카비나더」와 「레조르젯」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하는 참의 조합으로 나만의 브레이슬릿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문구를 자신의 필체로 인그레이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트라이본즈에서 전개권을 확보한 북유럽 감성의 「트롤비즈」 역시 핸드메이드 비즈와 참으로 인기다. 브레이슬릿의 체인과 록, 비즈, 참까지 직접 구입해 만드는 것으로 신화, 동화, 동식물 등을 뜻하는 각각의 참을 조합해 뜻깊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 브랜드는 상품의 특성상 재구매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로열티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랜드 「로이드」 「클루」 「O.S.T」 플레이슈머 저격
이랜드월드의 「로이드」 역시 맞춤형 상품의 강자로 통한다. 14k 위주의 저가형 상품을 선보이면서도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실 문구를 새기는 각인 서비스는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구매 니즈를 충족할 수 있어 효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 3주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끈 탄생화(花) 시리즈에 이어 올해도 탄생석(石)과 탄생성(星) 등 퍼스널라이즈드 상품을 추가해 인기를 이어 간다.
실버 주얼리를 콘셉트로 하는 「클루」는 최근 14k에서 금 함유량을 더 낮춘 10k와 5k 상품까지 테스트용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력이 높지 않은 1020을 메인 타깃으로 해 10대 소비자들의 패션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O.S.T」는 금속과 함께 가죽 소재를 활발하게 믹스매치해 매출 6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하는 등 저가형 패션 액세서리시장을 선도한다.
제이에스티나의 「제이에스티나」는 이미 대부분의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해 탄탄한 유통 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온라인 영업에 집중한 성장 플랜을 세우고 있다. 자사 몰을 강화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을 연내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케팅 활동도 온라인 채널에 집중한다. 뮤즈 김연아를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지키면서 채널별 전용 상품을 개발해 다채로운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제이에스티나」 한한령 문제없어, 온라인 채널 육성
토종 주얼리의 대표주자로 중국, 홍콩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던 「제이에스티나」는 중국의 한한령 이후 면세점 매출의 일부가 줄었다. 김기선 제이에스티나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꾀하면서도 내수에서의 장악력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댄싱스톤 등 아이디어 상품이 면세점 매출을 리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캐주얼 웨딩을 위한 ‘마리벨(Mariebel)’ 라인을 이번 시즌 처음 출시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
기존 「제이에스티나레드」로 주얼리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함께 구성한 편집 브랜드는 「에르게」로 이름을 바꿔 주얼리 단일 브랜드로 재포지셔닝한다. 공효진을 모델로 내세워 「제이에스티나」에서는 선보이기 어렵던 아티스틱한 디자인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김경미 마케팅실장은 “두 브랜드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일러스글로벌(대표 이건갑)의 「스타일러스」는 1분기에 드라마 PPL 효과로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마 제작 전 사전 미팅으로 철저히 스토리에 녹아드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 ‘도깨비’가 방영된 올해 초에는 매월 목표 대비 30%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 매출 200억원을 향해 달렸다.
「스타일러스」 예물 · 비예물 장벽 허문 웨딩 라인 출시
14k 위주의 상품을 선보이지만 「골든듀」와 함께 사용하는 공방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금 함량, 컬러 등을 커스텀할 수 있다. 홍지희 스타일러스 글로벌사업부장은 “아직 지방 상권에서는 금 함량이 높은 상품, 트렌드인 핑크골드나 화이트골드보다 옐로골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서비스의 영향인지 롯데백화점 전주점 등 의외의 점포가 매출 상위 매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스몰웨딩’ 트렌드에 따라 100만원대의 웨딩 라인도 론칭한다.
발렌타인(대표 김인헌)의 「러브캣비쥬」는 2030을 타깃으로 한 스타 마케팅,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등으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자사 핸드백 브랜드 「러브캣」에서 파생됐지만 철저히 이미지를 분리해 영한 캐릭터 감성을 벗고 시크한 감성을 입히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3만~50만원대의 ‘쟈뎅 드 뤼미에르’ 라인에서부터 30만~90만원대의 ‘파사쥬 1823’ 라인까지 골고루 매출이 나는 등 타깃 연령대를 넓혔다.
특히 떠오르는 라이징 패셔니스타 모델 겸 배우 이성경을 뮤즈로 발탁하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디.에떼’ 라인을 출시해 백화점 몰과 소셜커머스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러브캣비쥬」 관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롯데닷컴, SSG몰 등에서 경쟁 브랜드를 월등히 앞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사 온라인 몰 강화에도 힘써 온라인 유통을 더욱 안정화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러브캣비쥬」 뮤즈 마케팅으로 폭넓은 소비층 유입
국내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의 탄생은 패션 주얼리마켓이 태동하던 시기와 일맥상통한다. 1세대 패션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꼽히는 VH디자인(대표 서보람)의 「빈티지헐리우드」와 먼데이에디션(대표 김선영)의 「먼데이에디션」이 생겨났다. 이들은 각각 「하이칙스」와 「유주얼엠」이라는 세컨드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먼데이에디션」의 김사라 디렉터는 “패션 주얼리 브랜드로서 최고의 장점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속, 가죽, PVC 등 기존 주얼리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접목해 패션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브랜드는 자개와 컬러 가죽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소재를 활용해 아이템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온라인 기반으로 14k · 18k 골드 주얼리를 선보이는 보석같은사람들(대표 조상환)의 「도로시」는 2010년 홍대입구역에 대형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판로를 개척했다. 온라인 기반, 1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실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프라인까지 확장해 선구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먼데이에디션」 「빈티지헐리우드」 등 속속 안착
주얼리라는 특성상 적은 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데 부담이 갈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등장한 새로운 모델은 패션 주얼리 편집매장이다. 헤일로비볼드(대표 권 진)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볼드하고 화려한 파티 주얼리를 선보인다. 자체 제작 라인인 「볼디제이(Boldy J)」뿐 아니라 이 회사가 국내 총판권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44년 전통의 「바이사이먼(BYSIMON)」, 신축성 있는 브레이슬릿으로 유명한 벨기에 주얼리 브랜드 「훌치벨루니(Hulchi Belluni)」 등의 컬렉션을 꾸려 한자리에 모았다.
권 진 대표는 “헤일로비볼드는 이탈리아, 영국, 벨기에 등 유럽에서 최소 수량으로 들여온 유니크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통채널마다 타깃 에이지와 소비자 특성이 다른 만큼 그에 맞춰 컬렉션을 구성한다”며 패션 주얼리 편집매장의 사업 구조와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러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정부 기관에서도 앞서서 패션 주얼리 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산하의 서울주얼리지원센터(센터장 이황재)는 지난달 2018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주얼리위크를 개최해 대규모 수주회를 진행했다.
온라인 기반? O2O로 오프라인 편집숍까지 장악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산업지원팀의 남경주 팀장은 “기존에 ‘패션 주얼리 바자’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신진 주얼리 디자이너를 소개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B2B 트레이드 쇼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주얼리 분야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들의 해외 비즈니스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패션 강국으로 유명하다. 남대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OEM은 물론이고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있다. 또 동대문 기반의 값싼 액세서리도 있다. 감도 있는 주얼리와 패션 액세서리의 결합은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K-팝이나 K-드라마 등에서 한류 스타들이 착용하고 나온 패션 주얼리에 대한 한류 영향권 국가에서의 반응이 매우 즉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변화와 트렌드를 읽는 순발력과 K-콘텐츠로 글로벌 경쟁력도 무궁무진하다.
또 해외 주얼리 트렌드에서는 금액적인 것을 제외하고 거래되는 물량으로만 볼 때 전통 주얼리와 패션 주얼리의 비중이 2:8이다. 이에 비해 국내는 8:2로 반대인데 패션 주얼리산업의 성장세를 볼 때 우리도 세계적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TIP. 파인 주얼리 시장은?
예물시장 위주로 형성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마켓은 5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14k, 실버, 큐빅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코스튬 주얼리와 비교할 때 객단가가 많게는 30배가량 높은 이 시장은 경기의 흐름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온 패션 주얼리와 달리 경기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다. 결혼율이 점차 떨어지며 웨딩 수요가 줄어드는 것과 불경기가 지속될수록 사치품에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것이 정체된 마켓 상황을 설명한다. 이에 콧대 높은 파인 주얼리 하우스에서도 패션성을 가미하고 소재를 달리한 아이템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까르띠에」의 선인장 컬렉션이 그것. 「프레드」 역시 조닝 자체는 주얼리의 예물 존으로 분류될 만큼 전통적인 주얼리 브랜드이지만 닻 모양의 시그니처를 내세워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티파니」 역시 글로벌 컬렉션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실버 컬렉션을 출시했다. 또 참깨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멜리 다이아몬드 등을 사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석을 사용하기도 한다.
패션 액세서리 ~ 코스튬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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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주얼리가 상승세다. 1조6000억원대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이 마켓은 2012년 1조2000억원 규모에 접어든 이후 5년 새 130% 이상 커졌다. 이는 매년 6~7%대의 신장률을 보인 셈으로 같은 기간 여타의 패션마켓이 역신장 혹은 보합세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 놀랄 만한 성과다.
그 사이 「골든듀」 「제이에스티나」 「로이드」 등 1000억원대 토종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렇듯 리딩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전체 마켓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경기에 쓴맛을 본 패션기업들은 부침이 크지 않은 주얼리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대표 김기석)는 「제이에스티나」와 더불어 그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개해 오던 「제이에스티나레드」를 주얼리 브랜드 「에르게」로 리뉴얼해 주얼리사업을 더 강화한다.
해외 패션 브랜드 유통 전문 회사 스타럭스(대표 박상배)는 지난해 자체 링 브랜드 「디아망」을 론칭하고 프랑스 커스터마이징 주얼리 「레조르젯(Les Georgettes)」을 국내에 도입했다. 「구치타임피스&주얼리」 「캐럿」 등 파인 주얼리부터 「판도라」 「아가타」 등 패션 주얼리까지 잡화 위주의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주얼리 브랜드만 7개를 전개하며 매출의 20% 이상이 주얼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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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티나」 「로이드」 1000억대 브랜드로
트라이본즈(대표 장인만) 역시 「필그림」을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덴마크 참 주얼리 브랜드 「트롤비즈」를 전개한다. 「필그림」은 라이선스 비중을 늘려 향후 50%까지 가져갈 예정이며 「트롤비즈」는 백화점과 면세점 위주의 유통채널 2~3곳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했다. 또 내년 초에는 파인 주얼리 「토스」까지 수입 전개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랜드월드(대표 정수정)는 「로이드」 「클루」 「O.S.T」 등 주얼리 3인방과 잡화 SPA 「라템」을 통해 중저가 패션 주얼리시장 장악률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내 브랜드 톱 5에서의 토종 브랜드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제이에스티나」 「스와로브스키」 「판도라」 「스톤헨지」 「스타일러스」로 꼽히는 매출 상위 빅 5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가 3개로 그 파워를 실감케 한다. 현재 주얼리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 역시 기성 럭셔리 예물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작은 사치’를 즐길 수 있는 패션 주얼리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년 새 1조2000억 → 1조6000억 꾸준한 성장세스몰 웨딩과 페미니즘이 확산하는 등 사회 전반적인 기류 변화로 주얼리 트렌드에도 고가화 · 전형화를 탈피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24k, 18k와 백금을 메인 소재로 하던 것에서 금 함량이 적지만 표현이 자유로운 △14k와 실버 소재 붐, 예물시장과 비예물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브리지 · 코스튬 주얼리 브랜드에서의 웨딩 링 라인 론칭, 인그레이빙을 뛰어넘은 △커스터마이징 상품과 퍼스널라이즈드 아이템 출시가 그것이다.
주얼리시장의 세부 소재를 살펴보면 금 주얼리가 약 90%, 보석과 큐빅이 포함된 상품이 84.6%에 이를 정도로 금과 보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처럼 특정 재료에 집중돼 있는 것은 점점 짧아지는 트렌드 주기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내놓기 어렵고 표현의 제약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저가의 원석을 매력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의 발달과 가벼운 마음으로 소비하는 소비 트렌드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주얼리 소비의 주 연령층인 2030 여성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와 패션 주얼리의 흐름은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객단가가 높은 의류나 주얼리보다 적은 비용으로 활용도가 높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패션 주얼리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판도라」 「트롤비즈」 커스터마이징 · 인그레이빙 인기
2030 여성 소비층에서는 30% 이상 반복 구매도 일어나고 있다. 기성 산업에서는 소비자를 따르기보다 소비자를 상품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했다. 과거 예식, 기념일 등을 위해 상품에 자신을 맞추던 소비자들은 이제 구매 시기나 목적을 특정하지 않는다. 또 여성주의 운동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며 누군가에게 선물받는 보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구매하는 포미(For Me)족의 성향이 강해졌다.
스타럭스가 전개하는 덴마크의 패션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를 비롯해 「모니카비나더」와 「레조르젯」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하는 참의 조합으로 나만의 브레이슬릿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문구를 자신의 필체로 인그레이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트라이본즈에서 전개권을 확보한 북유럽 감성의 「트롤비즈」 역시 핸드메이드 비즈와 참으로 인기다. 브레이슬릿의 체인과 록, 비즈, 참까지 직접 구입해 만드는 것으로 신화, 동화, 동식물 등을 뜻하는 각각의 참을 조합해 뜻깊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 브랜드는 상품의 특성상 재구매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로열티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랜드 「로이드」 「클루」 「O.S.T」 플레이슈머 저격
이랜드월드의 「로이드」 역시 맞춤형 상품의 강자로 통한다. 14k 위주의 저가형 상품을 선보이면서도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실 문구를 새기는 각인 서비스는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구매 니즈를 충족할 수 있어 효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 3주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끈 탄생화(花) 시리즈에 이어 올해도 탄생석(石)과 탄생성(星) 등 퍼스널라이즈드 상품을 추가해 인기를 이어 간다.
실버 주얼리를 콘셉트로 하는 「클루」는 최근 14k에서 금 함유량을 더 낮춘 10k와 5k 상품까지 테스트용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력이 높지 않은 1020을 메인 타깃으로 해 10대 소비자들의 패션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O.S.T」는 금속과 함께 가죽 소재를 활발하게 믹스매치해 매출 6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하는 등 저가형 패션 액세서리시장을 선도한다.
제이에스티나의 「제이에스티나」는 이미 대부분의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해 탄탄한 유통 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온라인 영업에 집중한 성장 플랜을 세우고 있다. 자사 몰을 강화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을 연내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케팅 활동도 온라인 채널에 집중한다. 뮤즈 김연아를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지키면서 채널별 전용 상품을 개발해 다채로운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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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티나」 한한령 문제없어, 온라인 채널 육성
토종 주얼리의 대표주자로 중국, 홍콩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던 「제이에스티나」는 중국의 한한령 이후 면세점 매출의 일부가 줄었다. 김기선 제이에스티나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꾀하면서도 내수에서의 장악력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댄싱스톤 등 아이디어 상품이 면세점 매출을 리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캐주얼 웨딩을 위한 ‘마리벨(Mariebel)’ 라인을 이번 시즌 처음 출시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
기존 「제이에스티나레드」로 주얼리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함께 구성한 편집 브랜드는 「에르게」로 이름을 바꿔 주얼리 단일 브랜드로 재포지셔닝한다. 공효진을 모델로 내세워 「제이에스티나」에서는 선보이기 어렵던 아티스틱한 디자인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김경미 마케팅실장은 “두 브랜드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일러스글로벌(대표 이건갑)의 「스타일러스」는 1분기에 드라마 PPL 효과로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마 제작 전 사전 미팅으로 철저히 스토리에 녹아드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 ‘도깨비’가 방영된 올해 초에는 매월 목표 대비 30%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 매출 200억원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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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러스」 예물 · 비예물 장벽 허문 웨딩 라인 출시
14k 위주의 상품을 선보이지만 「골든듀」와 함께 사용하는 공방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금 함량, 컬러 등을 커스텀할 수 있다. 홍지희 스타일러스 글로벌사업부장은 “아직 지방 상권에서는 금 함량이 높은 상품, 트렌드인 핑크골드나 화이트골드보다 옐로골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서비스의 영향인지 롯데백화점 전주점 등 의외의 점포가 매출 상위 매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스몰웨딩’ 트렌드에 따라 100만원대의 웨딩 라인도 론칭한다.
발렌타인(대표 김인헌)의 「러브캣비쥬」는 2030을 타깃으로 한 스타 마케팅,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등으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자사 핸드백 브랜드 「러브캣」에서 파생됐지만 철저히 이미지를 분리해 영한 캐릭터 감성을 벗고 시크한 감성을 입히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3만~50만원대의 ‘쟈뎅 드 뤼미에르’ 라인에서부터 30만~90만원대의 ‘파사쥬 1823’ 라인까지 골고루 매출이 나는 등 타깃 연령대를 넓혔다.
특히 떠오르는 라이징 패셔니스타 모델 겸 배우 이성경을 뮤즈로 발탁하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디.에떼’ 라인을 출시해 백화점 몰과 소셜커머스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러브캣비쥬」 관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롯데닷컴, SSG몰 등에서 경쟁 브랜드를 월등히 앞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사 온라인 몰 강화에도 힘써 온라인 유통을 더욱 안정화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러브캣비쥬」 뮤즈 마케팅으로 폭넓은 소비층 유입국내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의 탄생은 패션 주얼리마켓이 태동하던 시기와 일맥상통한다. 1세대 패션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꼽히는 VH디자인(대표 서보람)의 「빈티지헐리우드」와 먼데이에디션(대표 김선영)의 「먼데이에디션」이 생겨났다. 이들은 각각 「하이칙스」와 「유주얼엠」이라는 세컨드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먼데이에디션」의 김사라 디렉터는 “패션 주얼리 브랜드로서 최고의 장점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속, 가죽, PVC 등 기존 주얼리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접목해 패션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브랜드는 자개와 컬러 가죽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소재를 활용해 아이템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온라인 기반으로 14k · 18k 골드 주얼리를 선보이는 보석같은사람들(대표 조상환)의 「도로시」는 2010년 홍대입구역에 대형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판로를 개척했다. 온라인 기반, 1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실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프라인까지 확장해 선구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먼데이에디션」 「빈티지헐리우드」 등 속속 안착
주얼리라는 특성상 적은 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데 부담이 갈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등장한 새로운 모델은 패션 주얼리 편집매장이다. 헤일로비볼드(대표 권 진)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볼드하고 화려한 파티 주얼리를 선보인다. 자체 제작 라인인 「볼디제이(Boldy J)」뿐 아니라 이 회사가 국내 총판권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44년 전통의 「바이사이먼(BYSIMON)」, 신축성 있는 브레이슬릿으로 유명한 벨기에 주얼리 브랜드 「훌치벨루니(Hulchi Belluni)」 등의 컬렉션을 꾸려 한자리에 모았다.
권 진 대표는 “헤일로비볼드는 이탈리아, 영국, 벨기에 등 유럽에서 최소 수량으로 들여온 유니크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통채널마다 타깃 에이지와 소비자 특성이 다른 만큼 그에 맞춰 컬렉션을 구성한다”며 패션 주얼리 편집매장의 사업 구조와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러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정부 기관에서도 앞서서 패션 주얼리 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산하의 서울주얼리지원센터(센터장 이황재)는 지난달 2018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주얼리위크를 개최해 대규모 수주회를 진행했다.
온라인 기반? O2O로 오프라인 편집숍까지 장악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산업지원팀의 남경주 팀장은 “기존에 ‘패션 주얼리 바자’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신진 주얼리 디자이너를 소개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B2B 트레이드 쇼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주얼리 분야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들의 해외 비즈니스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패션 강국으로 유명하다. 남대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OEM은 물론이고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있다. 또 동대문 기반의 값싼 액세서리도 있다. 감도 있는 주얼리와 패션 액세서리의 결합은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K-팝이나 K-드라마 등에서 한류 스타들이 착용하고 나온 패션 주얼리에 대한 한류 영향권 국가에서의 반응이 매우 즉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변화와 트렌드를 읽는 순발력과 K-콘텐츠로 글로벌 경쟁력도 무궁무진하다.
또 해외 주얼리 트렌드에서는 금액적인 것을 제외하고 거래되는 물량으로만 볼 때 전통 주얼리와 패션 주얼리의 비중이 2:8이다. 이에 비해 국내는 8:2로 반대인데 패션 주얼리산업의 성장세를 볼 때 우리도 세계적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TIP. 파인 주얼리 시장은?
예물시장 위주로 형성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마켓은 5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14k, 실버, 큐빅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코스튬 주얼리와 비교할 때 객단가가 많게는 30배가량 높은 이 시장은 경기의 흐름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온 패션 주얼리와 달리 경기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다. 결혼율이 점차 떨어지며 웨딩 수요가 줄어드는 것과 불경기가 지속될수록 사치품에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것이 정체된 마켓 상황을 설명한다. 이에 콧대 높은 파인 주얼리 하우스에서도 패션성을 가미하고 소재를 달리한 아이템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까르띠에」의 선인장 컬렉션이 그것. 「프레드」 역시 조닝 자체는 주얼리의 예물 존으로 분류될 만큼 전통적인 주얼리 브랜드이지만 닻 모양의 시그니처를 내세워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티파니」 역시 글로벌 컬렉션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실버 컬렉션을 출시했다. 또 참깨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멜리 다이아몬드 등을 사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석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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